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대만서쪽에서 동쪽으로. 큰 산을 하나 넘었습니다. 6일차

오늘은 대만의 서쪽에서 동쪽을 가로지르는 날입니다. 대만의 지형을 보면 왼쪽은 평지 중앙과 동쪽은 높은 산맥이 남북으로 가로질러 있습니다. 한국은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이 2000m 정도이지만 대만은 3000m 넘는 산들이 있습니다. 

출발전 오늘 전체적으로 오르막이라 힘들거라며 사전브리핑을 하는 모습입니다. 중앙의 저 산이 너무 높아서 상대적으로 오른쪽 낮은 오르막이 덜 힘들게 보일뿐, 오른편의 낮은 오르막도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1일차 부터 보시면 더 재미있고, 제목을 우클릭하셔서 새창에서 보면 사진도 더 크게 더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전글 링크>

1일차 : 타이베이 – 신주
2일차 : 신주 – 타이중
3일차 : 타이중 – 자이
4일차 : 자이 – 까오슝
5일차 : 까오슝 – 흥춘

산을 넘어야해서인지 몸도 여느때보다 더 열심히 푸는 모습입니다. 

 

풍경은 아름다운 날씨와 함께 아주 좋았습니다. 대만원주민 거주지역임을 알리는 상징물과 표지판이 보입니다.  

선두의 저 자이언트 스텝은 9일내내 힘든기색 없이 어디서든 저 표정이더군요. 일년내내 직업으로 이 자전거일주를 하니까 이런 초급자용 속도에서는 힘이 들지 않는것 같았습니다. 

산의 초입에서 조금 올라가자 원주민들 마을이 보입니다. 거기에 댐이 있어서 풍경이 좋더군요.

한시간 주행후 10분 정도 쉽니다. 

연세가 조금 있으신 분들은 전기자전거를 타고 일주를 하지만 아무리 전기자전거라고 하더라도 9일동안 하루온종일 자전거를 탄다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오르막길은 별거 없습니다. 그냥 무념무상 페달을 밟으며 올라 갑니다. 차량으로 이동하는 직원분이 농담삼아 ‘시속 4Km 이하이면 그냥 걸어서 끌고 가는 것이 더 빠릅니다’ 라고 하더군요. 

확실히 오르막을 가다보면 잘 올라 가는 사람과 그렇지 못 한 사람의 격차가 현저히 벌어짐을 알 수 있습니다. 

저 캐나다친구는 평지보다 오히려 오르막이 더 낫다고 하더라구요.

약간 쌀쌀한 기온에 비까지 맞으니 쉴때는 조금 춥다고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럴때 이런 음식들과 따뜻한 커피한잔 하니까 정말 좋더군요.

아직 오전인데 저의 몸상태는 ‘이제 샤워하고 호텔방에서 잠을 자야 하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중간에 도보로 대만섬일주를 한다는 일행도 보았습니다. 사실 자전거일주 기간내내 저렇게 도보든 자전거든 대만섬일주를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르막길은 자전거나 도보나 동일하게 힘들겠지만 자전거는 내리막에서는 압도적으로 편하죠.

저도 이전에는 저런류의 도보여행도 하곤 했는데, 점점 뭔가 저런 도전을 할 기회가 적어지는 것 같네요….

라고 말하기에는 이 자전거일주도전이 불과 2년전이군요.

산 정상에 지금은 운행하지 않는 철도역이 있어서 여기서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바로위의 이 여자분도 오르막 잘 타시더군요. 평소 달리기 마라톤 이런류로 운동하신다고 하는데, 일단 기초체력이 왠만한 사람들보다는 월등했습니다. 

이 중년여성분도 대단하시더군요. 한강자전거도로에서 기분내기로 자전거 타는 정도가 아니거든요. 이게 단체로 정해진 거리를 정해진 속도로 달려야 하는 거라 친구들과 한강변 룰루랄라 반나절 타는 것과는 다릅니다. 

여기서부터는 긴 내리막입니다. 당연히 산이니까 한쪽이 오르막이면 한쪽은 내리막이긴 한데, 오르막은 반나절 힘들게 겨우겨우 올라온 것에 비하면 내리막은 너무나 빨리 끝나 버립니다. 

그나마 내리막에서도 선두스텝이 과속을 하지 않도록 속도를 제한해서 조금은 오랫동안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내리막을 달려 대만섬 동쪽 해안가에 도착을 했습니다. 

서쪽의 평야와 산의 풍경도 아름다웠지만, 동쪽해안가의 이 도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니 기분이 더 상쾌하더군요.

