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차 대만에 잠시 다녀 왔습니다

여름동안 한국장기출장이어서 휴가를 한 번 쓰고 대만에 잠시 갔었습니다. 

태국과 대만을 다녀보다 보면 각각의 장단점이 있어서 태국에서 지낼때는 태국의 장점을 누리고, 대만에 있는 동안에는 대만의 장점을 누리려고 노력을 합니다. 

저의 카페가 있는 곳인데, 인근대학교가 마침 방학이라 거리가 한산했습니다. 

동네 고양이들이 (기분탓인가) 많이 보이지 않더군요. 평소에는 길고양이들이 저의 카페 주변으로 많이 있거든요.

제가 머무는 동안 개학을 해서 학생들이 식사를 하러 저렇게 야외 테이블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조금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3년 정도 지내보니, 대학교 상권이라 카페를 오픈했을 당시 3학년 4학년 들은 떠나가고 또 그렇게 새로운 얼굴들이 찾아 주고… 처음 개업했을때 자주 찾아 주었던 학생들 소식이 궁금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제가 카페를 떠난지 1년 정도 되었는데, 이곳저곳 고장이 나거나 파손이 된 곳들이 하나둘 있더군요. 

블라인더가 올라가지 않아서 제가 수리를 했구요.

카페 맞은편 폐가 인데요. 제가 있을 때는 늘 저 곳의 잡초도 정기적으로 뽑고, 청소도 하고 해서 낡은 폐가였지만 정돈된 모습이었는데, 이번에 보니까 잡초 덩굴이 자라 났더군요. 

그리고 지붕의 기와도 떨어지고 저렇게 지붕아래의 기둥도 떨어져서 매달려 있는데, 저걸 아무도 치우지 않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 제가 싹 청소를 했습니다. 

집은 오래 방치를 하면 계속 파손이 됩니다. 

40년이 넘은 건물에 페이트칠을 한 건데, 그 페인트들도 곳곳에서 떨어지고 있습니다. 

사진은 없는데, 카페개업할 때 구입했던 오래된 중고 커피머신도 몇 번의 수리를 하며 사용을 해 오다가 더이상 수리를 할 수 없는 시점이 되어서 (정확히는 수리하는 비용이 설비구입 비용과 비슷한 시점이 되어서) 새롭게 중고커피머신을 구입했습니다. 

또, 친척이 카페에 놀러 왔다가 실수로 입식거울을 깨는 바람에 거울도 새롭게 구입을 했습니다. 

1층/2층 매장에 샤오미 로봇청소기를 사용했는데, 그 동안 이 녀석은 각종 연결문제가 많아서 엄청 힘들었습니다. 제가 있을때는 어찌저찌 해결을 했는데, 아내혼자서 카페를 운영하는데 저 청소기까지 매일 말썽을 부리니 안 되겠더군요.

그래서 로봇청소기도 새롭게 하나 구입을 했습니다. 

이런걸로 힘드니까 정말 힘들더군요.

많은 것들이 변했는데 이 녀석들은 그대로 더군요. 

대학교 운동장에서 운동도 하고 왔는데, 이전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그 때 함께 운동하던 학생들도 생각이 나구요.

카페 마치고 자주 가서 먹던 우육면도 한 번 먹었습니다. 

대만오면 우육면은 한 번 먹어야죠.

한국의 된장찌개 / 김치찌개 가 식당마다 맛과 스타일이 다 다르듯이 우육면도 가게마다 다 다릅니다. 

타이베이에서 3일간 있었는데, 비가 매일 꾸준히 내리더군요. 확실히 방콕쪽은 갑자기 비가 퍼붓다가 빨리 그치는 편인데, 타이베이쪽은 비가 내리면 며칠간을 계속 내립니다. 

서울에서 저렇게 주인이 웃통을 다 벗고 영업을 하는 정육점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중화권 국가들에서는 저렇게 웃통을 벗고 일을 하는 남자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중국본토, 홍콩, 대만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타이베이 저의 처가집 근처에 가끔 가는 카페입니다. 카페의 이름처럼 (내일 월요일인데) 회사가기 싫네요.

제가 오늘(일요일) 회사 직원과 통화를 하다가 ‘내가 엄청 슬픈 이야기 해 줄까?’ 라고 하면서 ‘내일이 월요일이야’ 라고 했더니만 그 말을 듣는 순간 엄청 분노? 를 하더군요. 왜 내일이 월요일이냐고.

컨텐츠의 재미를 위해 이렇게 적었지만 저는 월요병이 아.마.도. 다른 직장인들 보다는 적을 겁니다. 자영업생활을 오래하다 보니 집에서 쉬면 더 불안했거든요. 

자영업이나 개인사업을 안 해 보신 분들은 에이 설마 그럴까?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저는 정말 그랬습니다. 쉬는 날이나 일이 없을때는 엄청 불안해 했었고, 그런 시절이 좀 길다 보니까 지금도 뭔가 일을 하러 나간다고 하면 위안?이 되는… 직장인으로서는 가지면 안 될 몹쓸 덕목이 있긴 합니다. 

대만 TV채널을 돌리는데, 여기는 아직도 프로레슬링을 방송해 주더군요. 일본의 프로레슬링을 수입해서 방영하는 것 같은데, 화려한 미국레슬링에만 익숙해 져서 인지 적은 관객에 단촐한 느낌이 70년대 향수가 느껴지더군요. 

제가 이전에 살던 타이베이의 따즈 라는 곳인데요. 나중에 카페 정리를 하는 날이 온다면, 다시 여기 따즈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타이베이에서 정착을 한 곳이기도 하고, 여기서의 좋은 추억들이 많아서 여기오면 뭔가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것이 있습니다. 

차이컬쳐 시즌2의 모토가 ‘어디에서 살든 행복하면 그만’ 인데요. 살고 있는 곳이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죠. 

제가 서울에 가서 살았던 그 곳은 빌라촌에 좁은 도로 양쪽으로 불법주차, 그 사이를 뚫고 들어오는 차량들 그걸 피해 걸어다니는 보행자들… 딱히 좋은 추억이 없다보니 다시 돌아가기 싫다는 생각이 드는 곳도 있고, 지금 제가 살고 있는 방콕의 이 곳이나 저기 따즈는 살면서도 만족감이 좋습니다. 

여러분들이 이전에 장기든 단기든 살았던 곳에 좋은 추억이 남아 있는 경우에는 어쩌면 그 곳의 자연환경이 너무나 좋아서 였을 수도 있고, 그 당시 거기서 만났던 사람들이 너무 좋아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지금 저의 카페가 있는 이 곳은 만났던 사람들이 다들 좋아서 여전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데, 서두에 이야기를 했듯이 대학교 상권이라 고학년들이나 석사과정을 밟던 학생들이 떠나고 나니까 가끔은 그 빈 곳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 때 그 학생들 지금은 뭘하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아무튼 대만은 잘 다녀 왔고, 남은 마지막 비행기표는 12월 경에나 사용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 때는 제가 대만을 갈지 아내를 태국으로 오라고 할 지 생각을 해 봐야 겠습니다. 

다들 휴가는 잘 다녀 오셨는지 궁금하고, 또 지금 지내시고 있는 곳이 마음에 드는지, 아니면 가끔은 다른 곳에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들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그런데 차이컬쳐 시즌2를 몇 년 운영해 왔는데, 아직도 댓글기능을 활성화 안 시키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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