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신년맞이 자동차여행기

지난편에 이어서 신년자동차여행기를 올려 봅니다. 여기는 Daxi Tea Factory 大溪老茶廠 이라는 곳입니다. 현지에 거주하지 않으면 일부러 찾아가기 힘든 코스이긴 합니다. 대만은 국토가 작은 나라여서 뭐 ‘접근성’을 논하기가 우습긴 합니다만, 깊은 산 속에 있어서 타이베이 기준으로는 조금 운전을 해서 들어가야 합니다. 태국에서 자동차여행을 좀 하고 왔더니만, 대만은 국토의 어딜가도 ‘접근성’ 이 나쁜 곳은 없습니다. 

태국은 정말… 산.길.만. 반나절내내 자동차로 운전을 한 적도 있으니까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오전 산 속의 이런 카페에 오니 운치가 있습니다. 

여기는 오래전 차를 만드는 공장이었는데, 지금은 원형을 최대한 보존한채 카페 및 차를 판매하는 곳으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비 내리는 날 운전하고 와서 이런 곳에서 음료한잔 하면 분위기 좋죠. 한국관광객 가이드 하면서 여길 모시고 온 적이 있는데, 다들 좋아하시더군요. 

여기는 Sanxia old town 입니다. 이런 곳들이 다 그렇듯이 오래전에 번화가 상권을 이루었던 곳입니다. 건물들이 그대로 보존이 되어 있어 건물들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저 날이 1월 1일 이라 저도 그렇고 사람들의 모습에서 신년을 맞이하려는 그런 기분이 있었습니다. 

인근에 재래시장이 있는데, 공영주차장이 만차인지 시장통에 차들이 줄을 서서 빠져 나가지도 들어가지도 못 하고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구글맵 검색을 해 보니 바로 옆 골목에 작은 사설주차장이 있길래 혹시나 하고 차를 돌려 들어갔는데, 구석에 한자리가 비어있더군요. 연말의 운을 여기에다 쓴 듯 싶습니다. 

큰 규모의 사당이 있더군요. 그래서 신년의 운을 빌기 위해 가 보았습니다. 동행한 저 태국친구가 워낙 이런 기도를 정기적으로 하는 친구라 이런 곳에서 기도하는걸 좋아합니다. 

신년운 하니까 연말에 복권을 하나 사서 긁어 보았거든요. 평소에는 복권긁기를 하지 않지만, 대만에서는 신년, 춘절에 해 봅니다. 

200원짜리 긁기복권 해서 500원 당첨되었습니다. 이 운이 2025년에 계속 되길…

중화권의 신년/춘절 하면 또 이런 등이죠. 중화권 국가에서 신년/춘절 한 번 보내보시면 색다른 문화들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세계테마기행’ ‘걸어서 세계속으로’ 같은 여행프로그램을 좋아하는데요. 그냥 평범한? 사람들 (간혹 출연진 중에는 유명인도 있고, 이후에 유명해 진 분들도 있긴 하지만…)이 소소하게 현지를 소개해 주는 그런걸 좋아합니다. 너무 시청률에 목매달기 위해 자극적인 요소나 억지 웃음을 끼워 넣는 그런 예능프로와는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저의 삶은 화려하진 않았지만, ‘세계테마기행’ 이나 ‘걸어서 세계속으로’ 같은 소소한 여행을 해 온 삶이 었던 것 같습니다. 올해도 소소한 자유여행, 자동차여행을 많이 하면서 더 많은 여행이야기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가족분들 자동차투어 하고 왔습니다

어제 2월 4일 일요일, 한국에서 오신 가족분들 자동차투어를 하고 왔습니다. 아들 두명과 함께하는 가족여행이었는데요. 아침에 호텔에서 픽업하고 타이난으로 일일여행을 떠났습니다. 타이난 안 가보셨다고 하더군요.

타이난 안평의 사자상 입니다.

<제목을 우클릭 새 탭에서 링크열기 로 보시면 사진 더 크게 다른 글들 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타이난에 도착하자마자 커피한잔 하자고 하셔서 목적지 부근의 카페에서 커피한잔 했습니다. 저기 사진에서도 보실 수 있듯이 반팔 반바지를 입어도 될 정도로 포근한 날씨였습니다.