오후에 미국에서 온 외발자전거 여행하는 사람들을 만나 함께 이야기도 나누도 짧은 구간이지만 함께 저렇게 달릴 기회도 있었습니다. 

일반 자전거는 쉴 때, 페달을 밟지 않아도 주행을 하지만, 외발자전거는 한시라도 멈출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미국에서 와서 저렇게 외발자전거 여행을 하는 모습을 보면 저 뿐만 아니라 여러분들도 ‘세상에는 다양하게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드시죠.

대만섬 서쪽을 5일간 내려오면서 다소 풍경들이 대동소이 하며 익숙해졌다 싶을 시점에 동부쪽의 또다른 풍경이 펼쳐져서 자전거여행이 더 신선해 졌습니다. 

2박3일 정도 자전거여행을 할 거라면 그냥 대만동부 타이동 주변에서 타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이더군요. 타이동쪽은 또 다른 풍경입니다. 

6일차부터 동부쪽 호텔에는 온천이 있더군요. 온천호텔에서 숙박을 한다고 수영복 챙겨 오라는 공지를 참가전에 받은 상태라 저 외국인친구들에게도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호텔에 공용온천탕이 있어서 참가자 대부분이 함께 온천을 즐겼습니다. 

저 캐나다친구가 수구아마추어 선수였고, 수영관련으로 강사자격증이 있으며 운동학박사학위까지 있어서 간단하게 수영하는 방법을 알려 주더군요.

아무튼 6일차 큰 산을 하나 넘고 나니 기분은 홀가분 했습니다. 짧은기간 자전거를 타기에는 타이동쪽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전거타고 밤에는 온천호텔에서 숙박하고… 

대만자전거일주 3일차, 지금 내가 사는 동네 지나감

대만섬 자전거일주 이야기 3일차입니다. 3일차는 타이중에서 자이까지 96Km를 달리는 구간이었는데요. 대만자전거일주 하시려는 분들이 만약 출발한다면 타이중에서 출발해서 타이중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고려하라고 한 이유가 바로 이 지역은 거의 평지입니다. 1일차 2일차는 높은 산이 있어서 평소 운동하지 않다가 갑자기 오르막을 타면 다음날 근육이 심하게 아프죠. 

저와 캐네디언친구의 모습인데요. 캐네디언친구의 표정은 아주 밝습니다만, 저는 둘째날부터 근육에 통증이 오기 시작해서 3일차는 평지길을 달림에도 도저히 페달을 밟지 못 하겠더군요. 극심한 통증이 왔습니다. 

출발전 일정표를 보고 환하게 웃는 태국친구인데요. 그 이유는 보시다시피 거의 모든 경로가 평지입니다. 오르막이 없죠. 중간에 보이는 저 다리를 건너면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이구요.

 

여기 다리까지 오는 동안 저는  도저히 일행들을 따라 갈 수가 없었습니다. 저보다 연세가 좀 있는 분들마저도 따라 갈 수가 없었던 이유가 허벅지근육에서 극심한 통증이 있어서 였습니다. 

저는 이런걸로 포기하는걸 싫어해서 악으로 따라 갔습니다. 저의 캐네디언친구는 저렇게 웃으면서 달리고 있구요.

저 친구도 무릎쪽에 통증이슈가 있어서 자기 운동학/운동재활학 친구들에게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을 밤에 물어 봤다고 하더군요. 저 친구가 운동학관련 박사학위가 있습니다. 

쉴 때는 이런저런 음식을 계속 제공해 줍니다. 살 좀 빼려고 참가를 했는데, 살이 빠질 여지를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휴식때는 저렇게 자전거에 대해서 설명도 해 줍니다. 

쉴 때 다리가 아파서 아무 것도 못 하겠던데, 저 친구들은 계속 저렇게 사진을 찍더군요. 걷지도 못 하겠는데, 계속 저한테 점프 하라고…

9일 동안 느낀 것이지만… 저 두 분 체력도 장난이 아니더군요. 마라톤을 주로 하신다고 하더라구요. 후반 오르막길 올라 가는데, 치고 올라가는 속도가 장난 아니었습니다. 

이 여성분들은 등산을 주로 하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 분들도 체력이 아주 좋았습니다. 저 분들하고는 일주이후에 등산한번 함께 했는데, 역시 산 오르는 체력은 좋으시더군요.

나이는 모르겠으나 대략 50~60이상 이신 저 여성분들도 완주를 하는데요. 

