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지역이나 마을을 가 보면 오래전에 형성된 구역이 있고, 최근에 형성이 된 구역이 있습니다. 한국의 좋은 예는 서울 종로를 위시한 그 주변 4대문은 구도심이고, 강남 압구정 이런 쪽은 신도심 이라 볼 수 있습니다.
각 지역을 다녀보다 보면 대체로, 기차역 혹은 버스터미널이 있는 지역은 구도심으로 오래전부터 마을이 형성이 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지역 정부는 이렇게 이 구역을 보존하고 있습니다.
마을 입구에 어느 어르신이 신문을 읽고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최근 종이신문을 읽는 사람 찾기가 쉽지 않아 졌습니다.
유명관광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외지의 사람들이 찾아 오는 곳이라 관광객들을 위한 안내소도 있고, 카페, 레스토랑 등도 있었습니다. 당시 코로나기간이라서인지 혹은 비가 내려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이 아주 많지는 않았습니다.
연의 열매에 앉아 있는 고양이 입니다.
개인이 운영을 하는 곳인지 시에서 운영을 하는 곳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이렇게 오래된 물건들을 모아두고 전시해 둔 곳이 있었습니다.
짧게는 40~50년, 길게는 대략 100년전 물건들인 듯 한데, 보존을 좀 더 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태국을 돌아다니다보니 이런 물건들이 종종 보이긴 하더군요.
이전 한국 시골에도 이런 물건들이 많이 있었는데, 일단 한국은 전쟁을 한 번 겪으면서 이런 물건들의 유실, 소실이 많이 되기도 했고, 이런것들만 전문적으로 돌아다니며 사모으는 업자들이 많이 수거해 갔다고 하더군요. 당시 가난하다보니 당장 돈과 식량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이런 물건들을 장기적으로 보존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거겠죠.
태국 여행하시면 이런 오래된 물건들 보시면서 당시에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았나 되짚어 보시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 물건들 자세히 보시면 태국도 중화권 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중국쪽 느낌이 나는 물건들이 꽤 있습니다.
아유타야에 가보시면 (대략)500여년전부터 이미 일본인들이 들어와 형성된 마을이 있을 정도로 일본쪽 문화도 오래전부터 영향을 끼쳤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전에 사용하던 가구들을 그대로 보존해 두었습니다. 가끔 100~200년 전의 근대배경 영화속에서 보던 모습입니다.
이런 가방들 영화에서나 가끔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배경영화 하면 ‘연인 The lover’ 가 먼저 떠 오릅니다. 딱, 영화 연인 에서 볼 수 있을 듯한 가방입니다.
이런 건물들이 잘 보존이 되지 않는 이유는, 이런 목조 건물들은 ‘상업적 가치’ 가 별로 없거든요. 쉽게 말하면 건축물의 가치는 별로 되지 않고, 주로 땅값이 비쌉니다. 그러다보니 땅 사서 건물 신축으로 올려 장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이런 건축물들은 잘 보존이 안 되는거죠.
이런 건물의 가치를 정부에서 보존해 줘서 지원금을 주지 않으면 집주인으로서는 그냥 새롭게 지어 올리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집주인 입장에서 보면요…
올해초, 영국에 살고 있는 영국친구의 집 유리창이 깨어 졌습니다. 그런데도 개인이 함부로 유리를 바꿀 수가 없다고 하더군요. 그 지역 건축물들이 정부의 관리하에 있어서 외관을 바꿀때는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해서 유리창 하나도 함부로 바꾸면 안 된다고 하더군요. 저렇게 하니까 유럽에 가면 100년 넘은 건물들이 아직도 잘 건사되고 있는거죠.
벽에 있는 그림들로 당시 생활상을 엿 볼 수도 있습니다. 저 우물가에서 빨래를 하는 저 모습은 화가가 사진을 보고 그린걸까요? 아님 그냥 저런 모습을 상상해서 그린걸가요?
일단 저는 적어도 사진같은 걸 보고 그렸다에 100원 걸어 봅니다. 왜냐하면요.
저 우물도르래 부분… 밧줄이 감겨 있는 저 부분이 원통형으로 되어 있죠. 저렇게 되어 있어야 줄이 바깥쪽으로 벗어 나지 않거든요. 저런건 실제로 경험이 없거나, 실제 우물의 저런 도르래 사진을 보지 않고서는 저렇게 저 부분을 원통형으로 그리기가 쉽지는 않을 겁니다. 적어도 우물도르래를 사용해 보지 않은 세대라면요.
저 날 보았던 인상적인 벽화인데요.
테이블이 하나 있는 테이크아웃 위주의 카페인 듯 합니다. 말씀드렸듯이 태국에도 중화권 문화가 많이 있어서 여기는 중국본토에서 ‘물리적으로’ 꽤 떨어진 태국임에도 커피점咖啡店 이라는 한자가 적혀 있습니다.
