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거인화석 아닌 크라비 동굴의 거인화석

태국의 크라비가 해변으로 유명한 해변도시이지만 나름 유적지들도 있습니다. 특히 2차세계대전때 이 곳에 일본군이 주둔을 하기도 했다더군요. 그 중 여기 동굴에서 일본군이 주둔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특이한 건 여기 동굴에 거대 거인화석이 저렇게 있는데요.

어느 유사종교싸이트를 보니 이전에 거인이 지구상에 살았던 증거 라면서 저 화석사진을 올려 둔 걸 보고 실소를 멈출 수 없었습니다.

이 동굴은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합니다.

유명 관광지는 아니라서 그런지 제가 갔을때는 다른 배로 온 한 팀과 이미 도착해서 둘러 보고 있는 한 팀만이 있었습니다.

여행을 다니다보면 어느 정도 사전 정보가 있는 장소를 가는 것과 전혀 사전 정보 없이 그냥 가는건 느낌부터 다릅니다.

사람이 많지 않은 장소라서 그런지 곤충의 서식지로 보이는 구멍이 온 땅에 있었습니다. 날아다니는 벌레도 많았구요.

조금 걸어 들어가자 동굴 입구가 보입니다. 동굴로 진입하기 편하게 인공구조물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동굴은 생각보다 내부가 넓었습니다. 제가 인류고고학 관련 다큐를 즐겨 보는 편인데요. 이전부터 이런 동굴에는 원시인류가 거주를 한 흔적이 자주 발견되곤 합니다. 재밌는건 이렇게 큰 동굴도 후세에는 동굴입구가 막혀 있었다던지, 동굴입구가 사람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있어서 비교적 최근에 ‘우연한 계기’로 발견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기 보면 원시인류가 살았다는 흔적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한반도에 구석기인류가 정착을 했다는 증거가 대략 50~70만년 전입니다. 이 동굴의 인류는 43,000 ~ 27,000년 전에 정착을 한 인류라고 하고, 어떤 도구들은 대략 6,500년전에 만들어졌다는 증거도 있다고 하네요.

한 쪽에는 일본군이 주둔을 했다는 모형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만든뒤로 계속해서 모래가 쌓여간다는 걸 저 부츠를 통해서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면 어떤 유적지… 예를 들면 대형 피라미드도 흙과 풀에 쌓여서 언덕인줄 알고 있었다가 나중에 그게 피라미드로 밝혀 지는 경우도 있고, 어떤 피라미드는 지금의 땅 속에 묻혀 있는 곳도 있다고 하죠.

이 동굴의 가장 유명한 유적지?인 대형 거인화석 입니다. 재밌는 건 중간에 대형 뱀이 거인의 몸을 감싸고 죽은 모습입니다.

저도 신화 좋아하고, 판타지 영화, UFO 이야기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런 거인이 이전에 살았었기를 바라는 입장이지만, 이 화석은 가짜입니다. 동굴입구에 저 미술작품을 만든 작가의 소개가 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입구에 버젓이 작가이름과 사진까지 있는 화석을 두고 고대거인이 존재했다는 증거 라고 주장을 하는 종교싸이트는 도대체 뭐하는 사람인지…

이렇게 보니 뭔가 뼈가 실제가 아닌 인공재질이라는 것이 느껴지시나요?
표면에 검은색은 아마 박쥐의 똥이나 아니면 박쥐가 음식을 먹다 흘린 부쓰러기 일겁니다. 천장에 박쥐가 많습니다.

이런 동굴 살면서 자주 구경해 볼 수는 없잖아요. 특히 열대지방의 이런 동굴들은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한국에도 여러 동굴들이 있는데, 살면서 동굴여행은 많이 해 보지 못 한 듯 합니다.
태국동굴 하면 유명한 축구부학생들이 비오는 날 고립되었다가 구출된 그 동굴이 생각납니다. 넷플릭스에 그 사건의 다큐 한 편, 그 사건을 영화화 한 영화 한 편이 있으니 혹시라도 관심 있으신 분들은 보시길 바랍니다. 안타까운건 그 학생들 구출하려다 태국 전직군인 한 명이 사망을 하기도 했었죠.