다시 한 번 말을 하지만, 나이가 많다고 다 현명하고 아는 것이 많은 것도 아니고, 나이가 많다고 체력이 안 좋지도 않습니다. 그 나이동안 어떻게 관리하고 어떻게 살아오고 어떤걸 배웠는지가 중요하죠.  

다리 아파 죽겠는데, 점프 좀 그만 했으면…

점심은 저의 지역 근처에 있는 작은 오래된 건물들이 많은 마을에서 했습니다. 여기도 이전에 지어진 건물들이 남아 있어서 천천히 돌아보며 이전 사람들의 삶의 흔적을 엿보기 좋은 곳입니다. 대만 중남부지역에 이런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전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은 곳들이기도 하구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일본인 교수 손님 2분이 와서 커피를 마시고 있습니다. 할 줄 아는 일본어 동원해서 일본어로 응대를 해 주었습니다. 

3일차는 대체로 농지평원 지역을 달리는 코스라 풍경도 좋고 다들 즐겁게 달릴 수 있었습니다. 

휴식시간에는 자꾸만 눕게 되더군요. 만신이….

아버지와 대학생딸이 저렇게 함께 야외활동을 하는 모습은 참 보기 좋습니다. 

여러분들은 학생 자녀들과 이런 자전거도 타러 다니고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저녁에 숙소에 돌아와서는 자이의 유명한 야시장도 구경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저 캐네디언친구가 대만이 처음이고 아시아권도 자주 오는 것이 아니라 많은 것들을 흥미로워 하더군요.

저는 숙소에 돌아와서 뜨거운 물로 허벅지근육 찜질을 했는데, 나중에 보니 오히려 차가운 얼음으로 찜질을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3일차를 마무리하고 4일차는 평소보다 거리가 더 긴 121Km 를 달립니다. 거리가 길다 보니 더 힘든데요. 그 이야기는 다음편에 해 보겠습니다. 

제가 이전 타이베이 살 때 스트라이다를 타고 아침운동을 했었는데요. 한번은 자전거를 타고 30여Km 이상 떨어진 곳 까지 간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 간 곳이었는데, 오르막 입구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른 아침 공복에 30Km를 달린데다가 오르막을 오르다보니 당도 떨어져서 손이 좀 떨리기 시작하고 너무너무 힘들더군요. 그냥 자전거를 돌려 내리막을 내려 가면 되는데, 중간쯤 도착을 하니 오기가 생겨 포기하기가 싫더군요. 

‘가볍게 아침운동 하러 왔다가 도대체 내가 왜 이 오르막을 이렇게 힘들게 오르고 있나?’ 자괴감이 들면서도 마음 한켠에서는 계속

‘니가 여기서 자전거 돌려 내리막을 내려가면 쉽게 편의점에 가서 음식과 스포츠음료를 섭취할 수 있지만 그러면 너는 계속 힘든일에 부딪혔을때 포기하려고 할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니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혹시 내 인생도 앞으로 계속 포기하게 될까봐. 그래서 제가 저런 도전을 할 때 잘 포기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대만섬 자전거일주 2편, 자이언트자전거본사 방문

대만섬 자전거일주 이야기 2회 올려 봅니다. 1회부터 보고 오시면 내용 이해에 도움이 되고, 사진은 제목을 클릭해서 보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일차 타이베이에서 신주까지 달렸습니다. 대략 90Km 라는데 힘이 너무나 들었던 이유는

첫째. 첫날이라 근육들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음.
둘째. 타이베이 벗어날 때 산을 2개 넘어야 하는데 오르막 구간에서 근육들이 너무 힘이 들었음.

평소 운동 잘 하지 않다가 갑자기 운동하고 나면 그 다음날 아침 온 몸이 뭉치고 결리는 그런 경험이 있으시죠? 둘째날 오전에 제가 그랬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프지 않은 곳이 없더군요. 

숙소에 도착을 하거나 출발전에 늘 저렇게 준비운동을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운동하기전에 준비운동만 한시간 두시간이 걸리는 몸인데 10분 저렇게 한다고 몸이 제대로 풀릴리가 없습니다. 

2일차 신주-타이베이 코스에서 드디어 대만섬의 서해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드디어 도심을 벗어났다는 그런 느낌이 드는 풍경들이 펼쳐지는데요. 

숙소에 도착을 하거나 출발전에 늘 저렇게 준비운동을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운동하기전에 준비운동만 한시간 두시간이 걸리는 몸인데 10분 저렇게 한다고 몸이 제대로 풀릴리가 없습니다. 

매일아침 자이언트스텝들이 하루일정표를 그려서 보여주는데요. (매일 저렇게 그립니다) 오르막이 있는지만 먼저 보게 되더라구요. 둘째날도 오르막이 심하게 있습니다. 

