부모의 땅+자식의 능력으로 이루어 낸 카페 소개

어제 글에서 대략 2014년도경 부터 언젠가 모르지만 카페나 식당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꾸준히 돌아다니며 연구/관찰을 했다고 글을 적었는데요. 오늘은 그 예를 하나 들어 보겠습니다. 

먼저 제가 좋아하는 카페스타일은 일단 천장이 좀 높아서 공간감이 좋아야 하고, 통유리 등으로 바깥을 시원하게 볼 수 있는 위의 사진과 같은 형태를 좋아합니다. 위는 태국의 어느 논밭주변에 지어 놓은 카페입니다. 주변이 논밭이고 전혀 상권이 없는 허허벌판에 지어 놓은 카페이지만 사람들이 꾸준히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 정도 규모로 운영을 하려면 아직 제 능력으로는 많이 부족합니다. 투자금이 많이 들고 저 정도로 운영을 하려면 경험도 있어야 합니다. 

카페 부근에 공동묘지 같은 것이 있길래 차 세우고 돌아보다가 한장 찍었습니다. 이런 곳에 있는 카페입니다. 접근성이 다소 안 좋아도 입소문만 잘 나면 사람들이 찾는 다는걸 많은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죠. 요즘엔 다들 SNS와 구글맵 등을 통해서 찾아 가니까, 찾기 어려운 곳에 있어도 다들 잘 찾아 갑니다. 

제 차이컬쳐시즌2 대문에 올라가 있는 저 꽃 사진도 저 날 혼자서 자동차여행 하다가 찍은 겁니다. 

태국살 때 저 꽃 자주 봤는데, 사진보니 저 꽃 그립네요. 저는 저의 집 앞에 저런 꽃나무를 심을 계획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행을 하면서 ‘장소’ ‘건물’ 등등을 유심히 봅니다.  어제 글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상권이 좋고 남들이 이미 잘 되고 있는 그런 장소 보다는 블루오션 개척하는데 관심이 많습니다.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하는데요. 잘 되고 있는데, 비싼 돈 내고 들어가서 부가가치를 내기는 쉽지 않거든요. 

또, 상권 좋은곳의 저 정도 규모 가게를 내려면  투자금이 엄청 많아야겠죠. 하지만 이런 지역의 저런 건물이라면 투자금이 그렇게 많이 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런 낡은 건물들, 건물가는 거의 없을 듯한 그런 건물들을 많이 보고 다녔었습니다. 

제가 과거 10년 정도를 둘러 보면서, 가장 ‘현실성’ 있고, ‘실현가능성’ 이 높은 케이스는 아무래도

부모의 집 + 자식의 능력 조합 이라고 보거든요.

선대로 물려받은 집 혹은 집터, 땅, 에 집안의 자금을 활용해서 자식의 능력으로 사업을 일으켜 가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는 위의 카페도 잘 부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부모님 및 선대가 살아왔던 집터에 저런 현대식 건물로 개조를 해서 카페를 운영하면서 상권을 창출한 케이스인데요.

카페창문을 통해서 살고 있는 집이 보입니다. 집도 제 기준으로는 전통의 미가 남아 있는 형태라 바라보는 풍경이 나쁘지 않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집터에 내 건물에 저렇게 카페를 운영하면 아무래도 부담이 적죠.

마침 어제, 저의 동네 최근 도시에 살다가 고향집에 돌아와서 오래된 부모집을 개조해서 요가학원을 운영한 원장이 카페를 찾아 주셨는데요. 그 카페 원장이 저에게 이런 말을 했었죠. “어차피 건물도 내 것이고 임대료도 없고해서 초반에 수강생이 많이 없어도 부담 없이 운영해 나갈 수 있다” 라구요.  제가 위치가 너무 외진 곳인데(건물 뒷편이 아주 넓은 논밭입니다) 장사가 잘 될 것 같냐는 저의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습니다. 

