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물축제 그리고 시골풍경 (5편)

전편의 마지막에 소개해드린대로, 캄포디아의 문화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태국의 동부지역 어느 오래된 절터를 소개해 봅니다. 태국에서는 이런 오래된 절터 유적지가 많이 있지만, 가장 유명한 곳이 아유타야, 수코타이 이고, 그 외에 이런 크고 작은 곳들이 전국에 많이 있습니다. 여기는 캄포디아의 문화가 남아있고, 이전에는 캄포디아의 영토였다가 태국의 영토였다가 했던 것 같습니다. 

아주 넓지는 않지만, 고즈넉한 느낌에 반나절 여행코스로 딱 좋은 곳이긴 한데요. 그런데 저날 송크란기간이다 보니 너무 더웠습니다. 참고로 태국은 4월이 가장 더운 달이거든요. 40도가 넘는 기온에 그것도 2시 이후에 저 곳을 걸으려고 하니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사람들이 우산을 가지고 다니는 이유가 있습니다. 

분위기는 정말 좋습니다. 날씨가 조금만 더 선선했다든지 저 우산을 비를 가리는 용도로 쓸 수 있는 날씨면 더 분위기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저 날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원래 건물하나하나를 감상하고 알아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데, 저 날은 계속 그늘로 가서 숨고 싶더군요.

위의 사진만 보면 뭔가 고대왕국의 유적을 찾아 나서는 여행가의 모습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땀을 엄청 흘리고 있었습니다. 저기 보이는 사람들이 우산들고 모자쓰고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여기는 태국 동부의 피마이역사유적지 인데, 태국단기여행객들이나 방콕위주로 여행을 하시는 분들은 괜히 이런 블로그나 유튜브, 아니면 걸어서세계속으로, 세계테마기행 등을 보고 일부러 많은 시간을 내서 올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방콕위주로 여행을 다니시면 그냥 아유타야를 가 보시는 것이 거리, 시간, 비용 등의 효율에서 좋습니다. 걸어서세계속으로 에서도 여기는 짧게 소개를 하고 넘어 가더군요. 저 같이 태국에서 체류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휴일에 드라이브도 할 겸 해서 이런 곳을 이렇게 와 볼 수 있는거지, 단기여행자가 오기에는 좀 접근성이 좋지 않습니다. 

저는 원래 이런 형태의 여행을 좋아하고, 또 워낙 여행다니면서 현지를 이해하고 또 글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 태국현지친구들이 어딜 갈 때, 혹은 태국현지친구들과 함께 로컬여행을 하는 거죠.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와서 일부러 오기에는 효율이 좀 낮은 곳이긴 합니다. 

단, 태국을 엄청 자주 오시는 분들은 점점 여행의 범위와 깊이를 높여갈 수는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대만의 중부지방도 하루여행코스로는 참 좋은 곳들이 많은데, 타이베이 단기여행 오시는 분들이 일부러 오시기에는 좀 어렵죠. 그럼에도 기회가 되어서 오신 분들은 또 다들 좋아하시더군요.

저 지역에서 유명하다는 절에도 가서 부처상에 물을 붓는 송끄란의 의식을 해 보았습니다. 

주차를 하는데, 마침 스님이 소를 끌고 지나가시더군요.

태국 시골지역에서 송끄란을 지내보니 한국에서 사람들이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표현을 쓰듯이 많은 사람들이 즐겁고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요즘은 좀 덜하지만, 20년전 중국에서는 춘절연휴가 되면 거의 20일 정도의 연휴를 주곤 했었거든요. 태국도 땅이 꽤 넓은데 송끄란 연휴가 3일인건 좀 각박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살짝 해 봅니다. 아무리 경제가 중요하고 성장이 중요해서 친기업 정책이 정부로서는 중요하다곤 하지만, 산업혁명이후 많은 기업과 공장들이 노동자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기 위해서 엄청난 근무시간을 강제적으로 시행을 했었는데요.

현대사회에서는 다이어트를 위해 많이 보고 있는 음식의 칼로리(열량) 이 산업혁명 이후 공장들이 노동자들을 일하는 기계의 일부분으로 생각하고 input 연료효율을 계산하기 위해 칼로리라는 걸 연구했었죠. 제가 나이가 좀 들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쉬지도 않고, 아픈데 병가도 안 쓰고 일만 하는 사회구조가 바람직한 것인가는 점점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산길을 따라 마을쪽으로 내려 가는데, 산길이 막히기 시작하더군요. 귀성길로 막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저렇게 송끄란물축제를 즐기러 다들 나와서 저렇게 차가 막혔습니다. 전편 영상에서 차가 막히는 동안 제 차 앞의 아이와 물싸움을 한 영상을 올린 적이 있는데요. 다시한번 더 올려 봅니다. 