타이난 공자사원의 망고나무인데요. 어제보니 망고가 제법 노란색으로 익었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12월말 태국친구랑 갔을때 찍은 사진인데 그 당시에는 망고들이 녹색이었거든요. (태국친구랑 간 공자사원 이야기 보러가기)

저의 카페 인기음료가 달고나라떼 인데요. 대만사람들이 대만에도 한국의 방식처럼 만드는 달고나가 있다고 했습니다. 위의 사진이 거리에서 달고나 만드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모양, 색, 맛은 우리의 달고나와 다릅니다. 

달고나 만드는 영상은 이미 다른 곳에서 촬영해 둔 것이 있어서 다음에 올려 보겠습니다. 

일본계 하야시백화점 바로 맞은편에 있는 위안부상 입니다. 

타이난의 상징적 일본계백화점 앞에 있으니 위안부상도 한 번 보시면 좋을 듯 싶네요.

춘절이 가까워져서인지 곳곳에 더 많은 화려한 장식을 해 둔 것 같았습니다. 

아들둘과 여행을 하니까 별로 사진을 많이는 안 찍더군요. 그래서 한 곳에서 머무는 시간이 저의 예상보다는 짧았습니다. 아버님께서도 “아들들 하고 이런델 오니까 이쁘게 사진 찍자는 말을 안 하네” 라고 하시더군요. 주변을 보니 여자분들은 남자친구나 가족들과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찍고 있었거든요.

하루 일정으로 3곳 이상 돌아보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많은 곳들이 있지만 여행이라는 것이 너무 쫓기듯 ‘이동’ 만 하는 것도 뭔가 아쉽거든요. 어딜가든 한 곳 가면 천천히 여유롭게 둘러 보는 것도 좋죠. 그런 의미에서 어제 여행은 딱 알차게 하루 잘 보냈던 것 같습니다. 음식도 마음에 들었다고 하시고, 하루 여유롭게 잘 구경하셨다고 하시더군요.

저도 한국가족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면서 행복한 모습 보면서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대만타이난 질란디아 및 그 주변 주택가 걸어보기

제 기준으로만 생각을 하면 대만 타이난 정도는 알겠지 라고 할 수 있으나, 대만에 오신 한국분들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면 타이난을 모르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올려 봅니다. 

대만 처음 여행하면 어디 추천하세요?
타이베이와 인근.

대만 와 봤는데 어디 추천하세요? 타이난/까오슝

대만 많이 와 봤는데 어디 추천할 만한 곳 있으세요?  
타이동, 윈린 뭐 이런 사람들 많이 찾지 않는 곳

타이난을 추천하는 이유는 한 지역에 많은 볼 거리가 있다는 장점이 있죠.

그럼에도 여행은 취향이라서…

박물관 같은 곳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런곳 가면 지루해 하는 사람도 있고.

도심쇼핑몰 보다는 자연풍경 더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며

랜드마크 같은 아주 유명한 걸 봐야 여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얼핏보면 ‘해외여행’을 엄청 많이 한 것 처럼 보이지만, 저는 제가 살고 있는 주변을 부지런히 많이 다니는 측면도 있습니다. 여행이라는 것이 꼭 해외로 나가거나 유명관광지를 가야만 여행은 아니니까요. 타이난 천천히 둘러 보겠습니다. 

타이난은 여기 Zeelandia安平古堡 를 먼저 오시면 무난합니다. 내부도 돌아볼만 하고 그 주변도 아주 괜찮습니다. 

날씨가 너무나 좋았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여기를 올 때는 늘 날씨가 좋았던 것 같네요. 심하게 흐리거나 비가 내린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기 탑에서 타이난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어릴때 부산에서 자랐습니다. 부산은 산이 많고 산동네가 많은 지역이며 많은 학교들이 높은 언덕에 있습니다. 
이렇게 평지가 좋은 땅은 축복입니다. 

역사적인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고 배우려는 사람과 여행을 하면 저는 편합니다. 제가 저런걸 좋아하거든요. 

망고가 언제 어떻게 대만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지적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배우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나이가 들어도 인생은 배울것 투성입니다. 

참고로 최초의 망고는 16~17세기 네델란드 식민시절에 타이난을 통해 들어왔다고 알려져 있으며 품종별로 유입된 시기가 각각 다릅니다. 

