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오전 태국지인집의 침수상황

태국에 좀 살아 보신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도시가 전체적으로 배수가 잘 안 됩니다. 그래서 비가 내리면 도로침수가 자주 발생합니다. 인도가 침수되어 발이 물에 젖는 것도 문제고, 바닥의 물이 얼마나 더러운지 잘 아니까 그것도 문제입니다. 

오늘 일요일오전(20일) 아침의 저의 태국지인 카페의 모습입니다. 

도로가 침수되는 거야 뭐 밖에 나가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문제는…

집 옆 마당, 공터에도 물이 저렇게 차 올랐습니다. 배수가 전혀 안 된다는 거죠. 지대가 살짝 낮으니까 빗물이 여기로 흘러 들어와 고이는 겁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비가 조금만 내려도…

집 내부까지 이렇게 물이 들어찬다는 겁니다. 다행히 잠자는 공간은 2층이라서 직접 피해는 없지만, 내가 살고 있는 거실, 주방 등이 저렇게 침수가 되었다고 생각을 하면 참 암담합니다. 청소는 차치하더라도 가구, 가전, 물품등 생각만해도 답답하죠.

그런데 태국의 많은 지역에서는 이런 상습침수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2011년 태국 아유타야 지역에 대규모 홍수가 나서 그 지역 공업단지의 생산에 차질을 빚어 전세계 컴퓨터부품가격이 폭등했다는 기사도 있었죠. 그 이후로 아유타야시정부에서는 공업단지를 홍수로 부터 보호하기 위해 대비를 해서 지금은 웬만한 폭우에도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아유타야 있을때 둘러 보니 해자를 만들어 놓은 건 보이더군요.

하지만. 주택가를 위해 정부가 나서지는 않다보니 침수가 되는 지역은 계속 침수가 됩니다. 

그럼에도 태국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어쩔 수 없는것 아니냐 라는 반응입니다. 

제가 태국에서 근무를 할 때 딱 한번 지각을 한 적이 있는데요.

아침에 눈을 뜨니 살고있는 지역이 물난리가 났더군요. 또, 저를 픽업해 주는 기사분이 있었는데, 시간이 되어도 오지 않았습니다. 조금 늦는다고 하더군요. 제가 보통 출근을 대략 1시간 정도 일찍 해서 여유가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회사까지 가는 도로가 난리가 아니더군요. 그래서 그 당시 약 40분 정도 지각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뭐 어쩔 수 없죠. 

저는 지각에 좀 민감한 편이었는데, 정작 회사의 사람들은 태국의 이런 홍수 등이 익숙한 듯 ‘살면서 종종 겪을 거다’ 라고 하더군요.

무튼 오늘 오전 태국지인이 보내준 침수사진을 한 번 올려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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