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난의 공자사원 입니다. 이 앞 글에 적었듯이, 저의 카페행사를 위해 태국친구가 방문을 해 주어서 하루 타이난여행을 했습니다. 그래도 나름 먼 곳에서 왔는데, 하루정도 여행은 시켜줘야죠. 그래서 저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타이난여행을 했습니다. 첫번째 행선지는 이른아침의 공자사원 입니다. 여기 좋거든요.
평일 아침이라 대체로 평온한 느낌이었습니다. 어린 학생들이 달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 와 본 뒤로 처음 왔습니다. 처음 왔을때는 타이난지진으로 파손된 곳이 있었는데, 지금은 시간이 많이 지나서 지진파손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여기 크지는 않지만 오전에 오면 한적하고 좋습니다. 저날은 날씨마저 화창하게 맑아 풍경이 더 아름답게 보이더군요.
저기 망고나무에 망고가 열려 있습니다.
며칠전에 저의 카페를 방문해 주신 한국분이 계신데, 망고 맛있는줄 모르겠다고 하셔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 한다고 우스개소리로 했었는데요.
망고 정말 맛있죠. 물론… 망고도 품종이 여럿 있어서 내 입맛에 맞는 망고가 있습니다.
공자사원 저 문 저 편에는 학교가 있어서 학생들이 뛰노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나이가 조금 있으신 남자분이 벤치에 앉아 풍경을 감상하고 계시더군요.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은퇴를 하고 하루하루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준비를 해 두어야 합니다. 요즘은 은퇴시기는 빨라지는데, 수명이 늘어나서 일 없이 지내야 할 시간이 생각보다 깁니다.
영화 ‘인턴’에 보면 남자주인공 ‘로버트 드니로’ 가 은퇴후 비가오나 화창하거나 항상 매일아침 7:15분까지 스타벅스 가서 커피와 빵을 마시며 신문을 본다고 하는 장면이 영화초반부에 나오는데요. 한국에서 매일 스타벅스가서 커피한잔 + 샌드위치하나 마시는 생활을 하려면…
가장싼 아메리카노 숏 4000원 + 샌드위치 약4000원?? 대략 8000원이 아침비용으로 쓰여지며 한달이면 24만원, 국민연금 받아서 누리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대입니다. 현실적으로는 도시락을 싸 와서 공원에서 앉아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인데요.
공원 한켠에는 이렇게 검술을 연마하시는 중장년층도 보입니다. 앞의 연세가 가장 많아 보이는 어르신이 가르치고 계신 것 같은데, 아마도 소일거리로 공원에 나와서 동네주민들과 함께 연습을 하는 것 같습니다. 뭐 실제로 저 검술을 실전에 써 먹으려고 연습을 하는것 같진 않거든요.
영화 ‘인턴’에서도 초반부에 로버트 드니로가 공원에서 저런 수련을 하는 모습도 보이고, 실제로 중화권의 공원에 가보면 사교댄스, 태극권, 각종 전통무예 등등을 수련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늘 은퇴후에 보다 시간을 잘 보내고, 인생을 집에서만 멍하니 보내지 않을 그런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엔 70이 넘어도 너무나 정정하고, 80, 90까지 사시는 분들도 많거든요.
단체 일본학생들이 어른들의 인솔에 따라 온 것 같구요.
다른 소규모의 학생들도 관람을 온 듯 보였습니다.
사진으로 보니 구름한점 없는 맑은 날씨라는 표현이 딱 저 날의 하늘이네요.
공자사원 맞은편에 건물벽을 따라 만개한 꽃이 아름답습니다. 저는 건물앞에 저 꽃이 피어 있는 풍경이 좋아서, 언젠가 제 건물이나 가게가 생기면 건물앞에 저 꽃나무를 심을 계획입니다.
저 친구도 타이난의 풍경이 너무나 인상깊고 좋았다고 하더군요.
많은 분들이 타이베이와 그 주변만 구경하고 가시지만, 타이난이 대만의 첫 현대식 수도였고, 이른 시기에 개화가 된 지역이라 오랜 건물들도 많이 남아 있고, 네델란드가 점령을 했던 시기의 흔적들도 남아 있어 볼거리가 많습니다.
저는 대만에 오래 살았고, 타이난은 올해에도 몇 번을 왔을만큼 익숙하지만 저 날은 또 다른 재미가 있더군요.
저 서양중년남자분은 저기서부터 이동동선이 겹쳐서 결국 다른 곳에서는 잠깐 대화도 나누었네요. 혼자서 배낭매고 도보여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태국친구를 데리고 타이난의 공자사원 여행한 이야기를 올려 보았습니다.
