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세계의 문이 열리는 대만의 음력7월1일

오늘은 음력7월1일, 귀신세계의 문이 열린다는 날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귀신에게 제사를 지냅니다. 이런 풍습은 아무래도 도시나 젊은층보다는 시골의 중장년층들이 더 신뢰를 한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제가 살고 있는 시골지역의 이웃도 이렇게 제사를 지내고 있었습니다.

저희도 오전에 카페근처 토지신에게 가서 기도를 하고 왔습니다. 귀신세계의 문이 열려 인간세계로 오는 날인데, 악귀들이 오지 말고 인간세계에서 아무일없이 잘 지내다가 돌아가라는 그런 기원이라고 합니다.

세수대야에 물을 받아 수건과 놓아 두었는데요. 무슨 의미냐 물어보니, 귀신이 와서 깨끗이 손과 얼굴을 씻고 가라는 뜻에서 저렇게 놓아 두었다고 합니다.

음력 7월30일이면 인간세계에 있던 귀신이 돌아가고, 그 문도 닫힌다고 합니다. 음식과 돈을 태워서 귀신들에게 예우를 갖추어주고 우리집에 아무런 해가 없기를 기원하는 의식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얼마전 김태리 주연의 ‘악귀’를 재미있게 보았는데요. 한국이든 대만이든 공통된 귀신에 대한 문화풍습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점심때 카페근처 볶음밥집에서 볶음밥을 사려고 나왔는데, 자전거를 타고 나선지 1~2분 만에 갑자기

비가 미친듯이 내렸습니다. 집에서 자전거로 1분거리의 볶음밥가게에 왔는데 폭우가 쏟아져서 비를 맞고 돌아갔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비가 내리다 그치길 수차례 반복하는 오전이었습니다.

머리만은 젖지 않겠다는 생각에 식당주인에게 비닐봉지 하나 얻어 머리에 쓰고 점심을 사 왔습니다.

귀신들은 대체로 어둡고 음침한 걸 좋아한다고 하는데, 오늘 오전 여기는 계속 흐리거나 비가 내리거나 갑자기 심하게 어두워지는 날씨였습니다.

이번달이 귀신의 문이 열리는 달이라서 그런지 대만의 극장에서도…

鬼門開 (귀신의 문이 열리는 날) 이라는 공포영화가 개봉예정입니다.
요즘엔 귀신을 만나면 지평좌표계 어떻게 고정했는지를 물어야 할 분위기 더군요. 오늘 마침 대만의 귀신의 문이 열린다고 하니 귀신을 만나면 지평좌표계는 어떻게 고정을 하고 지구와 함께 자전, 공전을 하는지 물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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