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명동에서 식사를 합니까?

태국인관광객의 한국가이드를 마무리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곳저곳 다녔는데요. 어디가 가장 좋았냐고 물어보니 ‘눈이 많이 쌓여 있던’ 남산타워가 가장 좋았다고 하더군요. 

해외여행이 처음이고 눈을 저렇게 직접 만져본 것이 처음이라고 하더군요.

다른 곳에도 바닥에 눈이 좀 쌓여 있었으나, 여기 남산타워는 꽤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요며칠 서울이 좀 추웠거든요. 저는 패딩 이런 것이 없어 외부에서는 더 춥게 느껴졌습니다. 저기 남산타워는 바람까지 불어 더 춥던데, 저기서 중국인 가족들이 컵라면을 먹고 있더군요. 반대편에 보니까 실내테이블이 있더니만, 저 추운데 아이들과 컵라면을 먹는걸 보고 놀랐습니다. 저렇게 추운데서 컵라면 먹으면 더 맛있을 수도 있죠.

눈이 내리는 풍경도 볼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게 비만 내리고 눈은 내리지 않더군요. 새벽 5시경에 아주 소량의 눈이 흩날리긴 했었습니다.

태국사람들 중에는 눈을 직접 보지 못 한 사람이 많아 눈을 만져 보는 걸 하나의 위시리스트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저 분들도 태국에서부터 ‘눈을 보러 가고 싶다’ 라고 미리 이야기를 해서 저도 그 부분을 신경썼습니다. 

중국사람들중에는 평생 바다를 보지 못 하 사람들도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제가 한창 중국여행다닐때 산속이나 내륙에 사는 어르신들에게 바다본 적 있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없다고 했거든요. 바다는 고사하고, 살고 있는 마을을 떠나지 못 한 노인들도 엄청 많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저의 가장 큰 오점이라고 하면 ‘명동에서 저녁을 먹은거’ 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저도 서울에서 살았지만 명동에서 저녁 식사를 한다는 생각자체를 하지 않았는데 외국인관광객을 데리고 명동을 갔다가 그때 다들 배가 좀 많이 고픈 상황이라 저녁을 먹게 되었습니다. 

한국삼겹살과 돼지껍질을 먹어 보고 싶다고 태국에서부터 이야기를 해서 그나마 프렌차이저처럼 보이는 위의 사진식당을 가 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먼저 말하면 입장을 한 순간부터 나갈때까지 ‘인사’를 하나 하는 직원도 없고, 뭘 추가로 달라고 하면 ‘맛있게 드세요’ 라든지 ‘여기 있습니다’ 라고 말을 하는 직원이 없더군요.

저는 공장도 그렇고, 가게도 그렇고 ‘운영’ 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거든요. ‘운영을 중요시 여긴다’ 라는 뜻이 무엇이냐하면…

이런 명동에 이런 규모의 식당을 하나 차리려면 ‘돈’이 ‘많이’ 있어야 하잖아요. 어떤 부분은 돈으로 커버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공장도 마찬가지죠. 돈이 있으면 넓은 부지에, 좋은 최신 설비로 깨끗하게 시작을 할 수 있죠.

그런데 살면서 보면 저렇게 좋은 장소에 좋은 설비로 가게/공장을 하면서 ‘운영’ 을 제대로 못 하는 사장들이 많더라구요.  친절, 웃음, 청결 제대로 된 시스템구축은 돈이 많이 들지 않는 운영의 부분인데 그런걸 못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자영업을 하고 있지만…

여기서 식사를 하고 나서 든 느낌은

‘여기는 뭘 잘 모르는 외국인들이 오는 곳이니 대충 해도 돼’ 라는 마인드거나, ‘나는 돈이 엄청 많은 사람이라 손님이 있든 없든 그딴거 신경 안 써’ 라든가 ‘이렇게 운영을 하고 있는데도 한 번 올테면 와봐’ 라든가…

직원들도 숙련직원이 아닌건지 현금영수증 발행을 못 하더군요. 제 휴대폰번호는 입력하지 않고, 명세서 출력해 놓고 영수증이라고 이야기를 하질 않나… 조작하는 단말기를 함께 보고 있었는데, 계속 금액 입력하는 곳에 전화번호를 입력 하고 있더군요.  그 단말기 시스템을 잘 모르는 제가 봐도 직관적으로 잘 되어 있더니만, 그걸 또 못 해서 결국 다른 사람이 올때까지 한참을 기다렸네요.

