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한국의 어느 화장실을 갔을때, 저렇게 청소SOP가 사진으로 설명을 해 둔 곳이 있더군요. 인상적이더군요. 제가 공장에서 SOP 만들때 저런 식으로 많이 만듭니다. 현장작업자들이 많은 글을 읽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글이 많으면 잘 보지 않거든요. 그래서 현장작업자를 위한 SOP를 만들때는 직관적으로 만들죠. 저렇게 사진위주로 하거나 사진을 크게하고 문장을 최대한 줄이는… 그런걸 하는 것이 제 업무였습니다.
그래서 여기까지는 이 브랜드가 나름 대기업이라 이 정도는 신경을 쓰네 라고 생각을 했죠. 보통 화장실 가보면 청소를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 확인정도만 하는 ‘체크리스트’ 만 있는 곳이 많거든요.
그런데, 여기도 보편적으로 하는 큰 실수를 하고 있더군요. 바로…
청소의 기본은 청결한 청소도구부터 시작을 합니다. 절대로 저런 젖은 걸레는 저렇게 방치해 두면 안 됩니다.
청소도구가 더러운데 그걸로 청소해봤자 뭐합니까?
그래서 저런 청소도구는 항상 공중에 띄워서 건조를 할 수 있도록 걸어 두어야 합니다. 바닥에 저렇게 두면 냄새 엄청 납니다. 그런데 제가 화장실 가보면 많은 곳에서 밀대걸레 저런식으로 보관을 하죠.
청소의 기본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그럼 너는 너네 카페 청소도구 어떻게 관리하냐? 좋은 지적입니다.
저는 청소를 할 때 물리적힘과 화학적소독을 병행합니다. 제 아내가 그렇게까지 빡빡 안 밀어도 된다고 제발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해도 저는 물기 바짝 빼고 바닥은 힘을 주어서 닦습니다.
화장실 같은 경우는… 뭐랄까. 저는 카페를 시작하기 전부터
‘화장실이 지저분하다는 소리를 들으면 장사를 접는다’ 는 각오를 하고 시작을 했습니다. 저는 이전에 개인 사무실이 있을때도 화장실은 정말 청결하게 유지를 했습니다. 화장실 유지하는 모습을 보면 그 공장이나 기업의 수준을 대충은 알 수 있습니다.
제 청소도구 걸어놓은 사진이 없어서 이전에 찍어둔 걸로 대신합니다. 저의 가게 옆 벽 비가 내리지 않는 저 곳에 청소도구를 모두 공중에 띄워 둡니다. 청소후 건조를 시키지 않으면 냄새가 나거든요. 저기 밀대걸레가 보이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위의 사진에서 저의 옆집 주인가족의 개 ‘컬러’ 였는데요. 위의 사진이 제가 최근에 교통사고로 죽기 바로전 찍은 마지막 사진입니다.
저 때 미용도 하고 목욕도 새로 하고 저렇게 돌아다니다가 차에 치여서 죽었습니다. 무튼…
좀 유명하다는 맛집 식당들 중에서도 그렇게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을 정도면 약간의 돈을 써서 화장실 좀 깨끗이 유지하지 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 많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의 인식이 못 따라가는 거죠.
위의 화장실을 보면 분명히 좀 오래된 건물입니다. 제가 며칠전에도 말씀을 드렸듯이 건물이 오래된 거야 투자를 다시 해야 하니까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깨끗하게 유지를 하는건 ‘운영’을 통해서 할 수 있는 것이거든요. 이 식당도 이 지역에서 단체손님 엄청 오는 유명 대형식당인데 화장실은 저 모양입니다.
청소를 하지 않죠. 운영을 못 하거나 화장실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 그럼 한국화장실은 대체로 깨끗할까? 제가 중국에 오래 있어서 한국화장실은 대체로 중국보다는 깨끗하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제가 한국을 가끔 갈 때마다 화장실이 그렇게 깨끗하지 않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요.
한국은 가게들이 대체로 위와 같이 공동상가에 위치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화장실을 공용으로 사용하죠.
‘공동책임’은 뭐다?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거죠. 그러다보니 화장실들이 대체로 지저분합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상가화장실중에서도 비밀번호를 걸어 둔 곳이 많고, 어떤 곳은 영수증에 비밀번호를 표시한 경우가 있죠.
저는 그렇게 하는 것에 찬성을 하는 편인데요. 왜냐하면 청결유지보수도 ‘비용’ 이거든요. 이번에 한국갔을때 카페에서 어느 남자가 ‘화장실비밀번호가 뭐에요?’ 라고 묻자 직원이 ‘영수증에 비밀번호 있습니다’ 라고 하니까 ‘화장실 하나 가는데 꼭 음료를 시켜야 해요? 아C 너무하네’ 라고 하는 걸 홍대모카페에서 들었거든요.
저는 저의 집 화장실을 카페화장실만큼 청결히 유지하지는 않습니다. 청결유지도 어차피 유무형의 비용이거든요.
하지만 카페화장실 만큼은 ‘청결하지 않다는 말을 들으면 장사를 접는다’는 각오로 청소를 하며, 그 청소의 기본/출발점은 청소도구를 깨끗하게 유지하는거죠. 그런 면에서 보면 첫번째 사진의 저 가게는 대기업프렌차이저라 SOP가 사진으로 되어 있는 것은 좋았으나,청소도구 관리상태를 보면 아직 저 회사에 이런 SOP 관리하는 직원이 저것까지는 모르는구나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저의 집 화장실에서 제가 용변을 보고 있으면 종종 따라와서 저럴게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니니 입니다.
본문과는 다른 이야기지만 이 화장실은 청결하지만 남자 소변기의 위치가 저렇게 되어 있습니다. 통로에서 다 볼 수 있게 되어 있죠. 저기 남녀가 다 지나다니는 통로거든요. 통로쪽에서 볼 수 있다는 건 차치하고…
저기 손 씻는 세면대가 남녀화장실 공용입니다. 저거 하나 밖에 없습니다. 저쪽편에서 볼일보고 있는데 사람들이 와서 손씻고 있으면 그것도 나름 엄청 불편한 상황 아닌가요? 제가 손 씻으며 보니까 성기가 다 보이는데… 소변기 왼편에 저 나무판을 설치할 것이 아니라 소변기와 세면대 사이에 나무판을 설치해야 될 것 같은데 말이죠.
그리고 제가 태국에 살면서 느낀 것이 의외로 이미지와는 달리 태국은 화장실들이 깨끗합니다. 오히려 한국의 상가화장실보다 더 깨끗한 곳들이 많구요. 중국과는 비교가 안 되구요. 차이컬쳐시즌1에서도 화장실에피소드 적은 적이 있고, 차마 적지 못 한 내용도 많은데 중국에서 화장실이야기 하면 엄청난 이야기 나올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