여기는 자기 건물이라 그런지 설비들도 좋은걸 사용했고, 많은 부분을 빌트인, 즉 지을때 함께 설치를 해 버려서 공간활용에도 아주 좋더군요.  지을때 설계를 그렇게 했더군요.

사실 저는 지금 카페가 임대를 하고 있어 가급적 회수 안 될 부분에는 투자를 적게 하려고 하다보니 좀 어려움이 있거든요. 

주인과 종업원들이 젋고 유쾌하더군요. 메뉴 구성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SNS 에서 보고 올 수 있도록 구성을 해 두었습니다. 

이런 외진 곳에 이런걸 하다보면 공간이 넓어서 좋죠. 제가 이런 공간이 넓은 걸 선호해서인지, 이런 여유공간이 좋습니다. 

여기도 큰 상권이 있는 곳도 아니고, 상권에 붙어 있는 곳도 아니고, 뭐 유명관광지가 있어서 유동인구가 있는 곳도 아닌, 그냥 저 카페 가려고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 장소이지만, 자기 건물 활용해서 젊은 친구가 상권창출을 잘 하고 있는 곳입니다. 아직 영업하나 찾아보니 아직 잘 하고 있더군요. 

카페창업관련 유튜브들 보면 ‘카페 절대 하지 마세요’ 이런 자극적인 문구 많이 사용하면서 자기 망한 이야기 많이 올렸는데, 사람들에게 지금 니가 하고 있는 업종, 먹고 살만 하냐? 라고 물으면 다들 힘들다고 하죠. 

또, 어떤 카페유튜버 중에는 커피원두맛에 지나치게 민감해서 원두농장에도 가고 하는 전문가가 있던데, 그런 전문가도 카페를 직접 차리면 망한 케이스가 많을 걸요? 

선수시절 축구를 잘 했다고 감독 잘 하지 않듯이, 회를 잘 쓴다고 횟집 차려서 다 잘 되지 않듯이, 공장기계를 잘 다룬다고 공장차려 잘 된다는 보장이 없듯이, 카페 차릴때 원두맛을 모르면 카페차릴 자격도 없다는 식으로 말을 하는 유튜버도 거르면 될 것 같습니다. 

카페의 종업원과 카페의 사장은 해야하는 일이 완전히 다르거든요. 또, 큰 규모의 카페랑 저 같이 작은 규모의 개인카페랑은 운영방법도 완전히 다릅니다. 프렌차이즈와 개인카페도 그 방식이 다를 수 밖에 없구요. 

저같은 소규모 적은 투자금으로 뭘 하게 되면, 인근의 압도적인 대형 프렌차이즈 카페와는 상대가 되질 않습니다. 그래서 다른 운영으로 다른 블루오션을 개척하려는 노력을 해야하는 거죠. 

사실 제가 사는 이 동네에서 커피 가장 많은 카페는 세븐일레븐과 같은 편의점 입니다. 왜냐하면 가격을 따라 갈 수가 없거든요. 

그럼에도, 대체로 이런 압도적인 풍경이 좋은 곳은 맛이고 뭐고 간에 주인이 웬만한 ‘삽질’ 만 하지 않으면 잘 되더군요.

압도적인 풍경은 웬만한 인테리어 보다 더 효과가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위치’ ‘선점’ 이 중요하고, 많은 분들이 읽어 보셨을 ‘총균쇠’ 라는 책에서도 주요 요점은 선진국은 지리선점 이라고 말을 하죠. 

테이블에서 저런 풍경 볼 수 있으면 동일한 맛과 서비스, 가격대라도 외부 풍경이 거의 없는 부근의 식당과 경쟁우위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카페이야기와는 별도로 지금 제가 봐둔 은퇴후 살고 싶은 장소 몇 곳이 있는데요. 자연환경이 인간의 행복도에 차지하는 비율이 꽤 되는 것 같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