몇 번을 내려서 기습공격을 하였습니다만… 권총을 들고 싸우는 저와 저렇게 M16 및 수력좋은 ‘물바가지’ 에는 당해낼 수 없습니다. 

제가 계속 영상편집을 한다고 하면서 송끄란연휴 이후 또 한국출장 갔다가, 대만으로 휴가 갔다가 하느라 진득하게 앉아서 뭘 할 시간이 없었네요. 영상은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올려 보겠습니다. 

태국친구들 말로는 송끄란기간에는 이 노란꽃이 만개를 하는데, 그래서 저 노란꽃에 대한 많은 추억들이 있다고 하더군요. 흡사 우리가 벚꽃이 만개하면 각자 좋은 추억들이 있듯이 말이죠.

다들 표정이 즐거워 보입니다. 마지막 사진에서는 휴대폰에 물이 튀어들어가는 모습인데요. 저의 태국친구는 방수팩에 물이 들어가서 이번에 휴대폰을 새롭게 바꾸기도 했죠.

저는 저날 처음으로 얼굴에 파우더칠을 당했는데요. 바로 그 아래의 꼬마아가씨에게 기습공격을 당했습니다. 창문내리고 지나가는데 갑자기 얼굴에 파우더칠을 해 주더군요.

한국으로 치면 지방의 읍 정도 되는 규모의 지역인데, 마침 퍼레이드를 하더군요. 흥겨운 음악과 함께 각종 코스튬을 하고서는 여러가지 조형물을 들고 퍼레이드를 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신년인데, 요즘 한국에서도 시골마을에서 저런 축제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워낙 한국시골에서 설날, 추석을 지내본 적이 오래되어서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외국인으로서 이런 시골마을에서 현지인들의 송끄란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이번에는 물총의 수력이 너무 낮아서 제대로 공격다운 공격을 해 보지 못 해 아쉬웠고, 내년 송크란에는 수력좋은 물총을 준비해서 저 현지인들과 한 번 제대로 물싸움을 해 보겠습니다. 

이번에는 태국의 동북쪽을 가 보았으니, 내년에는 태국 서북쪽 시골마을 자동차여행을 해 볼까 생각중입니다. 

 

신나게 하루 물놀이를 즐기다보니 저렇게 해가 저물어 가고 있더군요.

제가 20대 중후반 가슴에 새기며 떠났던 사자성어가 일모도원 日暮途遠 인데요.  유래는 오자서 라는 사람의 기행? 무리수? 에서 나왔지만 당시에는 절박한 심정에 저 고사성어의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이러고 있을때가 아니구나’ 라며 각성을 했던 계기가 되었었죠.

그러나 지금은 나이가 좀 들다보니 또 다른 의미로 저 사자성어를 해석하며 바라보게 됩니다. 

얼마전 유튜브에 경제,투자수익 전문가라면서 나와서 이야기를 하는데, 65세 은퇴전까지는 아무것도 하지말고, 여행도 가지말고, 소비도 하지 말고 수입의 거의 대부분을 투자를 해라 라는 취지로 이야기를 하더군요. 틀린말은 아닌데… 주변에 보면 65세 이전에 죽는 사람들도 많거든요. 인생의 모든 관점을 ‘돈모으기’ 로만 보면 틀린말은 아닌데, 뭐 그렇게 인생을 사는 것이 바람직한 건가는 계속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가 돈 모으려고 태어나 진 것이 아닌데 말이죠.

26년 태국시골송크란여행, 부리람의 어느 산속 절

2편에 이어 바로 부리람의 오래된 절 이야기로 시작해 봅니다. 

아침일찍 가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 이유를 와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 절은 해가 뜨는 순간에 긴 절 건물의 내부를 관통해서 태양을 볼 수 있게 설계가 되어 있더군요. 일년에 몇 번 그렇게 볼 수 있다고 했는데, 제가 간 날은 아니었습니다. 

저기 보이는 방향이 해가 뜨는 동향으로 되어 있어서 여러 건물들의 뚫린 공간을 통해서 해가 비추는 그런 구조인데요. 이런 산의 정상에 이런 규모의 절을 지었다는 것도 대단한데, 이런 걸 계산해서 건물을 지을 정도면 정말 대단합니다. 