태국은 동굴이 많습니다. 저도 태국 살면서 동굴을 많이 가 보았습니다. 동굴이 있으면 거기 불상을 놓고 절처럼 만든 곳들이 많습니다. 저런 동굴을 발견해서 내가 거기 거주를 하면 그 곳은 내 소유가 되는 건지 그런건 궁금하더군요.

그렇게 구경을 마치고 나오니 우리를 태우고 왔던 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시 배를 타고 육지로 나가야 하는데요. 저 배를 타고 잠시 시간여행을 하다 온 느낌이었습니다.

도심에서 늘 익숙한 지하철, 건물, 편의점 이런 것만 보며 살다가 가끔 이런 곳에 와서 여행을 하면 확실히 삶의 새로운 활력이 됩니다. 제가 지난주 한국에 잠시 들어갔다 왔는데요. 많은 사람들은 서울에서 살고 싶어 하는데 저는 서울집에서 머무는 일주일이 썩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점점… 서울을 가면 ‘여행가는 느낌’이 드는건, 제가 이런 시골지역에서의 삶에 깊이 들어와 있다는 거겠죠.

참고로 이 마을은 저 거인화석을 관광상품으로 홍보를 하기 위해서인지 신호등도 저렇게 거인조형물로 만들었습니다. 아이디어 좋네요.

그리고 코로나기간이라 저 거인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거인들이 들고 있는 신호등이 있는 마을입니다. 다음에는 제가 본문에서 말씀을 드렸던, 이 번 여행을 하면서 들렸던 동굴속 절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한국은 오늘내일 태풍이 지나간다고 하니 피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이번에 잼버리 준비한 모습을 보니 저는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회사에서 일을 할 때 고객사의 ‘공장실사 /Audit’를 준비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일년에 세네번은 했던 것 같습니다. 할때마다 엄청 스트레스입니다. 특히 제가 일을 했던 PCB 공장은 공정이 엄청 많아서 각 공정별로 준비할 것들이 너무나 많고, 검사항목이 너무나 많아 보통 2달~3달 전부터 거의 매일 진행상황을 확인합니다. 어차피 최종적으로 고객사에게 보고를 하고 설명을 해야하는 최종책임자는 저라서 싫든 좋든 각 부서의 매니저에게 푸시도 하고 협조도 요청하고… (제조업에서 일을 해 보신 분이라면 다 이해하실 듯) 특히 저는 외국기업 해외공장이라 태국어/중국어-영어-한국어 까지 해야해서 업무가 한국공장과는 비교도 안 되게 업무량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뭔가 최종날짜까지 도저히 안 될 것 같다 싶으면 내 위의 임원에게 보고해서 내 상위직책의 책임자를 통해 전사적으로 풀어나가고, 어떨 때는 유관부서에게 협조를 요청해서 해결해 나가는 것이 제가 하는 일입니다. 제가 다 할 수 없죠. 제가 조율을 해서 수평적으로는 타부서, 수직적으로는 내 상사에게 업무요청을 해서라도 업무를 진척시키는 것이 PM이 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번 잼버리 대회 준비한 모습을 보면 상위책임자가 전혀 그런걸 안 한 것 같더군요. 문제가 터지니까 뒷늦게 타부서 장관이나 상사가 나서서 수습을 하는 시늉을 하는데, 이미 늦었죠. 저러면 공장실사/Audit 에서 좋은 점수 받을 수가 없습니다.

직장생활해 보면 저런 걸 못하는 직원이 있습니다. PM 같이 전체 업무를 조율을 못 하고 피동적으로만 일을 하려는 직원이 있죠. 그런 직원이 어쩌다 PM 맡으면 이번 잼버리 준비 결과처럼 나타나곤 하는데요. 잼버리 참가한 학생들이 나쁜 추억 만들지 않고 돌아가길 기도하려는데, 또 태풍이 오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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