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표현을 쓰기가 조심스럽긴 합니다. 주변이 정말 시골스럽고 온통 공장들이 있어서 북카페 가 될 것 같지는 않은데 북카페가 있으니까 눈길이 한 번 더 가더군요. 이렇게 글을 적으면 ‘시골에 사는 사람은 책을 안 읽는다는 거냐? 공장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북카페도 가면 안 되는 거냐?’ 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서요.
저는 그냥 통상적인 ‘상권분석’의 입장에서 말을 하는 겁니다. 제가 대만에서 ‘공부하는 카페’ 컨셉으로 시작을 한 것도 바로 옆에 대학교가 있어서 가능한 것이니까요.
저의 대만카페처럼 내부에 계단이 있는 구조입니다. 여기는 2층을 주거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더군요.
오래된 목조건물을 깔끔하게 유지해서 1층은 카페 및 저 안쪽은 작업실, 2층은 주거공간으로 사용을 하더군요.
저의 대만카페는 그냥 데스크를 저의 작업공간으로 활용중이거든요.
약간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모습이 있습니다. 다른건 몰라도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집의 나이에 비해 유지보수를 했을 것 같습니다.
건물 외벽공간으로는 작은 정원이 있어 저렇게 정원도 만들어 두고 새장도 몇 개 있어 새도 키우는 것 같더군요. 중년부부가 웃으면서 맞이해 주고 질문에 친절하게 답변도 해 주셨습니다. 이 카페를 운영한지 6년되었다고 하네요.
여기는 카페공간 안 쪽에 있는 노부부의 작업공간 입니다. 테이블, 쇼파, 책장들도 있고, 어항도 몇 개가 보이며, 저멀리 자전거도 걸려 있네요.
나이가 들수록 자기만의 이런 ‘작업공간’ 이 필요하더군요. 사람들이 자기만의 방이나 작업실, 작업공간, 차고 등등을 원하는 이유를 점차 알겠습니다. 지금 저는 대만의 카페가 저만의 작업공간이자 일하는 공간인데요. 이런 공간 하나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즐기는 삶이 좋죠.
저도 주문을 해 보았습니다. 주인아저씨가 직접 커피를 내려 주는 모습입니다.
프레차이즈 전문카페에 비하면 소박해 보이는 모습이지만 이런 모습이 정답지 않나요?
한국은 다소 프렌차이즈 카페, 빵집이 표준인것처럼 휩쓸려가지만 제가 차이컬쳐에서도 몇 번 언급했지만, 내 입맛을 굳이 거기에 맞추어 살 필요가 없습니다. 스타벅스커피가 커피의 표준이 아니듯이요.
제가 단 한번도 쉬지 않고 한번에 읽은 책, Sapiens 도 있네요. 저 태국어버전의 Sapiens를 저의 태국친구에게 선물을 해 준 적이 있거든요.
제 생각엔 여기 노부부는 이 건물주 인 것 같습니다. 거기에 이렇게 카페를 하나 차려 놓고 손님이 오면 오는대로, 손님이 없으면 없는대로 운영을 해 가는 것 같습니다. 은퇴를 하고 이렇게 자신의 건물에 북카페를 하나 차려 두고 노후생활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전에 책 읽는것을 좋아했을 것 같습니다. Sapiens뿐 아니라 그 옆에 보시면 J.K. Rowling의 The Casual vacancy 라는 책도 있네요. (물론 책장에 있다고 다 읽은 건 아닐 수 있지만요. 제 이야기 하는 겁니다)
저랑 유사점이 많다고 느꼈던 부분이 10:00~20:30 영업(저는 10:00~20:00), 그리고 월요일 휴무, 2층/ 저는 3층건물, 북카페/스터디카페 등등…
태국여행을 하면서 저랑 비슷한 형태의 카페를 운영하는 분이 계셔서 한 번 소개를 해 보았습니다.
태국에는 카페에도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곳이 가끔 있습니다. 카페뿐 아니라 슈퍼 같은 곳에서도 신발 벗고 들어오라고 하는 곳이 있습니다. 저의 입장에서는 좀 불편한데, 뭐 이것도 하나의 태국문화 이니까요.
비단 이런 작은 카페뿐 아니라 제가 어제 소개했던 대형카페… 그 카페도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합니다.
어제 갔었던 대형 카페도 입구에서 신발벗고 맨발로 카페에 들어가야 하는 구조입니다.
오늘은 태국여행을 하다가 보았던 저의 대만카페와 아주 유사한 형태의 북카페를 한 번 소개해 보았습니다.
이런 외진 작은 읍/면 같은 곳에서 저런 카페를 연다는 건 크게 돈을 엄청 많이 버는 욕심 보다는 인생을 즐긴다는 목적이 더 크겠죠. 물론 제가 모르는 다른 사업을 크게 하고 계실 수는 있습니다만…
제가 대만에서 저런 형태의 카페를 해 보니까 아직은 제가 나이가 그렇게 많지 않아서인지 조금 더 벌고 싶다는 욕심이 있는 것도 사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