그럼에도 이집트문화라든가 2000여년 이전의 중국 삼국시대 에서도 이 정도는 했으니, 1000년 남짓 이전의 사람이 이 정도 설계를 한 건 당연? 하다고 생각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중국쪽 문화에서도, 남미, 중동, 북아프리카 여러 지역에서 이렇게 돌을 깍아서 반듯하게 쌓아 올리는 기술은 이전부터 거의 건축기본기술 인 것으로 보이죠. 어딜가나 돌을 딱 맞게끔 깍아서 쌓아 둔 걸 볼 수 있습니다. 

본건물 앞쪽으로 뻗어 있는 길을 따라 걸으니 한적하고 좋았습니다. 아침이라 그렇게 많이 덥지도 않았구요.

이른 아침에 산 정상에 있는 이런 거대하고 웅장한 건물을 보니 색다릅니다. ‘세계테마기행’ 이나 ‘걸어서 세계속으로’ 에서나 볼 수 있는 영상을 직접 보고 있는 거니까요.

실제로 저 두 프로그램을 보고 있으면 제가 진작에 갔던 곳들도 소개를 많이 하더군요. 

특히 여기는 한국인관광객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소개가 된 곳도 많지 않을 것 같은데요. 아유타야, 수코타이 같은 유명관광지만 의미가 있는 건 아니죠. 여기도 천여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그 당시 누군가는 희생을 통해서 노력을 통해서, 아마도 종교적 신념으로 이런 산 위에 이런 거대한 건물을 지었으니까요.

저날 오후 다른 유명한 절터를 다녀 왔었는데요. 한 편에서 너무 경건하고 정적인 절이야기만 하면 재미없으니 시간순서를 무시하고, 송크란물축제 이야기 부터 먼저 해 봅니다. 이 기간동안 어딜가나 물 뿌리는 사람들이 있었는데요.

이 기간에는 어딜가나 저렇게 물을 뿌리는 것이 하나의 축제입니다. 

저 꼬마녀석 야무지게 물을 뿌리고 있네요.

픽업에서도 물을 뿌립니다. 

이 기간만큼은 스님이든 경찰이든 군인이든 상관없습니다. 

방콕의 송크란 SNS 를 보니까 경찰들도 함께 물총을 쏘고 놀던데, 저는 도로 통제하고 있던 군인에게도 물총으로 물을 쏘았습니다. 외국인이 태국군인에게 물’총’을 쏠 수 있는 유일한 기간이죠.

그리고 저는 또 현지 꼬마 아이와 물 ‘총격전’을 벌였습니다. 

동네 꼬마와 심한 물’총격전’을 벌였습니다. 한국 예비역의 이 태국꼬마에게 보여주어서 너무나 뿌듯합니다. 

꼬마애가 혼자서 하는 물놀이가 심심해 하는 것 같아서 잠시 놀아 주었습니다. 

쟤 말고 다른 아이와 물총싸움한 영상도 있는데요. 그건 다른 편에서 소개를 해 보겠습니다. 찍어 둔 영상은 많은데, 영상은 사진과 달리 정리할 엄두가 나질 않네요.

 

다음편에서는 태국시골마을의 조촐하지만 흥겹고 전통 송크란물축제 모습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송크란물축제 하면 도심의 그런 모습만 접하기 쉬운데, 이런 전형적인 시골의 송크란 축제를 차이컬쳐를 통해 접해 보시는 것도 다양한 시각으로 하나의 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실 겁니다. 

그리고 저는 저날 전혀 몸이 물에 젖을 준비도 안 되어 있는데, 갑작스런 기습 물공격에 속옷까지 다 갈아 입었네요.

태국시골지역 송크란 여행기 1편 (멋진 꽃나무의 노부부 이야기)

2026 태국의 송크란 연휴를 맞이하여, 시골지역으로 자동차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차이컬쳐에 자주 오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저는 여행다니고 사람만나고 체험하는 걸 좋아합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의 문화, 역사, 인문학 등을 느끼고 배우는 걸 좋아합니다. 사람과 공감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태국의 북부끝, 서쪽끝, 남쪽은 푸켓/끄라비 까지는 자동차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동쪽지역은 가보지 못 했더군요. 그래서 캄보디아와 가까운 동쪽지역, 블랙핑크 리사의 고향이라는 부리람 을 가 보기로 했습니다. 

