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와 맞닿은 태국산골마을에서 바라본 미얀마

어제 바로 앞 글에서 미얀마국경의 태국산골마을 풍경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오늘은 그 산골의 뒷산에서 바라본 미얀마 풍경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마을에서 여기 산 정상까지 저런 트럭을 타고 올라와야 합니다. 개인차량은 이용할 수 없는데요. 보통 이런 곳 오면 마을주민들이 차량운행으로 돈벌이 하려는 상술아니야? 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가끔 저도 그런 생각이 들긴 하거든요. 그런데 그럴때마다 차를 타고 올라와보면 한켠으로는 납득이 됩니다. 올라오는 길이 너무나 좁고, 차체가 낮은 일반승용차는 올라 올 수도 없을 뿐더러, 차 두 대가 교차하기에는 산길이 너무 좁아 자칫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차 한 대가 사고 나거나 타이어 빠져 버리면 저 많은 차량들이 이동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저렇게 주민들이 제공하는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습니다.

여기 정상의 저쪽 내리막쪽이 미얀마입니다만, 딱히 철조망, 경계선 같은 표식은 없습니다. 그래서 여기를 기준으로 우리땅, 너네땅 나누는 형식이고 구글맵으로 보면 지도상 경계선은 보입니다. 이런 산은 산정상을 기준으로 영역을 나누는 것 같고, 강이나 바다를 두고 마주보고 있으면 이쪽은 우리땅, 그쪽은 너네땅 이런 식으로 나누기도 하며, 땅과 땅이 마주하고 있으면 ‘형.식.적.인’ 담벼락이 있어 구역을 나누기도 하지만, 평소에는 그냥 사람들이 왕래를 하더군요. 이민국이나 경찰들도 거기 주민들이 서로 담을 넘어 왕래하는 것 까지는 막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이 이 시간대에 여기 모여 있는건 석양을 보기 위해서인데요.

저렇게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석양을 영상에 담으려는 젊은 커플이 있습니다. 그 주위로 여기서 서식하는 강아지들이 관광객들이 나눠주는 음식을 먹으려 모여드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가져온 음식을 나눠주자 강아지들이 모여 듭니다.

저 아래 보이는 건물쪽이 미얀마입니다. 휴전선 철조망도 넘는 마당에, 마음먹고 월경하려면 가능은 하겠으나, 굳이 이런 경로로 오지 않아도 아까 말했던 그냥 담벼락 하나 넘어 오면 됩니다. 하지만 그 지역은 경찰들이 차량검문을 늘 하고 있습니다.

점점 해가 지고 있습니다. 그러자 로맨틱할 사람들은 ‘로맨틱모드’ 로 돌입을 합니다.
사실 한국의 해나, 태국의 해나, 우리집 창문에서 보는 해나 먼 해외에서 보는 해나 동일하지만 어렵게 이런 곳까지 와서 바라보는 석양은 느낌이 다를 수 있죠.
그런 느낌이 없는 사람을 소위 감수성이 없거나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런 장면을 바라보며 그냥 아름답구나 라고 느끼는 여유도 있어야죠. 매사 분석적으로 지구가 자전을 하니 해가 지는 것이 아니고 지구가 회전을 하는 거라든지, 지구 자전속도가 시속 1670km 이니까… 혹은 저기서 노을이 붉게 보이는 건 가시광선의 붉은색 대역이… 이러는 것도 별로입니다.

로맨틱할 사람들은 로맨틱해 졌고…

로맨틱할 강아지도 이미 로맨틱해 졌습니다.

저멀리까지 산맥이 있는 풍경은 평소 도심에서는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여기가 얼마나 깊은 내륙산인지, 아래 반대편쪽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태국쪽으로 내려가는 산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반대편도 저 멀리까지 산맥이 보입니다.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오래전 이런 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이 전통문화를 늦게까지 보존하고 부락을 이루며 살았던 이유가 있습니다.

태국도 여행을 다니다보면, 이런 깊은 산길이나 도로가 꾸불꾸불한 곳은 오토바이라이더들이 많이 다니더군요. 저는 오토바이운전을 할 줄 몰라 자동차로만 여행을 다니는데, 이런 굽이치는 산길을 오토바이로 달리면 스릴은 있겠더군요.

마을 뒤 언덕위에 아래를 내려다 보는 큰 불상이 있습니다.

전편에 이어 미얀마 국경의 태국산골마을 소개해 보았습니다.
여기 산골마을은 정말 작습니다. 태국에서 상주를 하지 않는 단기관광객이 오기에는 시간, 비용도 많이 들고 그렇게 화려한 혹은 유명한 볼거리가 없어서 오기가 쉽지는 않을 겁니다. 저처럼 현지에 차도 있고 상주를 하는 사람이 주말을 이용해 1박 2일로 힐링여행하기에는 딱 좋습니다. 특히 저처럼 장거리운전을 즐겨하는 사람에게는 강추하는 여행코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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