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태국을 간 목적중 하나가 저기 친구를 만나는 것이었는데요. 저 친구는 국적이 러시아/우크라이나 복수국적을 가지고 있어서 여권을 편한대로 사용하더군요. 작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났을때, 유럽연합에서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해 많은 지원책을 펼쳤었죠. 그 때는 우크라이나 여권을 사용했구요.
9월의 태국은 여전히 덥습니다. 방콕에서 만나 차로 1시간여 이동해서 첫번째 목적지인 농장형 레스토랑에 도착했습니다. 이 레스토랑은 여기 차를 주차해 놓으면 농장까지 실어 날으는 배가 옵니다.
저렇게 배가 와서 사람들을 식당까지 데리고 갑니다. 굳이 배를 타지 않고도 갈 수 있는 육로가 있으나, 거리도 멀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 더우니까 시원하게 배를 타고 가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주차장에서 배를 기다리고 있는데, 저렇게 안마를 해 주는 사람이 보입니다. 제가 최근에 집주변에서 저렇게 뼈의 위치를 교정해주는 형태의 안마를 가끔 받는데요. 뼈 교정해 주는 저거 받으면 엄청 시원합니다. 목과 어깨, 허리에서 뼈소리 나는 쾌감과 함께 뭔가 교정이 된 느낌입니다. 이번에 태국갔을때도 안마를 받았는데, 안마해주신 아저씨가 위의 사진속 동작을 해 주셨는데, 뼈들이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엄청 시원하더군요.
안마이야기가 나와서…
강가에 있는 안마가게 였는데, 허름한 건물이었지만, 강의 풍경과 에어컨 없이 불어오는 선풍기, 강바람 만으로도 선선한 것이 아주 좋았습니다. 특히 안마를 해 주신 남자분이 팔뚝에 많은 문신이 있고 팔뚝굵기가 엄청난 분이셨는데, 엄청 시원했습니다. 태국에 여행을 가면 이런 곳에서… 특히 밖에 비가 내릴때 빗소리를 들으며 안마를 받으면 피로가 확 풀리고 힐링이 되는 느낌입니다. 가격도 한시간에 120밧… 한국돈으로 4,800원 정도이니 가성비도 최고죠.
가끔 여행유튜버들 안마받으러 간다고 젊은 여자들이 있는 곳에 가서는, 나오면서 ‘하나도 시원하지 않다. 안마를 대충대충 한다’ 라고 하던데, 제가 가는 곳은 ‘맹인안마소’ ‘허름하지만 흰색 가운을 입고 있는 직원이 있는 곳’ ‘건장한 남자분이 있는 곳’ 이런 곳 위주로 갑니다. 지금 대만에서도 제가 한달에 한두번 정도 가는 안마소가 있는데, 거기 아저씨에게만 받습니다. 일단 누르는 힘이 장난이 아닙니다. 건물이 조금 허름하고 실내가 아주 상쾌하지는 않지만 누르는 힘이 압도적이라…
저는 태국에 있을때도 엄청 허름한 시장내 건물의 맹인안마소를 자주 갔었습니다. 맹인안마소를 가서 실패를 했던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특히 그 당시에도 그 가게 주인아저씨를 지정해서 받았는데, 힘이… 저는 안마는 기본적으로 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해서 연약해 보이면 거절을 합니다. 간혹 이런 안마소를 가보면 중장년 여자분이 계시기도 한데, 일단은 팔뚝이나 체격이 좀 있어야 제 기준으로는 합격입니다. 덩치가 좀 있으신 아주머니들도 기본적인 힘이 있거든요.
작은 호수가 있고, 그 호수를 따라 수로가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여기는 코코넛 농장이 많이 있는 곳입니다.
저렇게 코코넛을 담은 트럭이 운송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네요.
드디어 배를 타고 식당으로 이동을 합니다.
물에 Monitor Lizard 왕도마뱀도 수영을 하고 있습니다.
주민이 어구를 손질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드디어 식당에 도착을 했습니다. 제가 태국살면서 이런 농장형 식당을 많이 가 보았는데요. 아무래도 이런 농장형 식당은 규모가 크다보니 어떤 곳들은 정리가 잘 되어 있지 않은 곳도 있는데, 여기는 전체적으로 정리정돈도 잘 되어 있더군요.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은 곳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와 있습니다. 여기는 위치도 도심에서 많이 떨어져 있고, 큰 길에서도 농장내부로 조금 들어와야 하고, 또 배를 기다렸다가 타고 들어와야 함에도 유명해지면 사람들은 옵니다.
