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깐자나부리는 방콕에서 서북쪽에 위치한 산악지역입니다. 태국살때 당일치기 여행을 자주 갔었던 곳이긴 한데, 깐자나부리의 면적이 경상도전체면적과 비슷합니다. 더군다나 산악도로가 많고, 꾸불꾸불한 지방국도여서 지도에서 보이는 거리보다 이동시간은 더 걸리는 곳입니다. 이동중의 풍경들도 아주 아름다운 지역입니다.
대형 호수도 있고, 곳곳에 크고 작은 호수들이 많습니다. 산악지대이지만 물이 많아서 이런 볼거리가 있습니다.
아마 이 호수도 댐으로 인해 수몰된 지역이라 이전에 육지에서 자랐던 나무의 흔적이 물속에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그런 풍경을 연출해 줍니다.
이 사진을 찍은 호수는 차도에서 많이 들어온 내부에 있습니다. 심지어 차를 주차해 놓은 장소에서도 조금 걸어들어와야 하는 곳이죠. 그래서 인적이 아주 드문 (외국인들은 알기 힘든) 장소인데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마침 어떤 두 사람이 호수 가까이까지 가서 산책을 하는 모습입니다. 저 분들도 여기 풍경이 좋았나 봅니다. 그리고 특이했던 건 저 호수에 있던 저 순간, 인공적인 소음이 전혀 들리지 않았습니다. 간간히 들리는 새소리 바람소리 빗소리 외에는 일체의 인공적인 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적막감이라는 것을 느껴 보았습니다. 우리가 지금 어디를 가더라도 인공적인 소리를 듣지 않기가 쉽지 않거든요.
인공적인 소음이 들리지 않아서인지 저 호수와 건너편의 풍경에 더 몰입이 되고 빠져드는 것 같았습니다.
또, 여기는 다양한 형태의 폭포도 많습니다. 산악지대이고, 비도 많고 물도 많아 폭포가 없는 것이 더 이상할 정도이죠. 곳곳에 많은 폭포들이 있으며, 저는 몇 군데 가 보았습니다. 주로 현지인들이 폭포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폭포의 시원한 소리를 들으며 커피를 한잔 마십니다.
산길을 가고 있는데, 도로 옆 좁은 공간에 소가 있더군요. 야생소는 아닌 듯 하고 인근 주민이 풀어 놓은 소처럼 보였습니다. 마침 차에 남아 있던 소먹이들이 남아 있어서 그걸 주려고 뛰어 가는 아내입니다.
가끔 이런 도심이 나오면 뭔가 ‘문명세계’에 온 듯한 느낌이 드는 산속드라이브 입니다.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잠시 들린 주유소 입니다. 주유소가 소박합니다. 파란색 기름탱크에 있는 기름은 오토바이나 주변 농기계류의 것으로 생각되네요.
반나절내내 산길을 달린 적이 있는데, 현대식 주유소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드물긴 하지만, 산길을 들어갈 때는 가급적 주유를 미리 하고 들어가는 것이 아무래도 마음편합니다.
산 속 도로에는 이렇게 뭔가 상점이 있으면 그 곳이 곧 휴게소가 됩니다. 마침 도로변에 각종 과일과 채소를 파는 상점이 있어 화장실도 갈 겸…
두리안도 먹을겸 차를 세웠습니다. 태국에 살면서 늘 두리안이 보이면 사서 먹는 편이었습니다. 태국 떠나면 먹기 힘든 과일이니까요.
달리다 좋은 풍경이 있으면 잠시 차를 세워두고 감상하고 사진도 찍습니다. 이런 곳을 드라이브할 때는 경부고속도로처럼 그냥 앞만 보고 이동만을 위해 달리지 않습니다. 주변 풍경도 눈에 담아 가면서 운전을 하죠.
물이 있는 곳은 저렇게 수상가옥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풍경은 대만,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입니다.
