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 자동차로 가는길에 들린 장소들

방콕에서 푸켓까지 이틀동안 900여 키로미터를 자동차로 달렸습니다. 좀 느긋하게 운전을 했고, 중간중간 볼만한 장소가 있으면 구경도 하면서 즐겼습니다. 중간중간 이런 곳을 들리지 않을 거였으면 방콕에서 푸켓까지 비행기로 갔죠. 비행기로 가는 것이 더 저렴합니다.

1편에서 소개했던 호텔 앞마당은 저런 버스터미널 이더군요. 주로 근거리 외곽을 이동하는 버스입니다.

버스터미널이니 당연히 이런저런 음식을 파는 상점이 있습니다.
버스들 지붕을 보면 여분의 타이어가 있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이곳 도로사정을 보면 여분의 타이어를 싣고 다니는 이유를 아실 수 있습니다. 도로마다 파인 웅덩이가 너무나 많습니다. 저도 운전을 하면서 늘 긴장을 하는 부분중 하나입니다. 태국에서 여행을 하려면 차체가 높고 타이어인치도 조금 큰 SUV 를 추천합니다. 차체 낮은 차량은 높은 확율로 바닥 긁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어제밤에 느꼈던 으시시한? 느낌은 없고, 아침에 보니 복고적인 그런 느낌의 멋진 인테리어입니다. 보통 공포영화를 보더라도 밤새 그렇게 무서운 사건들이 발생했음에도 아침에 보면 굿모닝 하면서 평온한 느낌으로 인사를 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이 많죠.

시간여행을 한 듯한 그런 느낌의 호텔이었습니다. 호텔 구조도 현대식이 아닌 이전 건물구조라서 영화배경으로 어울립니다.

이 도시에서 유명하다는 온천마을을 가 보았습니다. 산 중턱에 작은 온천마을이 있더군요.

X마크가 당시 사회적거리두기 를 보여 줍니다. 저기 물이 너무 뜨겁더군요. 발을 잠시 담그고 있었는데도 발이 익어버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들 발만 살짝 담그는 온도인데, 거길 들어가서 아무렇지도 않게 즐기는 동네주민이십니다. 동네에 이런 온천 하나 있으면 좋겠더군요. 저렇게 매일 무료로 온천도 즐기고…

온천도 좋았지만, 주변의 전체적인 풍경과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산속에 들어 앉아 있어 뭔가 아늑한 느낌을 주는 그런 온천마을이었습니다.

그 다음 코스로는 100년 고택이 있다고 해서 가 보았습니다.

오래된 고택을 후손들이 잘 보존해서 그걸로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그 관광객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방식으로 운영을 하더군요. 아주 머리를 잘 쓴 모습입니다.

내부 가구들도 그렇고 소품들이 보존상태가 아주 좋았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단기관광객이 여기를 일부러 찾아가기는 어렵겠지만, 방콕에서 푸켓으로 이동을 하다가 잠시 시간내서 들려볼 가치는 있었습니다. 입장료도 없습니다.

내부 곳곳에 사진으로 찍으면 아름다운 장소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오래된 물건들을 보면서 100여년전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을 했을까 상상해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 집 주인은 당시에도 경제적으로 상류층이었을 것 같습니다. 우물이 집 정원에 있더군요. 당시 공동우물이 아니라 자가 우물이 있다는 건 어찌되었건 큰 자산이거든요.

조상세대에서 ‘어찌어찌’ 좋은 장소에 집과 땅이라도 소유를 하고 있으면 집안대대로 경제적으로 여유있게 살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내 조상이 ‘어찌어찌’ 좋은 장소에 집과 땅이 없다고 하더라도 원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당시에도 삶이란 경쟁으로 치열했을거거든요. 지금 내가 ‘어찌어찌’ 집하나 땅 한평 제대로 마련하기 어렵듯이 그 당시에도 그랬을 겁니다.

이런 주판은 여느 가게나 가정집에서도 쉽게 볼 수 있었던 물건인데요. 저는 상열 1개 주판은 배운적이 있는데, 상열 2개 주판은 접해본 적이 없습니다. 중화권에서는 종종 보이더군요.

이 집 조상들이 부자였을거라 추정하는 이유중 하나가 저 ‘인체공학적’인 주판때문입니다. 원래 키보드도 인체공학을 고려해 휘어져 있는 것이 비싸잖아요… 는 농담입니다.

중화권집들에게서 볼 수 있는 세면대와 요강입니다. 요즘은 중국에서도 현대식으로 바뀌고 있어 저런 세면대를 사용할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중국에서 생활 좀 해 봤다 라고 하시는 분들은 저 세면대를 사용할 기회가 없었을 것 같은데요. 저는 무려 실생활에서 저 세면대를 사용해 보았죠. 겨울에 저기에 찬물 부은 뒤 뜨거운물 부어서 미지근하게 만들어 세수도 하고 머리도 감고 했는데, 겨울이면 엄청 춥습니다. 옷을 입고 머리를 감는 것이 익숙치 않아 조심한다고 해도 옷이 물에 젖기 마련인데요. 그러면 계속 춥습니다.

