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준비했던 카페를 드디어 오픈했습니다. 오늘로서 4일차(매주 월요일 휴무) 영업일입니다.
위치가 조금 주택가 안쪽 입니다. 오시는 손님들 중 몇 명은 ‘이런 곳에 카페가 있을 줄 몰랐다’ 라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위치는 조금 안쪽이긴 합니다.
하지만 저는 약간 믿음이 있었습니다. 위치가 조금 떨어져 있어도 입소문나면 사람들은 찾아오게 되어 있다 라고 말이죠. 그래서 가게를 구할때도 가급적 큰 주도로는 우선 순위에서 밀어 두었습니다. 거기는 월세가 비싸거든요.
photo credit : https://www.instagram.com/p/CscqYlJyywx/
마침 이 지역 유명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IG에 올린 글을 보고 사람들이 많이 찾아 주셨습니다.
그 뒤로 찾아주신 분들이 또 계속 포스팅을 해 주시고 계시더군요. 여기 학생들은 인스타그램이 대세라고 하더군요.
제가 여기 지방 작은 마을에서 카페를 열 때 몇 가지 고려한 것이 있는데요. 대만에서 개인카페를 다니며 느꼈던 단점 아닌 단점, 약간은 불편한 부분들이 있어 그걸 개선하면 여기 개인카페들과 경쟁을 해도 경쟁력이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큰 도시에서 카페를 열지 않은 이유는, 일단은 초기투자자금의 여유가 그렇게 많지 않았던 부분도 있고, 제 성향이 굳이 큰 도시에서 살고 싶지 않았던 부분도 있었고, 또 이 지역은 수년전부터 한 번 와서 살아보고 싶었던 지역이었습니다.(기존 차이컬쳐 블로그에서도 수차례 언급을 했었죠) 그리고, 굳이 경쟁이 많은 곳에 가서 또 경쟁을 하는 것 보다는 경쟁이 없는 곳에서 잘 자리 잡는 것이 낫다는 걸 오랜 경험을 통해 습득을 했습니다. (개인의 생각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저희 가게 재미있는 부분은…
주소가 도로명+40호 인데, 구글맵에 40호 로 입력을 하면 인근의 멀지 않은 다른 곳으로 안내를 합니다. 저희 옆집에 물어보니 자기들도 그렇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맞은편 건물주소인 37호를 입력하면 저 위치로 구글맵이 안내를 해 줍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안내를 할 때 구글맵에 37호를 입력하라고 합니다.
신기한건 30호 부터 40몇호까지 하나하나 입력을 해 보니 어떤 주소는 정확하게 구글맵이 지정을 하는가 하면 어떤 주소는 인근 다른 곳을 지정하더군요. 제가 아는 구글맵이 이럴리가 없는데 말이죠.
논밭이 있는 시골이다보니 가게 앞으로, 대나무로 짠 창넓은 모자를 쓰고 농사를 지으러 가는 어르신들도 많이 지나다니고, 농기계도 털털거리며 지나다니며, 대부분은 학생들 자전거, 오토바이가 많은데요. 이전 학생시절 도심도로의 카페에서 알바를 할 때는 도심의 풍경을 바라보는 재미가 있었다면, 여기는 도시에서는 혹은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그런 풍경을 보는 재미와 여유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