 

오래전 제가 처음 타이난 여길 왔을때는 늦은 오후과 저녁까지 주변 주택가를 천천히 걸어 보았습니다. 관광지뿐만 아니라, 실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주택가를 걸으며 사람들이 런닝셔츠 입고 집 앞에 모여 이야기 하고 음식 나눠 먹는 그런 모습이 저는 좋더군요. 

주택가에 있는 이런 화초 들도 볼 것이 많습니다. 아파트가 많은 한국의 환경에서는 이런 주택가에 다양하게 조성되어 있는 화초들을 보기가 쉽지 않거든요.

주택가 담벼락에 자라난 이런 나무들은 돈 주고 만들기 어려운 시간이 만들어 낸 조경입니다. 브랜드 아파트 화단에 그냥 하나 심어 놓은 나무 한그루와는 다른 느낌이죠.

물론 부근에 ‘트리하우스’ 가 있습니다. 거기서돋 이런 풍경은 볼 수 있지만 거기는 입장료가 있는 곳입니다.  

저 날 태국친구 타이난구경을 시켜 주러 간 것이었는데요. 위의 사진은 약간 설정샷 입니다. 

저 친구가 ‘아니 대만은 뭐 이런 건물 하나 보는데도 입장료가 이렇게 비싸?’ 라고 하면서 인증샷을 남긴 건데요.

여기 ‘트리하우스’ 내부에 이런 나무들이 엄청 많고 장관이죠. 그걸 본 뒤에는 ‘그 입장료’ 에 약간 수긍을 하는 분위기더군요.

근데 사실 태국은 저런 벽에 감긴 나무가 어디서나 볼 수 있습니다. 

여기는 이전에 화물을 보관했던 창고건물터에 이렇게 자라서 조금 밀집성이 있는건데, 태국은 유적지 같은 곳에 가면 저런 나무가 꽤 많긴 합니다. 

그리고 최근에 여기도 와 보고 저의 지역 후웨이 일본인거주지도 와 보신 분께서는 오히려 후웨이 일본인거주지가 여기보다 더 낫다는 평도 하시더군요.

한국을 처음 가보는 외국인들에게는 서울을 가 보라고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방문을 해서 인증샷을 올리는 곳이고, 처음 한국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서울의 관광지만으로도 3박4일, 4박5일의 일정을 충족시킬 수 있거든요.

그런데 한국을 몇 번 와 봤거나 좀 오~~래 한국에서 머문다고 하면 저는 부산을 더 갈 수 있다면 경주까지도 추천을 하는 편입니다. 

타이난 및 중남부지역도 대만 몇 번 와 보신 분들에게는 추천을 하는 곳입니다. 

대만크루즈 여행 가족분 차량가이드 하고 왔습니다

타이베이에 가서 한국인 가족분들 차량가이드를 해 드리고 왔습니다. 대만 지륭에서 출발하는 저 크루즈여행을 하시면서 대만여행도 함께 하시는 일가족이셨는데요.

크루즈의 규모가 커서 주차장에서는 사진에 다 담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조금 일찍 나와서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부근에서 간단히 식사를 했습니다. 

타이베이의 동쪽에 위치한 지륭이라는 도시는 한국의 인천같은 역활이라 보시면 됩니다. 작은 항구도시이며 대체로 오래된 건물들로 인해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이전 80년대 홍콩영화속 배경 같은 기분도 드실겁니다. 특히 저날처럼 흐린날씨에는 말이죠.

작은 가게에 도너츠를 직접 만들고 있길래 하나 사서 먹어 보았습니다. 설탕발린 도너츠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습니다. 

대규모 단체여행과 다른 점은… 저 같은 개인자유여행의 경우에는 탄력적인 일정조정이 가능하다는 점이죠. 비가 많이 내리길래, 야외활동일정을 변경해서 고궁박물관으로 들어 왔습니다. 

어르신들이 계셔서 온천호텔도 일정에 넣었습니다. 

청설모인가요? 땅콩은 또 못 참죠.

흐린날의 지우펀은 정말 운치가 있습니다. 

늘 손님약속시각보다 일찍나와 주변에서 기다립니다. 날씨가 쌀쌀해서 따뜻한 커피와 베이글을 마시며 손님이 머무는 호텔앞에서 기다립니다. 

