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두 남자손님이 대만장기를 두었습니다. 그래서 이긴 사람하고 저랑 한판 두자고 하니 좋아하더군요. 아무래도 외국인이다보니 외국인에게는 ‘대만식장기’ 를 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을 다들 가지는 것 같더군요.
만약 제가 한국에서 어느 외국인이 저에게 한국장기 두자고 해도, ‘설마 저 외국인에게 지겠어?’ 라는 생각이 먼저 들 것 같긴 합니다. 저는 한국장기도 패보다는 승이 더 많았고, 한글을 배우기 전에 장기를 먼저 배웠던 것 같습니다. 무튼…
스포츠에서는 최선을 다해 이기는 것이 상대에 대한 예의이죠. 보니까 ‘노림수’ 하나가 있더군요. 그것에 잘 못 대응하면 외통수 나와서 지는 그런 상황이 벌어질 뻔 했는데, 그 수를 다행히 다 막아 냈습니다. 그 수가 안 통하자 살짝 당황하는 표정이 보이더군요. 그리고 지고 나자 좀 분해하는 표정도 살짝 보였습니다.
그래야 다음에 손님으로 다시 오죠. 언젠가 다시 올 것 같습니다. 그 ‘노림수’만 통했으면 이길 것 같다고 생각을 하고 있을 거거든요.
친구사이 인 듯 한데, 장난삼아 “너는 외국인한테 대만장기를 지냐? 쪽팔린다. 오늘 저녁 먹지 마라” 라고 해 놓고 나갈때는 저녁 뭐 먹을까 이야기를 나누더군요. 저런게 친구죠. 나이가 들어가고 해외에서 살다보니 저러 막역한 대화를 나눌 친구가 거의 없네요.
이번 여름방학동안 여기 대학생단골손님이 집을 떠날 일이 생겨서 맡아 달라고 해서 임시로 키워주고 있는 두 녀석 입니다. 저의 집 고양이 세녀석과 저 두녀석, 총 다섯녀석이 함께 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처음 일주일 동안은 엄청 낯을 가리고 숨어서만 지내다가 지금은 먼저 다가와서 옆에 앉기도 하고 합니다. 아직 한살이 안 된 아이들이라 호기심도 많고 장난도 많이 치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고양이 다섯마리 돌보기가 쉽지는 않네요. 집이 3층 단독주택이라 고양이들이 돌아다닐 공간은 충분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단골손님 부탁이라 차마 거절을 못 하겠더군요.
그릇들은 점점 플라스틱으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사건사고 사진들이 있지만, 전자제품 물어 뜯지 않는 것에 감사를 하며…
이 녀석들의 이동을 위해서 문마다 조금씩 열어 두는데요. 여기 날씨가 너무 더워서 열차폐가 안 되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또 작업을 좀 했죠.
목재문이었으면 뚫으려고 했는데, 문이 철제이고, 자세히 보니까 문의 아래쪽이 분리가 되게 되어 있더군요. 그래서 저 긴 드라이버 구입을 해서 아래쪽을 분리해서 문마다 이동통로를 확보해 주고 열차단용 커텐을 달아 주었습니다.
북미쪽 사람들이 집관련 이런저런 작업을 직접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단독주택에 사니까 웬만한 일들은 다 직접 하게 되더군요.
최근 손님의 증가로 인해 카페공간 확장공사를 직접 하고 있습니다. 한정된 좁은 공간에 테이블을 좀 더 놓으려고 이리저리 연구를 하고 있는데요. 완성되면 또 소개를 해 보겠습니다.
태국은 어제 월요일이 국경일이라 휴무였고, 한국은 오는 15일이 광복절이라 휴무입니다. 자영업자인 저는 이런저런 휴무가 없이 월요일만 쉬니까 휴무일에 무덤덤해 집니다. 통상 휴무일에 손님이 증가를 하니까 휴무가 좀 많았으면 하는 바램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