제가 이전 독일에 출장을 갔을때,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퀼런으로 이동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공항에서 퀄런으로 갈 때는 아우토반을 타고 가서 주변 풍경이 별로 기억이 나지 않더군요. 그런데 공항으로 돌아올 때는 일부러 그 무슨 강이죠? (이름이 생각 안 나네요) 로렐라이 언덕있는 강 따라 지방국도를 타고 운전을 했는데, 강 주변의 풍경, 산의 색상, 중간중간 오래된 성들이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비가 엄청 내리는 도로변의 상점입니다. 빗줄기가 쏟아지는 현장에서는 장관인 광경이었는데, 뭐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그 느낌이 다 전달이 안 되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사진 몇 장으로 여행지를 판단하지 말고, 가보고 싶은 곳이 있으면 직접 가 보는 것이 좋죠.
아무튼 깐자나부리와 몽다리마을의 여행을 이렇게 마치고 다시 방콕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버지도 방콕을 몇 번 온 적이 있고, 아내도 방콕은 여러차례 온 적이 있어서 14일간의 여행은 방콕외곽지역 위주로 다녔습니다. 여행에 대한 만족도가 훨씬 좋았다고 하더군요. 방콕도 볼 거리가 많기는 하지만 13일간 차로 여행한 곳들의 풍경들이나 경험들이 너무나 다양하고 재밌었거든요. 또 다들 나름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이런 시골지역, 산골지역의 여행들이 색다르게 느껴졌을 겁니다.
무엇보다 나름 여행을 많이 다닌 제가 운전도 하고 가이드를 했으니까요.
해외여행이 많지 않거나 익숙치 않은 분들은, 저같은 로컬가이드를 통해서 여행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단체여행사가 아닌 개별로컬여행가이드들이 있거든요. 그 사람들은 현지에서 오래지낸 사람들이거나 저처럼 여행을 많이 해 본 사람들이라 초보여행자들의 소중한 돈과 시간을 아껴 줄 수 있거든요. 또, 몇 년만에 해외여행을 나왔는데, 하루 현지에서 바가지를 쓰거나 현지인들과 불미스런 일들이 벌어지면 여행자체의 기분을 다 망쳐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의 여행경험기가 재미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사진은 참 많은데, 짧은 블로그를 통해서 많은 사진들을 다 소개할 수 없어서 단편적으로 조금씩만 소개를 해드렸고, 앞으로 기회가 있을때 마다 좋은 사진들이 있으면 올려 보겠습니다.
몽다리마을에서 스님들에게 공양하는 행사를 마치고, 배를 타고 수몰지역의 멋진 풍경들을 보러 갑니다. 이 지역은 댐이 생기기 전에는 육지였는데, 댐이 생겨 대규모 호수가 생긴 뒤에는 일부 수면위의 건물들이나 풍경들이 남아 오히려 멋진 장관을 연출하는 곳입니다. 2회에 걸쳐 여길 여행했는데, 강수량/저수량 등등에 따라 보여지는 풍경이 다르더군요. 저는 첫번째 갔을때의 풍경이 더 좋았고, 특히 위 사진의 여기 풍경이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이런 멋진 자연풍경을 감상할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사진은 첫번째, 두번째 방문의 것을 함께 올려 보겠습니다.
<제목을 클릭하면 아름다운 사진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공양을 마친 뒤 민박에 가서 옷을 갈아 입고 저기 보이는 몽다리 아래 선착장으로 갑니다. 배는 민박을 통해 구했습니다. 첫번째 태국친구의 가이드로 와 봤다고 두번째는 수월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태국어가 전혀 안 되고, 여기 분들도 영어가 안 되어서 전화로 태국친구의 도움을 받아가며 여행을 다녔습니다. 중국어를 배우던 젊은 시절 중국에서 여행을 다닐때는 중국어를 잘 못 해도 스스로 해 나가며 중국어를 습득했었는데, 저도 이제는 나이가 있어서인지 태국어에 대한 열정은 이전만큼 아니어서인지, 좀 편하게 여행다니는 것이 좋네요.
배를 타고 수몰지역을 다니는 거라 신발이 젖을 수도, 옷이 젖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저는 두번다 비가 내린 날이라서 방수되는 겉옷을 준비했었는데요. 그리고 두번다 여름이었지만 방한에 대한 준비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비가 내리고 바람불면 여름이라도 꽤 쌀쌀하게 느껴집니다.