저의 대만카페도 위치가 좀 외진 곳인데, 이렇게 유명해져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 조금 떨어진 곳에서 일부러 찾아 오신 손님 두분이 앉아 계신데, 부디 많이 알려지길 바랍니다.
농장형 식당의 장점은 바로 이런 친자연환경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는 거죠.
저 우크라이나/러시아 친구도 아주 좋아하더군요.
다양한 음식들을 시켜 봅니다.
저 친구는 사실 저의 영어선생님이기도 합니다.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 영어수업을 듣다가 지금은 친구처럼 연락도 하고 가끔 만나기도 하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혼자서만 어학을 공부하다보면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 영어수업을 듣습니다.
그렇게 코코넛농장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을 해 봅니다.
저 친구가 철로시장을 와 보고 싶다고 해서 태국관광의 유명코스인 이곳에 왔습니다. 이곳은 워낙 소개를 하는 블로그, 유튜브 들이 많습니다. 기차 지나갈 때 시장상인들이 물건들을 안쪽으로 들여 넣는 것이 볼거리인 곳인데요. 여기는 이젠 다소 관광지화 된 곳이죠.
제가 조만간 이런 관광지가 아닌, 실제 현지인들의 시장인데 기차지나갈 때 짐 들여 놓는 그런 철로시장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관광지가 아니라 더 특별한 곳입니다.
철로시장옆 암파와수상시장도 와 보았습니다. 여기는… 코로나 이전에는 작은 배들이 물위에서 물건을 파는 장관을 볼 수 있던 곳이었는데, 코로나기간과 이번에는 그런 작은 배들도 거의 없고, 상점들 중에서도 문을 닫은 곳들이 많아 좀 아쉽긴 합니다.
아무래도 저야 외국인이라 현지인들 사정이 어떻든 많은 배들에서 물건을 파는 그런 수상시장을 보고 싶은 마음이거든요. 작년에 캐나다친구와 여기 왔을때도 배들이 많지 않았는데, 이번에도 배가 거의 없었습니다. 전 다행히 코로나 이전에 몇 번 온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암파와수상시장에서 태국의 명물이라고 하는 저 물고기(Pla Tuu/ Thailand Mackerel) 인형을 사왔습니다. 저의 고양이들을 위해서… 저 물고기는 목이 꺽여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그래서 중국어로는 歪頭魚 라고 합니다.
歪라는 한자가 나온김에… 중국어로는 [wai]라고 읽으며 한국어 발음은 [왜] 입니다. 비뚤어지다, 구부러지다 이런 뜻인데, 왜곡이라는 단어에 사용되어지는 한자입니다. 한자를 보면 不 + 正 이 붙어서 ‘바르지 않다’ 즉, 구부러져 있다 는 뜻의 한자입니다.
고양이들을 위해서 큰 생선도 사 오는 이런 배려심…
오늘은 저의 영어선생님이자 친구인 우크라이나/러시아 친구와 태국여행한 이야기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그러고보니 작년에 캐나다/미국친구들이랑 여기 왔을때, 머리에 선글라스 저렇게 올려 놓고 있다가 강물속으로 빠트린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또 저러고 있네요.
저 영어선생님도 매주 독일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온라인 수업으로 독일어를 배우고 있는데요. 언어라는 것이 사용을 하지 않으면 잊어 버리기 마련이고, 혼자서 배우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외국어를 배울때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는 수업을 들을 것을 추천드립니다. 인터넷에 보면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요가도, 헬스도, 그 어떤 공부도 혼자서 할 수 있죠. 현실적으로 어려워서 그렇죠. 그리고 언어를 배운 사람들의 노하우도 전수 받을 수 있구요.
저렇게 다양한 외국어를 하는 저 친구도 독일어를 배우고 있고, 함께 갔던 태국친구도 매일 영어/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도 매일 새로운 중국어, 한자를 보면 배우려 하고, 아직도 영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배운 외국어는 모국어처럼 구사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저도 30살이 거의 다 되어서 배운 영어/중국어라 많이 부족하고 그래서 아직도 배우고 있습니다. 아마도 죽을때까지 외국어는 배워도 현지인처럼 구사를 하지는 못 할 것 같습니다. 그저 제가 부족하다는 걸 느끼고 있는 이상,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한걸음 한걸음 배워 나갈 뿐이죠.
차이컬쳐의 원래 시작취지가 외국문화와 외국어 학습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였다는 건 차이컬쳐를 오래전 부터 방문해 주신 분들이라면 다 아실 겁니다. 외국어공부를 시작할 때 혼자서만 잘 못된 방법으로 하려 하지 마시고 도움을 받으세요. 저도 저 선생님 만나서 영어학습에 새로운 걸 많이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