송크란 축제지역을 차로 이동했는데, 차가 저 지경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 시작해 봅니다. 

여행출발 전날 기름도 가득 넣었습니다. 최근 태국의 주유소 가격이 거의 평소대비 50% 정도 상승을 해서 송크란기간에 차량이 많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막히는 곳은 막히더군요. 그리고 송크란축제기간때는 많은 사람들이 차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제차가 mazda cx-30인데 평소 혼자 출퇴근 하고 여행다닐때는 작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태국친구들과 함께 장거리여행을 가니까 차가 좀 비좁더군요. 세명갈까 네명갈까 의논을 했었는데, 제가 차가 좀 작아서 네명은 장거리여행이 힘들수도 있다 라고 해서 세명만 가게 되었거든요. 세명도 짐들이 좀 있으니까 뒷좌석까지 짐들을 놓아야 하니까 네명 앉았으면 정말 공간이 없을 뻔 했습니다. 

태국친구들하고 여행하는걸 좋아하는데, 만약 네명이 여행을 가게 되면 차량 2대로 이동을 하거나 좀 큰 차를 빌려서 가야겠다는 생각을 이번에 하게 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차가 막히거나 밀리지는 않았습니다. 이전에 혼자서 자동차로 서북쪽 여행을 한 적이 있었는데, 오히려 그 때 보다 차가 덜 막히는 느낌이었습니다. 참고로 태국의 송크란은 신년연휴 입니다. 

왕복2차로 즉 중앙선 하나를 두고 각각 차로가 하나만 있는 길인데 차가 막힌다고 한쪽을 2개차로로 만들어 이동을 하게 임시로 만들어 놓았더군요. 그런데 첫번째 사진처럼 차들이 반대편 차로까지 진입을 해서 반대편차로를 다 막아 버렸습니다. 보통 이런 시골도로가 막히는 이유는 대체로 저쪽 끝에 병목현상이 있거나 교차로가 있어서 밀리기 시작하니까 정체가 길게 이어지는 건데, 저렇게 들어선다고 빨리 갈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거든요. 저렇게 반대편 차선까지 진입을 해 버리면 어떡하나 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순간 아니나 다를까 반대편에서 차들이 오니까 그제서야 가장 우측의 차들이 중앙으로 이동을 하면서 길을 터 주더군요. 반대편 차량기사분이 비키라고 손짓을 합니다. 

그렇다고 딱히 기분나쁘거나 짜증을 내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이런 것도 생활의 일부분인 듯 보였습니다. 

차가 막히는 곳에서는 저렇게 화장실을 유료로 해서 돈을 버는 사람도 있고, 저런 공터에 그냥 무료로 있는 화장실도 있더군요. 차가 막히니 화장실은 가게 되죠.

그런데 (자꾸 중국과 비교해서 죄송합니다만) 태국에 살면서 늘 놀라운 건 이런 국도변 무료로 방치된 화장실도 그렇게 지저분하지 않다는거. 오히려 한국보다 더 깨끗한 느낌도 있구요. 중국에서는 지방으로 출장가거나 여행다닐때 미친듯한 화장실 환경때문에 힘들거든요. 제가 차이컬쳐 시즌1에 올렸던 화장실 에피소드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태국은 화장실들이 정말 깨끗합니다. 사람들이 뒷처리를 잘 하는 느낌입니다. 

자동차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가다가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마음대로 차를 세워서 사 먹고 또 사람들과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는 것이죠.

저는 저렇게 분홍색 설탕물 뿌린 빙수 좋아하는데요. 그런데, 저런 곳에서 만드는 빙수류나 얼음이 들어가는 음식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얼음에서도, 물에서도, 만드는 기계 등등에서도 대장균이나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 너무나 많습니다. 특히 저때처럼 한낮 온도가 40도인 곳에서는 말이죠. 저는 저런 것에 대한 겁은 없는 편이라 그냥 먹는 편인데, 경험이 없거나 하시는 분들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골지역의 송크란축제도 장난 아니더군요. 오히려 방콕시내의 축제보다 더 재미있었습니다. 스님들에게도 물세례를 뿌리고, 저는 군인들에게도 물총을 쏘았습니다. 

뭐 그 이야기는 다음편에서 하기로 하고… 

오늘은 첫째날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던 노부부 이야기로 먼저 시작을 해 봅니다. 

