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중국시골마을 거래처사장님 집구경 마을구경'(보러가기)에 이어 2편을 올려 봅니다.
영세자영업을 하면서 이런 곳을 출장 다니다보면 아무래도 회사에서 지원을 잘 받으며 다니는 것 보다는 힘듭니다. 이런곳을 회사차량 없이 대중교통만으로만 오려고 해도 힘들고, 그것도 경비를 아끼려고 가장 저렴한 방법을 찾다보면 더 고달프고 서글프고 고독합니다.
그런걸 극복할 수 있는건, 스스로 도전을 해 보고 성취를 하려는 용기와 희망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중국의 지방, 시골의 공장, 거래처사무실, 이번처럼 거래처의 집을 방문하면 불편한 것이 또 화장실 입니다. 중국화장실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어 보셨을 건데요. 저는 주로 시골, 지방, 영세공장, 그리고 지금 연재하고 있는 운남성오지마을 등을 다니면서 중국의 화장실들은 대체로 지저분한 편입니다. 위의 사진은 화장실입니다. 외부에서 화장실 내부가 다 보이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지붕도 없습니다.
이전 중국친구 시골집 갔을때 지붕이 없는 화장실이었는데, 눈이 많이 내리니까 그 더러운 똥들이나 주변을 눈이 덮어 주어서 그럴땐 지붕이 없는 건 좋더군요. 그런데 비가 오면???
저 당시 정말 추웠습니다. 영하는 아닌데, 몸이 으슬으슬 하게 추운 그런 날씨였는데요. 대중교통으로 시골 거래처사장집 까지는 잘 들어 갔습니다. 업무를 마치고 나니 날이 어두워졌더군요. 그런데, 시골지역이다보니 숙소가 있는 지역까지 나올 차량수배가 안 되더군요. 밤이 되니까 주변이 완전히 깜깜하고 간혹 주택이나 상점에서 어두운 조명이 비쳐나오는 정도. 특히 겨울이라 밤에 사람이 더 없었습니다.
날씨가 추우면 발열을 위해 열량이 더 필요하기 마련이죠. 저녁이 되니 배도 고프고 해서 함께간 중국지인과 식당? 혹은 식당처럼 보이는 가정집? 에 들어가 식사를 합니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외투를 껴 입은 주인어르신 들이 음식을 만들어 줍니다.
세월이 지나서 저 당시 저 음식들의 맛 까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원래 춥고 배고플때 저런 따뜻한 국물있는 걸 먹으면 다 맛있죠. 면은 색상이 좀 밍밍해 보이네요. 저기 보이는 요우티아오(긴 빵)은…
이런 길거리 가판대에서 사서 들어간 것 같네요.
주방의 모습입니다. 밤이라서 초점들이 나갔습니다.
이런 곳은 시골마을에 버스정류장이나 사람들이 버스를 타고 내리는 장소 주변에 있는 집은 자연스레 상점이 되고, 식당이 되는 그런 모습입니다. 전문 식당도 아닌 듯, 그냥 가정집인데, 가끔 음식을 찾는 사람이 있으면 라면 하나 끓여서 내어 주고 용돈벌이 하는…
주방의 분위기가 음침하죠. 여기까지만 보면 공포영화에서 길을 잃어 우연히 도움을 청하러 들어갔는데, 그 집이 더 공포스러운 곳 이라는 시나리오 같지만, 사실은.
이렇게 주인집 아이들도 있고, 아마도 이웃집 아이들과 어머니들도 와서 담소를 나누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함께간 중국지인 따라 들어가서 밥을 먹은 곳이라 아직도 저기가 식당인지 가정집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가끔 이런 시골지역을 오면 현지사람들과 말이 잘 안 통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투리를 심하게 써 버리면 대화가 잘 안 되거든요. 그래서 비즈니스를 할 때는 꼭 현지인과 함께 옵니다. 이런 시골지역 사람들이 표준말을 잘 못 쓰는 비율이 높습니다.
중국의 아이들 옷은 저렇게 엉덩이가 뚫려 있습니다. 아무리 추워도 아기들 엉덩이는 추위를 타지 않는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니까요.
위 사진에서 아이가 숙제를 하고 있는 듯 하더군요. 내용을 보니까 수학인 것 같은데요.
“위에 모두 (7)개의 숫자가 있고, 그 중 가장 큰 숫자는 (10), 가장 작은 숫자는 (0)…. “
“모두 ( )개의 흰색삼각형이 있다.
“우측에서 ( )번째에 검은색 삼각형…”
뭐 이런 문제네요.딱 그냥 초등학생용 문제인 듯 합니다.
주인 가족들은 저렇게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정확하게 기억은 다 나지 않지만) 당시 숙소가 있는 큰 시내로 나갈 차를 수배하는 동안 좀 많이 기다려야 해서 거기 있는 미장원에서 이발을 했었습니다.
제가 당시 이발은 대체로 중국에서만 했거든요. 한구과 이발비 차이가 많이 나서요. 시간이 빌때 이발을 해 보았습니다.
뭔가 시골미용실 답고, 깨끗하지는 않은 모습입니다.
혹시 저렇게 앞으로 쑤그려서 머리 감는 첨단방식을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소개를 해 봅니다.
벽에 붙은 양동이에 찬물과 뜨거운 물을 적정 비율로 부어서 머리를 쑤그리고 앉아 있으면 호스로 물을 쫄쫄 흘러 내려서 머리를 감겨 주는 그런 형태입니다. 전 중국에 있을때, 저런 형태의 미용실에서 이발을 자주 했었죠. 특히 연태대학교 앞에 자주 가던 단골미용실이 딱 저런 모습이었습니다. 겨울에 미지근한 물로 머리감고 말리면 아주 상쾌합니다.
저 이발뒤로는 사진 기록이 없어서 어떻게 숙소까지 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정 안 되면 거래처사장님 집에서 자도 되고, 아니면 거래처사장님에게 부탁해서 시내까지 좀 태워달라고 해도 되는 건데요. 아마 저 당시 어찌어찌 차를 직접 수배해서 타고 나왔던 것 같습니다. 단, 이런 시골지역은 시내와 거리가 꽤 되어서 짧은 거리인데 한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중국에서 살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큰 도시가 아닌 작은 도시의 주택가에도 저녁 8시가 되면 완전히 컴컴해지는 그런 모습을 많이 보았을 겁니다. 이런 시골은 더 말할 필요도 없죠.
제가 아무리 중국을 잘 안다고 해도, 낯선지역이나 이런 시골지역, 인적이 없는 곳을 가는건 어렵고 힘듭니다. 이런 모든 불편함을 커버해 줄 수 있는 건 역시나 ‘돈’ 인 것 같구요. ‘돈’이 많이 없던 시절이어서 ‘용기’와 ‘희망’으로 출장 다니고 비즈니스 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