저는 여행을 정말 많이 했었습니다. 물론 저의 인생여행은 지금도 진행중이구요.

공항 출국장 들어가시는 모습 보고 돌아오는 길에는 혹시 불편하신 점은 없었는지, 여행이 만족스러우셨는지 등등 많은 것들이 생각이 나더군요. 한번두번 차량가이드를 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럼에도 가족들 여행이라 운전만큼은 최대한 안전하고 흔들림 없이 하죠. 함께해준 저의 차량입니다. 

저는 개별자유여행을 좋아합니다. 큰 버스 타고 깃발따라 다니는 그런 여행은 별로 인 것 같아 나이가 더 들어서도 그런 여행은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한국가족분 공항픽업, 타이베이 여행가이드 하고 왔습니다.

한국에서 오신 일가족분들 대만여행을 도와 드리려고 타이베이에 다녀 왔습니다. 오랜만에 타이베이 가보니 이전 생각이 나더군요. 이전에 타이베이에서 살면서 위의 저 강변도로 늘 자전거 타던 기억이 나서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이전에 무한도전 제주도편에서 이효리가 유재석에게 장난으로 “다시 서울로 돌아갈래” 뭐 이런 말을 했는데, 지방에 살면서 타이베이에 오니 또 다른 감회가 듭니다. 

오전에 손님분들 체크아웃 기다리면서 잠시 강변공원을 보니까 사람들이 달리기, 자전거, 낚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더군요. 물론 제가 사는 여기도 오전/오후에 달리기 하는 사람은 많이 있습니다. 

휴게소에서 본 강아지 모습입니다. 

공항에서 손님, 지인, 가족 등을 기다린 경험이 많았는데, 이번 손님은 예상보다 많이 늦게 나오시더라구요. 나중에 보니 유모차를 수하물로 보냈는데, 컨베이어에서 계속 기다리셨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전화로 큰수하물 나오는 통로나 아니면 항공사 수하물 클레임 하는 데스크에 가서 물어보라고 해서 찾아 나왔습니다. 그것때문에 공항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셔서 엄청 힘들었을것 같더군요. 

원래 공항에서 뭐가 빨리 안 나오거나 오래 기다리면 유쾌하지 않거든요.

이번에도 느낀것이지만, 저는 

  1. 어르신 모시는 여행은 잘 한다.
  2. 자동차여행은 하도 많이 해서인지, 자동차여행 가이드는 별 문제가 없다.

인데, 그럼에도 혹시나 모시고 간 장소가 별로이지는 않을까, 먹는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으면 어떡하나 등등의 걱정은 많이 되더군요. 

이번에는 아기가 있어서 햇반사러 편의점까지 뛰어다니기도 했거든요. 여행가이드를 하는 입장에서는 사실 뛰어다니고, 땀 흘리며 안내하는건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 손님들이 만족해 하고 좋아하시면요.

다행히 날씨도 좋고 선선하게 반팔을 입어도, 가벼운 긴팔을 입어도 딱 좋은 기온이라 좋았습니다. 

이전에 손님들 모시고 여행 다닐때 날씨 더워서 땀 뻘뻘 흘리면 흡사 이게 제 잘못인양 좌불안석이었거든요. 

이번에 오신 손님께서 술을 좋아하신다고 해서 고량주도 하나 선물해 드렸습니다. 

여행을 가이드 하는 입장에서는 이런저런걸 많이 물어 보든지, 이것저것 보자고 많이 걸어 다니거나, 차량으로 이동을 한다든지, 이런 것들은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 

정작 힘든건 모시고 간 식당에 음식이 안 맞을때, 모시고 간 여행지가 별로라는 표정이 보일때 그런 것들이 오히려 더 힘들고 긴장이 되죠.

이전에 한국에서 오신 손님분들 모시고 일년에 한 번 있는 대만의 굉장한 축제를 갔었는데, 그 분들의 종교와 안 맞는 행사라고 절반이상의 분들이 재미없다며 빨리 가자고 해서 엄청 난처하고 긴장을 했었던 경험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번에 무난하게 타이베이에서 가이드를 하고 왔습니다. 다음주 또 다른 가이드가 있어서 타이베이를 또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