차를 타고 주택가를 지나가는데, 주택의 마당에 너무나 아름다운 꽃나무가 눈에 띄더군요. 잠시 차를 세우고 집 밖에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

집에서도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있는 범상치 않은 느낌의 주인아저씨가

‘밖에서’ 남의 집 사진을 찍고 있으면 어떡하냐? 라고 호통을 치시면서

어서빨리냉큼 ‘안에서’ 찍지 못 하냐?

라고 해서 안으로 따라 들어갔습니다. 

실제로 보면 하얀색과 노란색이 살짝 섞인 느낌에 너무나 아름다운 꽃나무였습니다. 

하필 딱 만개를 해서 아름다움이 절정에 다달았더군요. 저 꽃나무가 지금 이시즌에 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란색꽃나무와 같은 품종이라고 하더군요. 원래는 혼자 따라 들어왔는데, 어르신의 태국어를 제가 알아 들을 수가 없어서 차에서 기다리고 있던 태국친구를 데리고 와 통역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교직생활을 하시다 은퇴하고 지금은 정원가꾸며 지내신다고 하시더군요. 아내분도 함께 나와서 정원 곳곳을 함께 설명해 주셨습니다. 

딸 한 명은 국외에서 살고 있고, 나머지 한 명은 저날 송크란이라 집에 온다면서 기다리는 중이라고 하시더군요.

한국기준으로는 상당히 넓은 마당이고, 나름 과실수, 꽃, 채소 등을 다양하게 키우고 계시더군요. 면적이 좀 있어서 주택가의 작은 놀이터 공원만 해 보였습니다. 

집에대한 역사, 조경관련 이런저런 이야기, 자식들 이야기 등등을 나누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가더군요. 

저녁에 딸이 오면 주려고 직접 재배해서 키운 과일을 조금 나눠 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다음에 작은 선물을 준비해서 집소개해 준 감사의 뜻을 전달하고 싶다고 하고 연락처까지 주고 받아 왔습니다. 다음에 한국에서 작은 선물 준비해서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이야기 나누려구요.

꽃 나무 아래에 들어가서 봐도 꽃이 너무나 아름답더군요. 마침 밝은 태양빛과 어우러져 더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어르신도 저렇게 직접 손으로 꽃의 감싸 안으며 제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기쁨을 표시 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번 여행을 위해서 오랫동안 쓰지 않았던 DSLR을 꺼냈거든요. 배터리 없는데, 충전기도 없어서 온라인으로 구매해서 DSLR 가지고 왔습니다. 그나마 DSLR로 찍어서 저 정도로 색감이 나 온 것 같네요. 현재 사용중인 휴대폰이 너무나 저가형이라 사진색감이 안 좋아서 아쉬웠거든요.

아무리 사진기가 좋아도 현장에서 직접 느끼는 색감을 전달할 수 없죠.

멋진 오래된 주택에 저런 꽃나무가 있으니 참 분위기 있었습니다. 저걸 보고 오면서 태국친구에게 이야기를 해 줬죠. 한국은 50% 이상이 아파트에 살아서 내 집 마당에 저렇게 하고 사는 걸 경험할 수가 없는데, 저렇게 해 놓고 살 수 있는 것도 큰 행복인 것 같다 라고 말입니다. 

아파트에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과 아파트주변의 상가들을 보면 개성도 없습니다. 

가끔 한국가서 특히 출장가서 아파트단지 주변에 가 보면 ‘기시감’ 이 들 정도로 어디서 본 듯한 구조이고, 이 아파트와 상가가 이전에 어디서 보지 않았나? 라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태국친구들이 숙소를 잡았는데요. 갑자기 농지 안 쪽의 비포장 도로로 들어가더군요. 소들이 풀 뜯고 있는 농지 안쪽으로 계속 들어가자 구글맵에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위치…

여행의 첫날밤을 이렇게 멋진 풍경이 펼쳐진 곳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저기 숙소를 잡고 나서 저 지역에서 하고 있는 송크란축제를 가 보았는데요. 그 이야기는 다음시간에 해 보겠습니다. 이런 시골지역에 와서 송크란을 보내니까 외국인인 저로서는 정말 색다른 느낌과 경험이었습니다. 오늘 연휴를 마치고 돌아와서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다시 저런 곳으로 여행 가고 싶다는 생각이 확 들더군요.

이번 송크란 여행기는 나누어서 올려 보겠습니다. 방콕도심이나 파타야 푸켓 같은 곳에서 올리는 송크란 축제사진은 쉽게 보실 수 있지만, 이런 여행기는 차이컬쳐가 아니면 보기 힘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