저를 통해 한국여행을 온 태국관광객들이 최대한 좋은 추억을 남기고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저의 고객에게는 저는 늘 최선을 다합니다. 

대만카페 호미하우스 사장님친절하다는 리뷰보러가기

저는 카페를 운영하면서 비록 아주 많은 투자금이 없어 화려하거나 번화가에 크게 시작은 못 했지만, 친절하지 않고 청결하지 않으면 장사를 접는다는 철학을 가지고 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오는 손님이니까요.

그래서인지 저런 명동에서 저렇게 큰 식당을 하거나, 좋은 설비의 공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운영’을 잘 못 해 그 효율을 못 내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도 합니다. 

춥고 비가 살짝 내렸던 쌀쌀한 이른아침 인사동을 오니까 대부분이 외국인관광객들이더군요. 

저기 안국역에서 인사동 거리 들어가는 저 옷가게… 제가 몇 년전에 외국인지인들 데리고 왔을때 저기서 커피한잔 한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속으로 여기 ‘운영’ 하는걸 보니 별로인데 라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 카페 사라졌네요. 장사가 잘 되어서 확장이전을 한건지 그냥 하기 싫어서 그만둔건지는 저로서는 알 수 없지만 그 당시 제 생각으로는 ‘이렇게 좋은 장소에 이렇게 가게를 열어 놓고 운영을 왜 이렇게 못 하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사라졌네요.

저는 작게 자영업을 하고 있지만, 손님 한분한분을 소중히 생각합니다. 제가 나중에 더 큰 성공을 하게 되면 그 성공의 바탕은 모두 지금의 손님 한분한분 이거든요.

이번에 대만을 떠나 있는 동안 정말 감사했던 손님의 메세지 인데요. 

저의 카페 고양이와 태국차가 그립다며 저 언제 대만 돌아오냐고 메세지를 남겨 준 손님입니다. 이런 메세지 받으면 참 기분 좋으면서 더 손님들에게 잘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저나 저는 추운 날씨에 약합니다. 그래서 대만, 태국에서 더 잘 지내는 것일수도 있구요.

태국인들 데리고 한국여행 중입니다

태국에서 짧은 여행을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왔습니다. 이번엔 태국인관광객을 한국에서 안내 하는 일을 하러 왔습니다. 한국어는 물론이고 영어가 거의 안 되고, 무엇보다 해외여행이 처음인 중년분들이라 한국인동행자가 필요하다고 해서 제가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무엇을 하든, ‘돈을 받고 하면’ 업무가 되는거죠. 외국인친구, 외국인지인, 심지어는 아내가 대만사람이라 관련 친척들까지 많은 한국여행을 동행했었지만, ‘돈을 받고’ 한국여행을 시켜준 건 이번이 처음이라 그 전과는 마음가짐이 달라지더군요. 그 이유는 아래에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시골지역 오래된 목조건물을 활용해 비교적 젊은 사람이 약간은? 도시적? 현대적? 인 디자인을 해서 식당을 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차를 세우고 식사를 해 보았습니다. 한국오기전 마지막 태국에서의 식사였는데, 좀 맵더군요.

그래도 주민분들에게 인기가 많은지 많은 사람들이 주문을 하였습니다. 차는 테이블 바로 옆에 세우는 그런 시골스러운 여유공간과 함께 식사를 하는데 마침 하늘의 구름과 태양빛이 아름다워서 찍어 보았습니다. 

태국 수왓나폼공항에 도착해서 여행하실 분들을 만났습니다. 가족분들이 배웅을 나온 분도 계시더군요. 생애첫해외여행… 얼마나 설렐까요? 그래서 이번에 한국에서 좀 더 재밌고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가이드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저는 비행기를 참 많이 탔지만, 어떤 분에게는 처음 타는 비행기에 처음 가는 해외여행이 엄청 설렐 거잖아요.

많은 태국사람들이 한국가서 해 보고 싶은 것 중 하나가 ‘눈snow’ 구경 이거든요. 다행히 서울도착하니 바닥에 눈이 좀 남아 있고 특히 남산타워가니까 눈이 많이 남아 있어서 그분들이 즐거워했습니다. 

