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학생 데리고 태국배낭여행기 1편

제가 가르치던 대만학생을 데리고 태국배낭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지난학기 영어를 가르치면서 제가 쭉 이 학생을 관찰해왔거든요. 이 학생은 영어 단어 몇 개, 문장 몇 개 암기한다고 되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공부에 대한, 더 나아가서는 학습에 대한, 좀 더 나아가서는 ‘생활적인 면’에서 무언가 큰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고, 그 의견을 학생어머님께 개진한 후 동의를 얻어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이미 이전에 한국의 어느 고등학생을 데리고 배낭여행을 다녀 와서 대학 보낸 경험이 있습니다. (보러가기)

저는 영어를 가르칠 때 여느 다른 영어과외선생들 처럼 기계식으로 지식전달만 하지 않습니다. 각각의 학생에 맞는 방식으로 교육을 하려 합니다. 이 학생은 뭔가 큰 인생의 각성의 계기와 동기부여의 계기가 필요하더군요. 그래서 태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배낭여행지로는 중국도 좋은데, 중국을 가지 않은 이유는 이 대만학생이 중국어를 하니까 중국가면 언어에 대한 절박함을 느끼기 어려워서 이구요. 또, 태국은 제가 살았던 나라라서 지인의 도움을 받기도, 뭔가 기획을 하기도 용이해서 였습니다. 

이번 방학때 저의 다른 학생은 미국으로 여름캠프를, 또 다른 학생은 엄마따라 싱가폴을 갔더군요. 영어권으로 가지 않은 이유는 비용때문이죠. 이 부모의 경제력이 영어권으로 보낼 그 정도는 아니어서 외국인이 많이 오는 태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많은 학생들처럼, 이 학생도 공부보다는 휴대폰게임만 하고, 사람들과 교류할 줄 모르며, 나이에 비해서 사회성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출발전 미리 부모와 동의를 구했습니다. 배낭여행을 가게 되면 많은 부분을 스스로 해야 한다고… 집에서처럼 엄마 아빠가 다 해 주는 그런 여행이 아닐거라고 했습니다. 영어도 모르면 니가 직접 찾든, 영어로 물어보든, 사람들과 영어로 소통을 하라고 했습니다. 미리 경고 했었죠. “내가 너 통역 하려고 따라 가는 것 아니니까 니가 영어로 말을 해”

그리고 휴대폰은 가져 가지 않기로 협의를 했습니다. 

비행기도 처음 타 본다고 하더군요. 시종 엄청 긴장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저도 대학생시절 캐나다 처음 갈 때 엄청 긴장했었거든요.

태국 도착 후 1박을 하고 다음날 아침 해변에 나와 보았습니다. 이 때 까지만 해도 이 학생이 이렇게 물을 좋아하는지 몰랐습니다. 

처음 해외 나와서 무서운? 선생님과 1박을 했으니, 엄청 긴장을 했을 겁니다. 

이 여행의 취지가 저 학생을 약간 고생하게 만드는, 저가형 배낭여행컨셉이라 예산이 많지 않아 숙소는 늘 저렴한 곳으로 잡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숙소에 전갈이 나타나더군요. 

이 학생 기겁을 하며 어찌하면 좋냐고 물어보길래 니가 알아서 처리해 봐 라고 했습니다. 계속 물만 뿌리고 있더군요. 

둘째날은 태국친구의 안내로 섬에 들어와서 멋진 해안 절벽의 호텔에서 1박을 했습니다. 거기서 야외바베큐를 해 먹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서 마지막에는 제대로 먹지 못 하는 그런 추억도 있었습니다.

최대한 이 학생이 많은 외국인을 만나고, 많은 교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일부러 시키고, 일부러 곤란한 상황 만들고, 일부러 모르는 척 하며 학생에게 물어 보라고 했습니다. 해 보지 않으면 빨리 배울 수가 없습니다. 

이 어머니도 방학때 집에만 있으면 분명히 늦잠 자고 휴대폰게임만 하고 허송세월 보낼 거라며 더 큰 세상을 직접 경험해 보라고 보낸 것이거든요.

이 나이대의 중고등학생들이, 특히 도시에 사는 중고등학생들이 대부분 이런 친자연적인 활동이나 독자적인 장거리 이동의 경험이 많이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이 학생도 거의 대부분을 부모님이 차로 이동을 시켜 주었고, 심지어는 지하철도 부모님이나 여동생이 티켓을 구입해 주어서 지하철 발권하는 거라든지 역에서 표 사는 것에 대한 경험이 없더군요. 

뭐 이 학생의 문제는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어쩌면 이 학생만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으며, 어쩌면 이 학생은 이 또래에서는 평균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학생이 맞다/틀리다, 잘했다/못했다이 나이대의 중고등학생들이, 특히 도시에 사는 중고등학생들이 대부분 이런 친자연적인 활동이나 독자적인 장거리 이동의 경험이 많이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이 학생도 거의 대부분을 부모님이 차로 이동을 시켜 주었고, 심지어는 지하철도 부모님이나 여동생이 티켓을 구입해 주어서 지하철 발권하는 거라든지 역에서 표 사는 것 등등에 대한 경험이 없더군요. 

뭐 이 학생의 문제는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어쩌면 이 학생만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으며, 어쩌면 이 학생은 이 또래에서는 평균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학생이 맞다/틀리다, 잘했다/못했다 를 생각하기 전에, 이 학생의 어머니가 저에게 바라는 남자상이 될 수 있도록 가르치는데 집중을 했습니다. 

3주간 다녀 왔습니다. 계속 연재를 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