아버지도 반팔만 입고 있다가, 배를 타고 달리니 바람막이를 입은 모습입니다. 제가 계속 바람막이 챙기라고 말을 해도 ‘더운데 뭐하러 귀찮게 이걸 들고 다니노?’ 라고 하시지만… 산악지대 이런 곳은 날씨 변화가 심합니다. 아내는 머리에 왜 수건을 매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현지인이 작은 배를 타고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동을 하고 있는건지, 낚시를 하고 있는건지는 모르겠으나 동력이 없는 작은 배인걸 봐서는 가까운 곳을 가는 것 같습니다.
배를 세워두고 수몰을 피한 오래된 절에 도착을 했습니다.
작은 절인데 노인 한분이 바닥을 쓸고 계시더군요. 저기서 바라보는 호수의 전경이 평화롭기도 하고, 뭔가 기괴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다시 배를 타고 간신히 수몰을 피한 절터를 찾아 갑니다. 저기 다른 관광객들을 태운 배가 보입니다. 전체 풍경은 정말 장관입니다. 현장에서 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그런 모습입니다.
위에 보이는 저 곳은 두번째 갔을때는 물에 저렇게 완전히 잠겨서 들어가 보지는 못 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두번째 갔을때 모습입니다. 건물의 절반이 물에 잠겨서 저 곳에는 가보지 못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첫번째 갔을때 저길 들어가 볼 수 있었습니다. 아래사진처럼 말이죠.
배가 접안을 하자 여기서 엄마를 따라 물건을 팔고 있는 아이들이 배를 당겨 줍니다.
호수의 수위에 따라 볼 수 있는 풍경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방문시기의 운/때 도 좀 맞아야 하죠. 우리 인생처럼 말입니다.
제가 이전에 중국운남성 호도협계곡을 가려고 했을때 며칠간 계속 비가 내려서 같은 숙소에서 묵었던 홍콩TV촬영팀이 호도협을 들어가지 못 하고 계속 대기를 하고 있었거든요. 거기는 비가 많이 내리니까 산사태 등의 위험으로 입구부터 아예 통제를 해 버리더군요. 저는 통제 풀리고 들어갔었는데, 실제로 곳곳에서 언덕위에서 돌들이 굴러 떨어져 도로에 나딩굴어져 있고, 심지어는 도로가 막혀서 차량은 아예 이동이 안 되는 구간도 있었습니다.
절터만 남은 곳에 저렇게 부처를 모시고 제단이 꾸며져 있습니다. 사람들은 여길 와서 기도를 드립니다.
저의 아내도 정성스레 기도를 드립니다.
이곳은 그나마 물에 잠기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와서 기도를 드릴 수 있었는데요. 여기도 상당부분은 수몰이 된 상태입니다. 저기 보이는 저 문도 처음에 왔을때는 아래사진처럼…
저렇게 걸어서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수위가 조금 낮았던 시기의 풍경들이 더 멋있고 볼거리가 많습니다.
건물 외부에 저런 제단도 있습니다. 한곳한곳 다니며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리는 태국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건물내부에도 이전의 흔적이 남아 있어서 그런것들까지 하나하나 보시면 더 흥미로운 여행이 될 겁니다.
아래사진은 두번째 방문했을 때 찍은 같은 장소입니다.
또 다시 배를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합니다.
여기는 산중턱에 있는 인자한 오래된 불상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배에서 내려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그 불상을 볼 수 있습니다. 저 멀리 산 위에 거대한 불상이 보이네요.
여기서 살고 있는 현지인들이 옷을 입지 않고 있는 아기와 함께 빨래를 하는 모습입니다. 배에 빨래들이 쌓여 있습니다.
옛날 저의시골에서는 아주머니들이 집근처 시내가 빨래터에서 해가 지면 빨래도 하면서 간단히 목욕도 했었거든요. 여기도 저녁이 되면 호수에서 목욕도 함께 하는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불상을 보러 올라가는 길에 현지인들의 집에 갓 태어난 새끼고양이가 있습니다.
목재로 된 불상인데요. 이 불상을 처음 봤을때, 뭔가 자주 보던 금속재질의 불상이 아니어서 그런지, 조금은 어렵게 어렵게 도착한 뒤 봐서 그런지 뭔가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종교가 없는 저도 그런 느낌이 드는데, 불심이 깊은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고생해서 와 볼만한 가치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빛의 방향에 따라 느껴지는 표정도 다르고, 내부의 풍경과 주위의 느낌이 확실히 여느 절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물론 여기는 폐가가 된 절이고 동네주민들이 관리를 한다고 합니다.