제가 지금 대만시골지역에서 작은 카페를 하고 있지만, 저런 작은 카페 하나 열어서 동네사람들과 이야기나 나누며 적당히 먹고 살 정도만 되면 저런 카페의 사장이 되어 인생을 즐기는 것도 좋겠다 생각을 했었습니다. 지금은 그 꿈을 소박하게나마 이루어서 작은 카페하면서 오시는 손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나누고 있습니다. 시골지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한국사람이라 저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시려는 손님들이 많아 재미있습니다.
이 마을에서 가장 압권이었던 카페는 바로 위의 카페였습니다. 저는 카페의 조건중에 커피의 맛 보다는 ‘멋진풍경’ 이나 ‘아름다운 자연’ 을 더 위에 두거든요. 그 중에서도 이런 ‘나무’는 일부러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한두달만에 키울 수 있는 것도 아니구요.
나무와 건물이 하나가 되어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건물 앞이나 위에 이런 멋진 나무가 있는 건 축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건물의 벽을 따라 자란 나무가 하나 있으면 비싼 아웃테리어 부럽지 않습니다.
대체로 이런 큰 수목은 지역 사람들에게 신성시 되는 대상이죠. 음식을 나무에게 바치는 모습입니다.
꽃을 물 위에 띄워둔 저 장식도 눈길이 한 번 더 갔습니다.
아무튼 도심에서는 잘 볼 수 없는 그런 풍경의 카페와 레스토랑입니다.
오래된 느낌이 나는 식당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전형적인 태국 시골마을의 하천변 건물 입니다. 비가 내린 오전이라 날씨도 선선해서 이런 야외식당에서 앉아 식사를 하니 참 좋았습니다. 저기 반대편에
누군가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인생이 아주 바쁜 사람은 아닌데, 이런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가끔은 여유롭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동시에,
뱀은 없는가?
물고기가 잡히긴 잡히는가?
도대체 이런 하천에서 잡은 물고기는 먹으려고 잡는건가?
이런저런 생각이 들긴 합니다.
식사후 동네의 어느 카페에서 커피한잔을 마셨습니다. 저는 늘 마음속에 언젠가는 월급쟁이를 그만두고 자영업을 한다는 준비를 하고 있어서 이런 곳들을 다닐때도 언제나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눈여겨 보았습니다. 지금 제가 딱 이 정도 규모의 카페를 운영하고 있네요.
유튜브 같은 곳에 보면 ‘카페 이렇게 하면 망한다’ ‘식당 성공을 위한 3가지 필수 비법’ ‘여러분은 절대 카페 하지 마세요’ 이런류의 영상들을 보실텐데요.
그중 이해가 안 되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어차피 그런 영상들 중 많은 영상들은 조회수를 위한 자극적인 제목을 뽑은 것들이거든요. 하지만 많은 영상들 중에 ‘절대 카페 창업하지 말라’ 고 하는 유튜브가 많은데, 내용을 보면 카페 너무 힘들다, 경쟁이 너무 심하다 이런 내용들인데…
세상 살다 보면 경쟁이 없는 업종도 적고, 직장인을 해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흡사 카페사장이 세상에서 제일 힘든것처럼 묘사한 유튜브들 있는데, 어느 업종을 해도 힘들고, 직장인을 해도 힘들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저 곳을 여행할 때만 해도 저런 식으로 1층에 가게 2층에 주거공간인 곳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라고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지금은 대만에서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카페가 이쁘긴 한데, 제 스타일은 아닙니다. 저는 조금 간결한걸 좋아해서 물건 많이 두는걸 별로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작은 마을인데, 소소하게 걸어다니는 재미가 있는 곳입니다. 이런 곳은 그냥 걸어다니면서 그 곳의 독특한 풍경들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좀 낡았으면 낡은대로, 좀 지저분하면 지저분한대로…
그런게 인생이더군요.
많이들 아시겠지만 저 복福 을 거꾸로 적어 두거나, 붙여 둔 곳들이 많은데요. 그건 복이 들어오라倒는 의미로 거꾸로 붙여 놓은 것이며 倒福 입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 마을 전체에 이 복福 을 많이 사용하고 있더군요. 여기는 병음표시와 함께 2성이라는 성조까지 적어 두었습니다.
복을 기원하는 중화권문화를 느껴 볼 수 있는 태국 어느 오래된 시골마을이었습니다.
곳곳에 보면 성씨별 종친회가 있는데, 이젠 이런건 유명무실한 것이겠죠? 제가 어릴때 수천번은 ‘밀양박씨 ###종파 몇 대 손’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왔지만 도대체 그 종파는 어디서 무얼하고 있는지, 과연 실체는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한번도 저의 성씨 종친회와 연관되어 본 적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