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하면 바닷가 휴양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저는 바다와 더불어 구시가지Old street 및 도심의 모습들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태국이지만 중화권문화가 짙게 남아 있고 거기에 유럽의 건축양식이 어우러져 있어서 태국이지만 서양느낌나는 중화권 국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싱가폴이나 홍콩의 느낌도 살짝 있습니다.
푸켓은 이전에 주석의 산지로 유명해서 중화권사람들 중에 광산업으로 부를 이룬 사람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유럽에서도 이곳의 항구를 통해 무역을 많이 했던 까닭에 유럽의 영향이 많았고, 특히 포르투갈의 영향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럽+중화권의 느낌이 강하게 남아 있는 곳입니다.
위의 건물도 건물주는 중화권사람인데, 건축양식은 중화권과 유럽이 혼재가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00여년전에 이 곳 사람들이 어떤 경제수준이었는지는 제가 가늠할 수 없으나, 이 정도 크기의 주택에서 살았다고 하면 그 때도 상당한 부를 가지고 있었음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많은 곳을 돌아다니면서 느낀건, ‘좋은 위치를 선점先占’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사회가 혼란할 때 좋은 곳에 자리를 잡으면 되는데, 그게 또 말처럼 쉽지 않죠.
이런저런 고택을 가 보았지만 이 집의 압권은 실내에 있는 저 연못이며, 거기에 지붕이 뚫려 있어서 채광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저 옆 테이블에 앉아서 차를 즐기는 삶이 부잣집의 삶이 아닌가 싶네요. 지금으로 치면 방배동 같은 곳의 정원있는 대형 단독주택의 삶? 이겠죠.
서울의 직사각형 아파트, 빌라에 익숙한 주거에서 이런 집을 보면 뭔가 아름다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지금은 후손들이 이 집을 이용해서 입장료수입도 올리고 있고, 그 옆에서 가게도 열어 장사도 하고 있으니, 조상의 덕을 잘 보고 있는 편입니다.
한국의 제사문화… 조상이 이 정도 물려주면 일년에 한 번 정도 가족들 모여 제사지낼만 하죠. 그렇지 않다면 괜히 죽은 조상때문에 살아 있는 사람들 괴롭히지 말고, 살아있는 사람 먼저 즐겁고 행복하게 제사를 생략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사라는 문화를 부정 하려는 것이 아니라, 별 쓸데없는 허례의식으로 살아 있는 사람 힘들 필요 없다는 걸 말씀드리는 겁니다)
당시 설명해주시는 분이 태국어로 설명을 해 주셔서 정확하게 내용을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저 침대의 저 철제빔은 당시에 어떤 재료를 사용해서 만든 거라고 했습니다.
일반서민의 주택들은 대체로 저 2층 올라가는 계단 아래쪽은 그냥 밋밋한 나무인데, 여기는 저기도 화려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단순히 컴퓨터나 휴대폰으로 이 사진을 보시는 분들은
‘저게 뭐 그리 대단해?’
라고 하실 수 있지만, 여러분이 직접 집의 인테리어나 가게의 인테리어를 내 돈 내고 한다고 하면 뭘 하나 하는데도 다 비용이 들어 갑니다. 저의 카페 전기배선을 사람불러 했었는데요. 배선마저도 좀 보기좋게 마감을 하는 견적과 그냥 선이 대충 나와 있는 마감의 가격이 또 다릅니다.
내 돈을 써서 뭘 해 보면 저런 ‘장식’에 돈을 쓴 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건지 알 수 있을 겁니다.
부잣집의 상징, 긴 식탁테이블. 가끔 영화보면 저런 긴식탁테이블 양쪽 가장 끝에서 두명이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뭐 호흡기감염질환 예방용인가요?
주방입니다. 주방쪽 공간이 저의 서울집 공간보다 넓…
여기 주방은 지금은 사용되고 있지 않았습니다.
정확한건 아니지만, 여기도 주방의 구조를 보니까 하인? 가정부? 명칭을 뭐라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주인말고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 있었습니다. 이런 규모의 집이라면 가정부 같은 사람들이 없으면 주인은 아마 청소하느라 엄청 힘들었을 것 같거든요.
설명해주신 분께서 저 문과 유리가 당시 특별히 제작되어 의미가 있다 라고 했는데, 물론 당시 태국어로 설명을 하고 있고, 저는 친구를 통해서 설명을 들은 거라 그 부분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여기 장식장들을 보면 중화권사람임을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내부에 이런 오래된 물건들이 많이 있고, 잘 보존이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물건들도 고급스런 것들이 많아서 당시 꽤 경제적으로 부유했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얼핏보면 선풍기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얘는 무려 열풍기 입니다. 냉방의 목적이 아니라 난방의 목적으로 사용되어 진 것입니다. 태국… 그것도 말레이시아 가까운 남쪽에서 이런 열풍기를 사용했을 정도면 부자는 확실한 것 같습니다.
지금처럼 열선이 있는 그런 히터는 아닌것 같고, 아래에 뜨거운 숯불? 뭐 그런걸 장착해서 팬으로 바람을 날려주는 그런 구조인 듯 합니다. 100년전 제품입니다.
100년전에 저런 열풍기가 있었서 라고 놀랄 필요가 없습니다. 무려 2300여년전 진시황의 마차도 냉난방이 되었다고 하니까요.
많은 가족사진들이 있었는데요. 단연 눈길이 가는건…
이 분이더군요. 당시는 사진찍고 보정을 하지는 않았을테니 외모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실내 연못이 인상적이었던 100여년된 중국-포르투갈 양식의 고택이었습니다. 푸켓 가 보시는 분들은 바닷가/유흥거리 말고 이런 곳도 방문해서 당시 사람들이 살았던 생활상을 상상해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