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실제삶의 괴리

저는 기본적으로 직접 가서 보고 확인하는 편입니다. 인터넷이나 온라인상의 SNS의 내용은 크게 믿지 않는 편입니다. 직접 가서 보는 것과 인터넷상의 내용은 다를때가 많죠. 차이컬쳐를 시즌1부터 보신 분들이라면 저는 대체로 직접 가서 보고 체험해 보는 삶을 살아 왔다는 걸 아실 수 있습니다. 

지금 태국을 좀 돌아보고 있는데요.

어느 지역을 가니까 Waterfront 빌라촌 이라면서 분양광고를 엄청 하고 있더군요. waterfront 니까 뭐 호수가 강가 이려니 생각만 하고 있다가 우연히 저 빌라촌을 지나치게 되었습니다. 빌라촌 건물 및 단지는 위의 사진처럼 아주 좋더군요. 아시다시피 태국의 지방도시, 소규모도시의 환경이 아주 안 좋은데 저런 형태의 건물은 아주 훌륭하죠. 그런데 문제는… 저 광고에서 내세운 WATER 부분인데요.

그 앞 호수 풍경인데요. 호수전체가 너무 지저분하고, 주변이 쓰레기로 덮여 있으며 무엇보다 그 일대 전체가 황량하더군요. 주변에 인적 없는 그런 황량한 곳에 빌라촌을 건설했습니다. 

그 빌라촌 정문 도로 모습인데요. 차가 지날때마다 흙먼지가 날리면서 황량하더군요. 

빌라촌 내에 상점이나 그런 편의시설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세븐일레븐을 가려면 차를 타고 적어도 5~10분 정도는 나가야 할 것 같았습니다. 

이 빌라촌의 프리미엄은 waterfront 인데 WATER가 전혀 제 역활을 하지 못 하는 waterfront 이더군요. 

앞에 작은 공원이 하나 있긴한데, 관리가 안 되어서인지 쓰레기와 흙먼지로 누구하나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 보였습니다. 일단 접근성이 너무나 안 좋은…  그냥 지자체에서 예산은 있으니 시민공원은 하나 지어야겠고, ‘에라 모르겠다. 여기 고급빌라촌 있으니 그 앞에 하나 지어줘야 겠다’ 라는 느낌으로 지은 듯 한데요. 관리하지 않고 방치된 느낌입니다.  물론 저런 고급빌라촌 내부에는 주민용 놀이터나 공원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서 이런 장소는 이용하지 않을 겁니다.

제가 어딜 가기전 먼저 지도상으로 대충의 위치와 면적, 느낌을 보고 가긴 합니다만, 대체로 구글맵으로 보는 모습과 실제 가서 보는 느낌은 많이 다릅니다. 더 좋을 때도 더 안 좋을때도 있죠.

중요한건 세상을 인터넷으로만 보고 판단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남의 SNS도 마찬가지입니다. 보여주기용 SNS는  실제와는 거리가 있거든요. 남의 SNS보고 부러워 할 필요도, 내 삶이 불행하다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차이컬쳐 운영자는 뭔데 항상 여행다니는 사진을 엄청 많이 올려? 돈이 그렇게 많아? 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자세히 보면 해외여행다니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쩌다보니 대부분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을 남들보다는 좀 더 부지런하게 많이 돌아다니는 것 뿐입니다. 물론 업무상 출장을 많이 다니던 시절도 있었지만 대체로는 내가 사는 지역 주변을 ‘부지런히’ 다니는 것 뿐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대전에 살고 있으면, 그냥 주말/휴일에 청주, 충주, 천안, 전주, 공주 뭐 이런식으로 돌아 다니는 거죠. 

커피한잔 하려고 들린 카페에서 마침 홍보용 제품사진을 찍고 있더군요. 전문 촬영사와 장비를 가지고 와서 판매하는 제품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보는 홍보사진은 실제보다 더 좋을 수도, 더 안 좋을 수도 있습니다. 직접 보기 전에는 모르는 거죠. 하지만 대체로 우리는 학습을 통해서 압니다. 실제 햄버거를 주문하면 붙어 있는 광고용사진과는 너무나 다르다는걸.  이전에 한국롯데리아 갔다가 사진보고 햄버거를 하나 시켰는데, 사진과 실물이 너무나 달라서 저도 모르게 진심으로 가서 따질 뻔 했습니다. 

시장조사 좀 하려고 무거운 가방 2개 메고, 더운 날씨에 걸어다니다보니 좀 힘들고 문득 ‘내가 왜 이렇게 까지 하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늘 현장에서 직접 제가 확인하고 체험하는 삶을 살았고, 그런 경험들이 저를 좀 더 어제보다는 발전할 수 있게 해 준 것 같습니다. 

뭐가 어찌되었건 간에, 남의 삶을 보면서 부러워 할 필요도 없고, 인터넷으로만 인생을 배울 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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