태국공항은 이런저런 배낭여행하는 외국인들이 많죠. 큰 배낭에 슬리퍼신고 다니는 외국인이 많은 태국공항인데요. 마침 자전거로 여행을 하는 듯한 외국인커플이 있어서 그들의 짐을 찍어 보았습니다 자전거 가지고 비행기타고 이동하기가 쉽지는 않거든요. 저는 스트라이다를 몇 번 가지고 다녔는데, 작고 가볍다는 스트라이다도 꽤 번거롭습니다. 

수속을 마치고 비행기를 기다리는데, 캐리어비밀번호를 모르겠다며 저에게 이야기를 하더군요. 가족들과 한참을 비밀번호가 뭐지 메세지를 주고 받는것 같던데, 아마 가족들도 모르는 것 같더군요. 가족들이 불러주는 비밀번호 다 맞춰봐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제가 학창시절 박가이버… 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맥가이버 뺨치는 이런 능력은 있었죠. (실제 박가이버 라는 별명이 있었습니다) 유튜브 몇 개를 보니 모두 불빛 비추어서 틈으로 뭘 보라는 팁들만 있더군요. 그런데 제가 노안으로 그 틈도 보이지 않고 해서 손의 감각으로 열어보기로 했습니다.  얼마전 타인의 자전거자물쇠를 감으로 딱 한번의 시도로 열은 적이 있거든요.  이번엔 대략 3번 정도의 시도로 열었습니다. 아직 자물쇠만드는 기술이 완전한지 않은지 어쩐지, 돌리다보면 소리와 감이 다릅니다. 

해외여행 처음이라 자물쇠열쇠 잃어 버린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저도 캐리어가 여러개라서 가끔 잊어 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캐리어 비밀번호를 맞춰놓고는 사진을 찍어 두죠. 하지만 시간이 좀 지나면 그 사진도 찾을 수 없습니다. 

밤 비행기로 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저 혼자 여행이나, 귀국같은 목적이었으면 밤 비행기에서도 가끔 영화등을 보며 잠을 조금 덜 자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돈 받고 가는 여행가이드 이잖아요. 다음날 피곤하면 안 된다는 책임감에 비행기에 앉자마자 잠을 자려 했습니다. 가끔 기내식 준다고 깨우는 승무원이 있어서 기내식 필요없다고 하려 했는데, 저가항공사라서 다행히? 기내식을 주지 않더군요. 앉자마자 잠을 잤고 중간중간 조금씩 깨긴했지만 착륙전까지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심야 5시간 비행기에서의 잠은 좀 피곤하긴 합니다. 

등을 손으로 긁고 있는 저 항공사직원의 헤어스타일이 다소 독특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물어보았죠. 

출근할때 저 머리를 혼자서 만든다고 하더군요. 시간도 1~2분 정도면 된다고 합니다. 여자분들 헤어스타일을 잘 모르는 저로서는 뭔가 미장원에서나 했을 것 같은 저 머리를 혼자서 1~2분만에 한다는 것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양해를 구하고 사진한장 찍었습니다 

태국은 35도가 넘는 더운 날씨라 옷을 좀 가볍게 입고, 탔는데 기내는 좀 춥더군요. 잠을 깨서 보니 저가항공사라서 물도 구입을 해야 하고, 담요도 150밧을 주고 대여를 해야 하더군요. Rental이라고 적혀 있어서 승무원에게 ‘구입’ 이 아니고 ‘대여’ 가격이 맞냐고 재확인도 하니 대여라고 하더군요.

쌀쌀한 기내기온을 이겨내고 나름 깊은 잠을 자서 그 다음날 하루종일 잘 가이드를 할 수 있었습니다. 어제는 서울시내중심가를 여행했는데, 너무나 춥더군요. 제가 겨울자켓이 없어서 돌아다니는데 너무나 추웠습니다. 오히려 태국분들은 한국의 추위에 대한 명성을 미리 들었는지 두꺼운 자켓들을 다 준비해 왔더군요.

직업정신으로 추위를 이겨낸 하루였습니다. 

한국분들을 해외에서 데리고 여행을 시켜준 경험은 많았는데, 외국인의 돈으로 한국에서 쓰니까 그것도 느낌이 색다르더군요. 저에겐… 그 이야기는 다음편에 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