낮게 드리워진 구름이 멋있는 풍경입니다. 이번에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입니다. 아쉽게 두번째는 이 곳이 완전히 물에 잠겨서 아버지와 아내에게 보여 드릴 수는 없었습니다.
나무의 흔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어쩌면 수몰이 되기 전에는 저 뒤의 나무들처럼 울창한 숲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방목을 해서 키우고 있는 소떼들이 저기 언덕에 보입니다.
탁트인 초원의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이전 건물터의 흔적만 남아 있네요. 그리고 아래둥치만 남은 나무들의 흔적이 풍경의 느낌을 더 살려 줍니다.
그 와중에 줄기가 많이 남아 있는 나무들도 있습니다.
구름이 많고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이런 날씨와 어울리는 풍경입니다. 혹시 모르죠. 햇살이 화창한 날에는 또 다른 느낌일지…
저희는 옷을 갈아입고 왔는데, 전통복장을 입고 여기까지 온 사람도 있습니다. 확실히 전통복장을 입고 와서 사진을 찍으면 더 잘 나오긴 할 것 같습니다.
거시적인 풍경도 멋있지만, 미시적인 세세한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저 때 마침 새싹들이 솟아 나고 있었거든요. 넓은 초원에 새싹들이 올라오는 모습이 보기가 좋았습니다. 혹시 넓은 초원에 가 보신 적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넓은 초원에(인공적으로 조성되지 않은) 작은 여러 색상의 꽃들이 피어 있으면 그것도 나름 장관이거든요. 저는 여행하다가 초원에 꽃들이 피어 있는 모습들을 본 적이 있는데요, 꾸며지지 않은 그런 초원은 정말 멋있습니다. 또한, 꽃이 아니더라도 초원의 풀들이 각각 다른 색상으로 변해서 엄청 넓은 면적을 뒤덮고 있는 그런 모습도 정말 장관입니다.
가끔 사람들이 많이 없는 이런 곳에 와서 시간을 보내고 싶을때가 있죠. 저도 여기서 한참을 풍경에 빠져 있었습니다. 고요하고 인간세계와 잠시 떨어진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시 배를 타고 몽다리마을로 돌아갑니다. 많은 곳들을 둘러 보았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더 많은 사진들을 올려 보겠습니다.
여기는 그나마 나무들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네요. 아마 물 속에 남아 있는 집터라 도로의 흔적들이 많이 있을것 같습니다. 그걸 보려면 여기 이 큰 호수가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나야 할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자연재앙이겠죠. 미국의 어느 큰 호수가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내자 호수바닥에서 각종 물건들이 나왔다는 기사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몽다리가 높이가 아주 높습니다. 저기서 뛰어 내리는 사람도 있는데요.
엄청난 폭우가 쏟아져서 주변이 뿌옇게 보일 정도입니다. 갑자기 비가 내리자…
급하게 집을 기둥에 묶는 사람도 있습니다. 수상가옥들이 물에 떠 있는 형태이고, 이동도 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급하게 배를 기둥에 묶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곳의 풍경은 정말 멋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마침 구름으로 인해 산들의 색상이 수묵화처럼 농담이 다르게 보입니다. 이전 사람들이 이런 산의 색상을 보고 산수화를 그렸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수몰지역 배여행을 마치고 다시 몽다리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들 구경을 하러 갑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편에 소개해 보겠습니다.
(10)편에 이어 태국 몽다리마을 계속 소개해 보겠습니다. 저기 보이는 몽다리 입구에 이른아침 인근스님들이 탁발을 하러 옵니다. 여기는 그 스님들에게 아침공양을 하는 것이 유명합니다. 각자 종교가 있고, 신앙이 있고, 마음속에 믿음이 있습니다. 꼭 종교적인 측면이 아니더라도, 이런 곳에 와서 공양을 하면서 ‘덕’을 쌓는다는 마음을 가지면 나쁠 건 없습니다.
