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공군기지 내에 있는 안경잎원숭이와의 만남

이번 태국남부 자동차여행은 참 알차게 돌아다녔지만, 마지막날 태국 어느 공군기지내에 들어가 이 원숭이들을 보면서 여행의 방점을 찍었던 것 같습니다. 외국인인 저에게는 너무나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인근 해수욕장에서 해변을 따라 달리자, 군인들이 지키고 있는 초소가 나옵니다. 원숭이서식지는 저 영내에 있습니다.

딱 저기 바리케이트가 쳐져 있는 곳까지만 외부인에게 개방을 해 두었습니다. 외부인들에게 원숭이들을 보게 배려를 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외부인들이 들어와서 원숭이들에게 먹이를 주었습니다. 저와 태국친구들은 원숭이에게 줄 음식을 준비하지 못 했는데요. 다른 사람들은 미리 원숭이에게 줄 음식들을 가지고 왔습니다.

저 분이 땅콩을 주는 모습인데요. 땅콩을 좋아하더군요. 땅콩 좋아한다고 다음에 올 땐 땅콩 사가지고 오라고 조언을 해 주었습니다.

저의 태국친구는 주변땅에 있는 바나나를 주워서 건내주었습니다.

마침 저 같은 외국인이 태국일행들과 함께 와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원숭이가 대체로 잡식성이라 웬만해서는 다 먹습니다.

자전거로 여길 오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자전거 형태나 바구니에 붙어 있는 표지판을 봐서, 인근의 해수욕장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온 사람들처럼 보이네요.

원숭이뿐만 아니라, 주변의 풍경도 정말 아름답습니다. 이런 곳에서 사는 사람들이야 이런 풍경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겠지만, 도시에서 사는 사람에게는 이런 풍경을 보면서 원숭이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죠.

젊은 남녀가 와서 데이트도 하는 모습인데요. 이런 곳에 와서 데이트를 하면 없던 로맨스도 그냥 생길 것 같습니다.

자연을 잘 보존해서인지 풀숲에서 부화한 병아리들이 있었습니다.

얼마전 저의 대만지인이 새의 알을 인공적으로 집에서 부화를 시키는 것에 성공을 했는데, 그 이후 돌보는 것에 실패해 새끼가 죽었다고 하더군요. 사람이 인공적으로 새의 새끼를 부화시키고 키우기는 정말 어려운데, 저 녀석들은 자연에서도 저렇게 잘 성장을 합니다.

나무들이 대체로 거대합니다. 태국에서는 이런 나무들이 주변에 정말 많습니다.

나무전체에 많은 수의 원숭이들이 있었습니다. 군부대 내에 있으니 저녀석들 서식지가 더 잘 보존될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 평지뿐 아니라 뒤에 있는 산 전체에도 원숭이들이 살고 있다고 하는데, 아마 산은 통제가 되어 있는 듯 했습니다.

태국은 원숭이를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곳인데, 이 곳은 이 원숭이를 보러 온다고 합니다. 바로 안경잎원숭이(검은잎원숭이).
태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원숭이는 바로 아래의 원숭이입니다.

이 원숭이는 도심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제가 태국에서 출퇴근길에 차도 옆에서도 살고 있던 녀석들이라 아침마다 보며 출근했던 녀석입니다.

이 녀석들은 도심을 저렇게 무리지어 돌아다니니까 동네주민들은 귀찮아 한다죠.

도심이든 숲속이든, 이렇게 바닷가 주변이든 위의 원숭이는 태국에서 정말 쉽게 볼 수 있는 녀석들이라 어느 순간에는 봐도 처음과 같은 감흥이 없었으나…

이 원숭이들은 외모가 너무나 귀엽습니다. 그리고 딱히 사람을 공격하거나 사람 물건을 뺏으려 하지 않더군요. 좀 순해서 사람이 접근하기엔 더 용이했습니다.

얘네들은 개체수가 많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원숭이 많은 태국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종이 아니라 저에게는 더 의미가 있었습니다.

손을 가까이 대어도 사람과 친숙해져서 인지 놀라지 않고… 지금 저의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들보다 더 놀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의집 고양이 꼬리도 한 번 만지기 힘든데 말이죠.

나무막대기에 꽂아서 음식을 주는 모습입니다

구경을 마치고 부대를 빠져 나갑니다.

군부대라 비행기가 전시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부대를 벗어나자 도심거리에는 이 원숭이들이 도로를 활개치고 있더군요. 웬지 이 녀석들과 그 원숭이들이 싸우면 이 녀석들에게 질 것 같다는 생각에 그 원숭이들은 부대영내에서 사는 것이 오히려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원숭이들 무리 사이로 자전거를 타고 있는 젊은이들입니다.

이렇게 자연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복 받은 겁니다. 제가 유난히 자연이 좋은 장소, 캐나다 밴쿠버, 태국, 대만시골, 호주시드니에서 지낸 이유도 있겠지만, 서울이나 수도권에서의 삶은 좀 무미건조합니다.

한국은 주말에 등산이라도 한 번 할라치면 등산로 입구에 엄청난 수의 식당과 상점들, 그리고 거기서 틀어져 나오는 소음들… 한번은 마음도 좀 진정시킬 겸 ‘간절곳’ 이라는 곳의 풍경이 좋다길래 사진으로 찾아 보곤 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트럭잡상인이 대형스피커에 뽕짝을 틀어 놓아 소음공해가 너무나 심했습니다.

캐나다에서 등산을 간 적이 있었는데, 등산로 입구의 풍경이 한국과는 전혀 다르게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더군요. 물론… 캐나다같이 세계에서 땅이 두세번째로 넓은 나라이면서 인구는 한국보다 더 적은 나라와 비교하기가 어려운 건 사실입니다.

어쩔 수 없죠. 다들 아파트 선호하고, 서울 좋아하고, 지방무시하면서 아파트를 위해서라면 왕릉 앞이라도 먼저 땅부터 파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자연보다는 아파트/부동산이 먼저일테니까요.

저는 SNS를 보면서 타인의 삶을 딱히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특히 집자랑, 차자랑, 가방자랑, 어느 비싼 식당에서 음식 먹은 자랑 이런 건 전혀 부럽지 않습니다. 단, 제가 캐나다친구들 페북을 보면, 늘 자연속에서 야외활동을 많이 하더군요. 그건 참 부럽습니다. 실제로 제가 캐나다에 살았을때도 캐나다친구들은 이런저런 야외활동을 참 많이 하더군요. 일단 캐나다도 그렇고 시드니도 그렇고 자연접근성이 너무나 좋습니다. 인구밀도도 낮아서 사람에 치이지도 않구요. 한국도 인구가 좀 분산이 되면 이런 문제들이 해결될 텐데, 여전히 서울위주로만 개발이 되고 있어서 많은 사회적 문제가 야기가 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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