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글씨 써서 훠궈에 넣어 먹는 대만훠궈식당

온라인상에 보면 한자를 배워야 한다, 배우지 않아도 된다 이런걸로 갑론을박을 하는 모습을 가끔 볼 수 있는데요. 당연히 한자를 배우면 국어능력, 어휘력, 문장이해도 등등에 도움이 됩니다.
한자를 배워야 하는지 아닌지가 요점이 아니라, 한자교육을 공교육에 넣어야할지 말지에 대해서 토론을 해야 겠죠.

제 이름에 있는 한자를 적어 보았습니다. 훠궈집에 와서 붓글씨를 하는 독특한 체험입니다.
한자 좀 몰라도 세상 사는데 큰 지장 없잖아요. 마찬가지로 영어 전혀 못 해도 세상 살아가는데 별 문제 없습니다. 심지어는 기본적인 과학상식을 몰라도 세상 살아가는데 큰 문제가 없는 것 같더군요. 나름대로 자기 배우고 싶은것 배우고, 흥미있는것에 더 시간 할애해서 배우며 살면 되는거죠. 어차피 공교육이 그다지 제 역활도 못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한자를 잘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라고 묻는다면, 그저 많이 자주 접해 보라고 말을 하고 싶네요. 언어쪽이 그렇듯이 접하는 시간이 적으면 습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조금 더 빠르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라고 물어 본다면, 한자의 부수部首를 먼저 이해하라고 추천드립니다. 한자의 부수를 잘 이해하면 많은 한자들의 뜻이나 음을 유추할 수가 있습니다.

중국사람들은 맨날 한자 쓰니까 한자 엄청 많이 알겠네요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테지만 중국사람들도 대체로 2,000자 정도만 일상생활에서 쓰고 알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나마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들은 2000자 이하를 알고 사용하며, 중국본토에서는 문맹률도 높아 한자를 제대로 읽지 못 하는 비율도 높습니다.

글 쓰다 보니 훠궈 먹고 싶네요.
그리고 고등교육, 대학교육을 받은 사람들 중에서도 이공계계열은 인문계열보다 알고 있는 한자의 수도 적고, 어휘도 적은 경우가 많습니다.
또, 통상적으로 여자가 남자에 비해 사용하는 어휘나 알고있는 한자의 수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처음 외국어를 배울때 여자와 배우면 접할 수 있는 어휘나 표현들이 많다고들 합니다.

또, 한자를 빨리 배우고 싶다면 중화권 문화에 관심을 가지거나 중국고전을 많이 접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우리의 국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한자를 배운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는 많은 단어가 한자어이고 (대략 70%로 알고 있는데 정확하지 않습니다) 많은 사자성어나 표현들이 중국에서 넘어 온 것들이 많거든요. 그리고 중국고전에 흥미를 느끼다 보면 어떤 단어들은 한자어를 자주 찾게 됩니다.
요즘에는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이지만 저는 어릴때 붓글씨를 배웠고, 그것도 한자붓글씨를 배우다 보니 ‘획순’에 좀 익숙한 편입니다.
고등학교때인가? 중학교때인가? 한자선생님이 필必 한자의 획순을 정확히 아는 학생 있으면 수업 빨리 마친다 라고 했을때, 제가 그 획순을 혼자서 맞추었죠. 그 당시 붓글씨 할 때 종종 쓰던 한자 였거든요.

한자를 꼭 배워야 하나? 뭐 몰라도 어떻습니까? 물의 끓는점이 100도 라는 걸 모르는 사람도 가끔 접하는데요. (최근 대만에서 어떤 분이 물 온도가 120도인가 150도 까지 올라간다 라고 하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불순물이 섞여도, 기압이 좀 달라도 저렇게 까지 끓는점이 달라질 수는 없겠죠)
그런데 확실히 한자를 많이 알면 국어능력, 어휘력, 이해력에는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모르는 단어를 봐도 한자를 확인하면 쉽게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최근에 인터넷에 올라온 글중에 9급공무원시험 문항 중 60% 이상이 틀렸다는 문제인데요. 확실히 요즘에는 한자를 사용하지 않는 듯 합니다. 사실 제 주변만 해도 완전히 기초적인 한자를 모르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사는데 별 문제 없습니다.

요약
한자 모른다고 사는데 지장 없다.
한자를 많이 알면 국어 어휘력, 이해력 등에는 큰 도움이 된다.
한자를 빨리 배우려면 한자부수部首 를 먼저 이해해라.

아무래도 다음주 휴무일에 훠궈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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