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절, 한국은 음력설, 잘 보내셨는지요? 저는 춘절연휴기간동안 ‘혼자서’ 카페를 열었습니다. 보통 춘절연휴기간동안은 가게문을 닫는 것이 여기 대만이나 중국에서는 일반적이지만, 저는 어차피 혼자서 타지에 있으니까 ‘놀면뭐하니’ 라는 마음으로 카페를 열었습니다. 여기 카페가 규모는 작아도 혼자서 장사를 하기에는 좀 벅찬데, 춘절연휴 손님이 평소보다 많이 와서 미.친.듯.이.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춘절연휴기간에는 과일을 저렇게 장식해 두었더군요.


심지어는 파이애플 잎사귀에도 금빛가루를 뿌려 놓았습니다. 가뜩이나 춘절느낌이 곳곳에서 많이 나는데, 과일까지 저렇게 해 두었습니다.
여러번 이야기하는 거지만, 중화권에서 춘절을 한 번 보내보고 체험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입니다. 한국의 음력설과는 또 다른 느낌이 있고, 특히 동남아와 서양권에서는 문화가 섞여서 더 독특한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마을은 종종 이장의 마을방송을 들을 수 있는 곳입니다. 마을의 크고작은 대소사를 이장이 스피커로 방송을 합니다.

춘절연휴동안 쓰레기수거인력도 쉬는 바람에 쓰레기가 좀 쌓여 있었는데, 쓰레기차가 낮에 와서 수거한다고 이장방송도 있었습니다. (보통은 저녁에 수거합니다)
어제는 무슨무슨 신의 생일이라고 동네 사당에 일손이 필요하니 나와서 서로 도와 달라는 그런 방송도 하더군요. 도대체 신의 생일에 사당에서 생일잔치를 한다고 동네인력을 동원한다는 방송을 하는… 저 같은 ‘도시사람’은 이해를 할 수 없지만, 여기는 또 여기만의 풍습이 있습니다.
또, 제가 혼자서 춘절연휴를 여기서 보낸다고 소문이 났는지, 이웃어르신이 음식을 보내 주셨습니다.



삼일동안 매일 조식을 보내 주셨는데요. 너무나 맛있더군요. 소스도 각기 다르게 해서 보내주셨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시골에 살다보니 이런 훈훈한 이웃의 정이 있습니다.



그리고 춘절이라고 이웃분들께서 커피도 주문을 해 주셔서 직접 배달해 드렸습니다. 모두 어르신들이라… 그리고 저의 가게집주인 아주머니는 성격이 호탕한 여장부 입니다. 낮술하면서 담배피는 모습부터 성격까지 오랜 장사꾼의 그런 기질이 있습니다. 장사를 오래해서인지 돈을 쓸 때는 또 잘 씁니다. 가끔 고향와서 저의카페에서 주문을 하면 하루매출 1/3 이상의 양을 주문하기도 합니다.
이전에 저의 어머니가 저의 건물에서 장사를 하는 가게에 가면 그 비싼 고기를 엄청 시키는 걸보고 살짝 놀란 적이 있는데, 저게 건물주의 ‘통’ 인가 라는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인생을 살다보니 사람이 너무 쪼잔하게 살면 그것도 보기가 안 좋을때가 있습니다.
아무튼 저도 춘절을 그렇게 잘 보냈고, 2025년도 벌써 2월입니다. 하루하루 인생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면 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