어느덧 12월의 마지막입니다. 올 한해도 금방 지나가네요. 올 해는 정말 많은 다양한 일들이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대만중부에서 카페를 오픈한 것이 가장 큰 사건일테고, 그 외에도 차이컬쳐시즌2도 새롭게 시작하고, 유튜브도 시작했으며, 그걸하기 위해서 많은걸 독학했었고, 또 한국어시험도 쳤고… 그 와중에 대만자전거일주도 하고 태국여행도 다녀오고, 한국도 몇 번 들어갔다 왔네요. 또 지난주에는 이 지역 자영업행사도 하고…
며칠전 국제택배를 받았습니다. 일본에서 배송이 된 건데요. 가끔 살면서 이렇게 국제택배, 국제우편을 받으면 기분이 특별하긴 합니다.
저의 말레이시아친구가 일본으로 신혼여행 갔다가 일본에서 저희에게 선물을 보내 준 겁니다.
저기 가장 왼쪽에 싱가포르 에스프레소잔도 이전에 저 말레이시아소녀가 선물로 보내준 거고 지금도 아침에 에스프레소 마실때 잘 사용중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또 커피잔 선물을 받아 기분이 아주 좋습니다.
이 말레이시아소녀… 지금은 애엄마가 되었어도 저에겐 여전히 소녀의 이미지만 있습니다. 이 친구는 2015년경 처음 대만에서 만났었죠.
2015년 대만에 놀러온 아는 동생과 천등날리기로 유명한 스펀에서 스쿠터를 타고 스펀폭포를 갔었습니다. 분명 출발을 할 때는 저렇게 맑은 날씨였는데, 한시간쯤 둘러보고 돌아올 때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더군요.
그래서 쏟아지는 비를 피하려고 지붕이 있는 곳을 들어가려 하다가 도로변에 간단한 음식을 파는 천막형 노점이 있길래 거길 뛰어 들어갔습니다. 그랬는데, 아래 사진처럼 비옷을 입고 비를 피하고 있는 소녀가 있더군요. 그래서 자연스레 이야기를 했습니다. 혼자서 여행을 왔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그렇게 저 장소에서 헤어졌는데, 그 다음 장소에서 또 마주쳤습니다. 그런데 그 때 보니 저 소녀의 옷 뒤쪽이 튿어져 있더군요. 그래서 제가 있고 있던 셔츠를 벗어서 위에 걸치라고 주었습니다.
가만히 보니 한국의 그 동생과 잘 어울릴 것 같아서 함께 여행을 제안했고 함께 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 다음날 타이베이에서 만나 제가 운전을 하고 한국에서 온 저 동생과 말레이시아에서 온 저 소녀와 함께 대만중부 자동차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저 때만해도 뭔가 저 녀석과 저 소녀가 잘 되기를 기원하며 여행을 했습니다.
중간에 난팡아오 라는 항구에 들러 해산물도 먹고, 화련도 갔다가…
마침 저 시기가 六十石山이라는 곳에서 원추리꽃이金針花 만개했던 때라 저기를 함께 가 보았습니다.
참고로 저기 돌석 石 의 병음은 [shi] 이나 저 단어에서는 [dan] 으로 발음이 됩니다.
보통 8월에서 9월사이에 만개를 하니 그 시기에 맞추어서 가시면 좋습니다. 화련에서도 남쪽으로 한시간정도 차로 이동을 해야해서 타이베이에서 당일치기를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르는 곳이며 화련정도에서 1박을 하는 일정이 적절해 보입니다.
당시에는 소녀였는데, 세월이 금방금방 지나가네요. 지금은 애를 키우는 애엄마가 되어서 신혼여행 갔다고 선물도 보내주고…
원래 저 소녀가 살고 있는 싱가포르 그리고 고향 말레이시아를 한 번 가려고 했었는데, 그 동안 코로나 때문에 무산되었었죠.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저 소녀의 애기도 볼 겸, 말레이시아 두리안도 먹을겸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제가 두리안 좋아하는데 말레이시아 두리안이 그렇게 맛있다고…
제가 두리안은 엄청 잘 먹는 편인데, 딱 두번 두리안 먹다가 몸에 이상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한번은
싱가포르 길거리에서 가장 강하다는 두리안을 먹었는데 먹고 나니까 뭔가 머리가 핑 돌면서 몸이 좀 이상한 느낌이 들더군요. 주인이 물 많이 마시라고 계속 물을 주더군요.
두번째는 태국에서 처음으로 두리안 농장가서 뷔페형태로 두리안을 먹었는데, 그 비싼 두리안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니 하면서 짧은 시간동안 엄청나게 먹었는데, 일어서니까 뭔가 머리가 핑 돌면서 좀 어지럽더군요.
당시 싱가포르 두리안가게 주인이 ‘절대로 술이랑 먹어서도 안 되고, 레드불 같은 에너지드링크류와 함께 마셔도 위험할 수 있다. 그리고 너무 많이 먹지 마라’ 라고 했었거든요.
오늘 일요일 오전…
그 말레이시아소녀가 보내준 차를 따뜻하게 마시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일요일오전에는 저의 카페에 부모와 자식이 함께 와서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오늘은 두팀의 부모자식이 와서 각각 1층, 2층에서 함께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