오르막길에서 뒤쳐지면 저렇게 후미차량의 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의 캐네디안친구는 운동학관련 박사학위도 있고, 20대때부터 수영, 수구, 패들링 및 각종 야외활동을 많이 해서인지 오르막이 그리 힘들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지난달 만난 미국중북부 산악지대에 사는 미국여자대학생도 보니까 하이킹, 야영 등 야외활동을 참 많이 하더군요. 야생동물을 만날 때를 대비해 가지고 다니는 호신장비 이야기도 해 주더군요. 북미쪽 사람들이라고 다 야외활동을 많이 하는 건 아니지만 확실히 북미쪽의 자연 좋은 곳에 사는 사람들은 좋은 자연환경+경제력 이 야외여가활동을 더 많이 즐기게 하는 밑바탕이죠. 

한시간마다 휴식을 할 때 다양한 먹을 거리를 제공해 줍니다. 그리고 사진에서처럼 연령대가 젊은 사람도 있지만, 젊은 사람 중에도 체력이 안 되어서 전기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있고, 저렇게 50~60대인 여성분들도 일반자전거로 완주하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몸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겠죠.

세계1위 자전거브랜드 답게 자전거에 대한 강의도 틈틈이 해 줍니다. 저 당시는 기어변속하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더군요. 

저 당시 오르막을 오른 뒤 였습니다. 허벅지가 터지고 끊어질 것 같더군요. 그래서 엉거주춤 걷는 모습이고, 후미스텝이 끝까지 저의 뒤를 따라와 준 뒤 잘했다고 사진을 함께 찍었습니다. 

 

저의 태국친구는 둘째날 전기자전거로 갈아 탔습니다. 체력이 도저히 안 되더군요. 그래서 오르막도 저렇게 웃으며 갈 수가 있는 거구요.

저 여대생은 아버지가 ‘전기’ 입니다. 오르막에서는 아버지가 밀어 주시는데요.  오르막에서 딸을 밀어 주면서도 저보다 더 빨리 올라가는 저 아버지… 의사분이신데, 평소 자전거를 많이 타신다고 합니다. 

여기서 인생의 교훈을 배울 수 있죠.
인생에서 오르막을 만났을때, 나의 기본능력이 좋거나, 아버지의 능력이 좋거나, 나의 경제력이 좋아서 전기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거나, 머리가 좋아서 남의 도움을 받든, 자존심 그런거 필요 없고 그냥 승합차 타고 올라오든… 인생에서 힘든 오르막을 만났을때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지금 현재 인생의 힘든 오르막에 있는 분들도 계시죠? 긴 인생에서 오르막이 있으면 또 편한 내리막길도 있습니다. 오르막을 오르고 있을때는 이 오르막이 영원할 것 같지만, 인생이 그럴리가요.

위의 사진을 올린 이유는요. 멀리서 보면 저 길이 크게 ‘내리막’ 같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엄청 가파르고 힘든 오르막을 한참 오르고 난 뒤에 저 정도의 내리막길만 만나도 세상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합니다. 내리막이 아니라 평지길만 만나도 행복감을 느끼죠. 많은 경험을 하다보니 조금씩 깨달게 되더군요.

둘째날 타이중에서는 자이언트본사 관람도 시켜 주더군요. 

자전거브랜드 1위업체 답게 건물이 엄청 멋지더군요.

개별자전거여행 할 때는 숙소 잡기도 어려웠고, 또 둘이서만 여행을 하니 먹는 것이 다소 부실했는데, 이렇게 단체로 다니니까 음식은 세끼모두 풍성하게 잘 나왔습니다. 저녁에는 늘 일행들과 식사도 하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둘째날이 끝나고… 세째날은 좀 나아질까 생각했던 근육들이 결국 더 악화가 되었더군요. 세째날은 대체로 평지였음에도 저 다리가 있는 곳까지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참고로 세째날은 지금 제가 살고 있는 운림현을 지나갑니다. 