이동을 하다가 그 지역에서 분위기 있다는 카페를 가 보았습니다. 현지인 친구들과 다니면 인터넷으로 이런저런 카페, 맛집 들을 잘 찾으니 저는 편합니다. 그냥 운전만 하면 되거든요.
조금 비싸보이는 호텔내 카페였습니다. 한국이었으면 그런 호텔카페에 가면 메뉴판에서 가장 저가의 음료(일반적으로 아메리카노죠)를 시켰을텐데, 태국여행의 장점이 물가가 저렴하다는것… 그래서 과감하게 커피와 제가 좋아하는 땡모반(수박쥬스)을 함께 시키는 사치를 부려 봅니다.

태국은 이런 형태의 리조트호텔이 많습니다. 가격도 적당해서 현대식 건물의 호텔에 식상한 사람들에게는 이런 형태의 리조트호텔이 좋습니다.

태국의 웬만한 리조트호텔에는 저렇게 수영장이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 찍은 사진은 SNS 업로드용이 됩니다. 사진 잘 찍어 올리면 남들이 보기에 ‘쟤는 또 엄청 비싼 곳 가서 맛있는 거 먹나 보다’ 라고 만들 수 있거든요. 인생을 SNS 로 판단하실 필요 없습니다. 내 삶은 내 위주로 살면 되는거고, 남들과 비교할 필요도 전혀 없습니다.

불교국가인 태국이지만, 남쪽으로 가면 이슬람사원을 많이 볼 수 있고, 이슬람전통복장을 한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건물의 구조나 형태가 북쪽과는 또 다릅니다.

어떤 지역을 가면 문화가 약간 ‘섞여있다’ 라는 느낌을 받는 곳이 있습니다. 태국남쪽도 약간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홍콩을 가면 아시아문화와 유럽문화가 좀 섞여 있다는 느낌도 받고 20여년전 홍콩은 거리에 전세계에서 온 외국인들이 많아 거리의 느낌이 이국적이었죠. 반면 바로 그 옆 심천은 확실히 중국사람의 비율이 월등히 많구요.
싱가폴도 뭔가 문화도 그렇고 인종도 그렇도 좀 섞여있다 라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단일민족의 자부심을 내세우는 교육을 하던 시기도 있었고, 지금도 외국인이나 외국문화에 대한 배척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 이젠 그렇게 살기엔 세상이 너무 바뀌지 않았나요?

뭔가 ‘창조의 기둥’ 같아서 찍어 본 푸켓의 하늘입니다.

푸켓의 해변도로인데요. 막 사고가 났습니다. 태국은 우핸들이니 저 앞의 승용차가 중앙선침범을 했네요. 저 녹색번호판이 렌트카로 알고 있는데… 제주도도 그렇게 교통사고가 많이 난다고 하죠. 외지에서 렌트한 운전자들 때문에.
만약 저 승용차가 추월을 시도했다고 한다면 –> 실선중앙선에 커브구간이죠. 저기서 추월을 한다는 건 기본 운전상식이 없다고 밖에.
만약 저 승용차가 커브길을 과속하다가 중앙선을 넘었다고 한다면 –> 운전기술이 없는 초보일수도 있겠죠. 이전에 어떤 차량은 고속도로 빠져나가는 램프 회전구간에서 속도를 못 줄이고 벽을 들이 받던데요.

최근에 아는 지인 2명이 각각 독일과 태국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했는데요. 거의 같은 시기에 운전면허를 취득했는데, 독일은 시간이 엄청 걸리고 엄청 힘들더군요. 반면 태국은 학원 등록한게 엊그제 같은데, 주말에 몇 번 가더니만 (기억에는) 학원 두세번 가고 면허증 받아 오더군요.

한국도 운전면허취득 간소화 정책으로 인해 한 때는 중국에서도 한국으로 면허증 따러 오는 그런 상황이 있었는데, 운전면허취득을 경제적인 정책을 위해 간소화 하는건 참 어이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내 가족이 저런 차량에 사고를 당해봐야 알겠죠.

당시 코로나가 점차 완화되는 시기였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끼고 있던 시기임에도 여기는 마스크를 끼지 않은 서양인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유흥을 그다지 즐기지 않아서 거리 구경만 했는데, 유흥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이런 곳은 천국이겠더군요. 여기 사람들 복장이 꽤나 선정적이던데, 의외로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온 사람들도 많아 살짝 놀랐습니다.

짧은 방문이었지만, 푸켓은 휴양도시로서 혹은 단기로 살아보기에는 좋은 선택지인 것 같았습니다. 외국인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거의 다 구비가 되어 있습니다. 다시말하면 외국인들이 단기로 생활할 때 필요한 상업적인 공급이 충분해 보였습니다.

제가 묵었던 호텔에서 본 풍경입니다. 푸켓이야기는 다음편에 계속 해 보겠습니다.
방콕에서 푸켓까지 차량으로 900Km 이상 이틀간 이동을 하면서 참 많은 것들을 봤습니다. 여기 사진으로는 몇 장 이지만 사진에 담지 못 한 것들이 더 많거든요. 태국에서 살고 있고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자동차여행도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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