대만 자전거일주를 한다면 타이중에서 출발 하세요

보통 대만자전거 일주를 하게 되면 타이페이에서 출발해서 대만섬 전체 900Km 를 한바퀴 도는 코스로 정하게 되는데요. 제가 한번의 자전거종주와 올해의 자전거경험으로는 초보자들은 타이중에서 출발을 추천드립니다. 이유는…
둘째날 신주新竹에서 타이중臺中 코스에도 저렇게 높은 오르막이 있습니다. 그리고 첫째날도 아래처럼,

타이페이에서 신주 사이에 산이 있습니다. 첫째날, 둘째날은 아직 몸이 완전히 풀리지도 않았고, 평소 운동을 잘 하지 않다가 갑자기 자전거를 타면 근육통도 심하게 오는데, 이런 오르막을 이틀연속 만나면 근육통과 체력이 견뎌내질 못 합니다. 자고 일어나면 극심한 근육통에 그 다음날 자전거 앉기 싫어집니다. 자전거를 자주 안 탄 사람은 허벅지 및 하체만 힘들거라 생각하는데 하루종일 자전거 타면 엉덩이부터 허리 어깨가 극심하게 아픕니다.

타이중부터 시작하는 3일차 코스를 보면 모두 거의 평지입니다. 만약 저 코스를 첫날 탔다면 근육이 서서히 적응도 하고 몸도 풀리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을텐데요. 이미 첫째날 둘째날 오르막에 근육통이 심하게 온 상태라 3일차 저 평지도 힘들더군요.

타이중 이남부터는 평야지대이고 시골이라 풍경도 아름답기 시작합니다. 물론 1일차 2일차의 풍경도 좋지만 3일차 들어서면서 ‘도심을 벗어나 지방으로 온 느낌’ 이 들기 시작합니다.

3일차부터는 도로에 차도 별로 없고, 시골의 느낌이 물씬 풍기기 시작하구요.
아무리 초보자라도 이런 평지를 달리는 건 그나마 난이도가 낮죠.

저의 태국친구도 1일차, 2일차까지는 힘들어 표정이 무거웠지만, 3일차부터는 저렇게 웃으며 자연을 즐기고 있습니다. 물론 2일차 오르막부터 일반자전거에서 전기자전거로 교체를 해서 탄 이유도 있습니다. 체력이 너무나 안 되면 전기자전거를 타고 일주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4일차 까오슝高雄 코스도 평지위주이고,

5일차 대만 남단인 흥춘恆春 까지도 아주 높은 오르막은 없습니다. 그래서 타이중부터 평지위주로 3일동안 몸을 풀고 난 뒤에 오르막코스를 접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6일차때 가장 높은 산을 넘었는데요. 기초체력이 없으면 이 산을 자전거로 타고 넘기에는 좀 어려움이 있습니다. 단체이동이 아니라면 그냥 내려서 끌고 가면 되는데, 단체이동을 하다보니 코스마다 정해진 시간이 있어 무한정 뒤쳐질 수도 없습니다.

오르막 오르고 쉬는 모습입니다.

저는 이번 대만일주할 때 근육손상을 입어서 어쩔 수 없이 일부 코스에서 저 태국친구의 도움을 받아 올라갔었는데요. 저 친구는 전기자전거를 탔으니까요. 그래서 저를 도와줬다는 증거를 남긴다며 저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번에 느낀건 나이가 많고 적고가 문제가 아니고, 남녀의 성별이 문제가 아니라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한 사람은 확실히 잘 타더군요. 저 캐나다친구는 저와 거의 동갑인데, 평소 운동을 직업과 취미로 하고 있어서 확실히 기초체력이 좋았습니다. 저 친구는 특이하게 오르막코스만 되면 속도를 내면서 추월을 하기 시작하는데, 평지보다 오르막이 더 편하다는 망언을 하더군요.

여행도중 만난 자전거일주 하는 커플인데요. 대만남자와 일본여자 이더군요. 저 분들은 짐을 다 가지고 이동을 하는 형태라 자전거가 꽤 무겁죠. 그리고 이야기를 들어 보니 대학생들이라 돈을 아낀다고 노숙을 하거나 숙박을 해도 목욕만 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숙박업소를 찾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엄청 힘들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20대 대학생때는 저렇게 여행을 다녀도 마냥 재미있죠. 저도 20대때 다녔던 여행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중국에서도 궁핍하게 여행다녔는데, 그래도 힘든줄 모르고 재미있었거든요.

그리고 대만동부 타이동 지역을 가시면 왜 대만이 자전거타기 좋은 곳인지 알 수 있게 하는 풍경들이 다시 펼쳐집니다. 9일동안 대만일주 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차라리 타이동에서 화련 정도로 2~3일 자전거여행하시면 좋습니다.

올해 9일간 대만자전거일주는 힘들었습니다. 제가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참가를 해서 그런건데요. 다음에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다시 한 번 더 도전을 해서 그 때는 좀 더 ‘즐기면서’ 일주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캐나다, 태국친구들은 아주 만족스러웠다고 했습니다. 대만 자이언트 자전거일주는 정말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