<제목을 클릭하면 사진들을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동네아이들은 저렇게 사진찍어 주고 돈을 버는 일을 합니다. 중국도 태국도 시골지역은 무척 가난합니다. 그래서 아이들도 늘 집에서 부모를 도와 노동을 해야 합니다. 논밭에 나가서 노동을 하든, 저런 일을 해서 노동을 하든 이런 지역의 아이들은 대체로 ‘노동’을 하는 시간이 도시에 사는 아이들보다는 많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태국지인들 가족도 올해 아이의 학비를 낼 여력이 없어서 학업을 그만두니 마니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난한 농촌의 현실이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저는 이런 가난에 대해 관심이 많아 주변지인들의 이런 상황들을 물어 보는 편인데요.
중국에 있을때, 저랑 함께 있었던 대학생들의 가난의 참혹함은 직접 제가 옆에서 볼 수 있었죠. 식대를 아끼려고 남들이 먹고 남은 잔반만 먹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이른 아침 비가 내렸습니다. 2번 왔는데, 2번 다 날씨가 동일하네요. 도착한 날 비가 내리거나 흐렸고, 다음날 아침도 딱 이렇게 비가 내리다가 그치다 비가 내리는… 저는 이런 날씨를 좋아해서 아침의 신선한 공기의 느낌이 좋았습니다.
오늘 대만 저의 지역 날씨가 낮은 검은 구름과 바람이 부는 선선한… 딱 제가 좋아하는 날씨입니다.
이른 새벽 일어나 전통복장으로 갈아 입을 준비를 합니다. 인근 가게들마다 저렇게 옷을 대여해 줍니다. 저희는 묵었던 민박집에서 옷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저게 한복과 마찬가지로 처음 입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인아주머니께서 잘 도와 주셔서 문제가 없었습니다.
옷을 갈아 입기전 아침 커피를 마셔 봅니다. 이 지역에서 유명하다는 계란커피를 아버지와 아내에게 권해 봅니다.
커피도 팔고 음식도 파는 현지스타일의 식당입니다. 가게 앞에는 이미 탁발을 위한 음식들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커피와 계란과 연유 같은 걸 섞어서 마시는 형태입니다. 비 내리는 이른 아침 이런 독특한 커피를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것이 여행의 재미입니다.
사진들은 2회에 걸쳐 찍은 사진들을 함께 올려 보겠습니다.
비가 내려서 저 모자도 빌렸습니다. 손에 카메라가 있으니 우산보다는 저 창이 넓은 모자가 더 편합니다. 작은 사이즈도 있고, 큰 사이즈도 있는데 비가 내릴때는 큰 사이즈가 더 유용합니다.
엄마를 도와 꽃을 파는 아이의 모습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민박아주머니의 도움을 받아 옷을 입습니다. 태국전통복장을 몇 번 입어 봤는데, 가장 문제는 화장실 갈 때죠. 그건 한복도 마찬가지일텐데, 허리춤을 잘 잡고 있어야 합니다. 도대체 한복입은 여자분들은 어떻게 화장실을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색상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외국사람들이 한국오면 한복 입어보는 체험을 알 수 있습니다.
탁발을 하려는 사람들이 강 건너편 마을에서도 걸어 오는 모습입니다.
탁발을 하는 스님들은 항상 맨발로 합니다. 마찬가지로 공양을 하는 사람도 신발을 벗는걸 예의로 생각하고 신발을 벗습니다. 받은 음식을 모아서 가지고 가는 수행하는 사람이 뒤 따릅니다. 보통은 바퀴가 달린 손수레 같은 걸 이용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사진에는 아이들이 큰 바구니로 나르는 모습입니다.
저렇게 공양을 합니다. 관광객뿐 아니라 주민들도 공양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태국에서 사시는 분들은 이른 아침 거리에서 탁발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죠. 지금 공양을 하고 있는 저 여자분도 방콕에서 왔다고 하더군요. 새벽에 함께 옷을 갈아 입었습니다. 라고 쓰고 나니 어감이 이상하네요… 새벽에 같은 가게에서 옷을 대여해서 갈아 입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전통복장을 입고 공양을 하는 모습입니다.
저의 아내도 진심으로 덕을 기원하며 공양을 합니다. 많은 대만사람들도 이런 류의 신앙을 가지고 있고, 각종 신앙행사도 주기적으로 하고 있는걸 알 수 있습니다.
절에 가면 이런 동자승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2000년도 여름 중국운남성 샹그릴라의 티벳사원에 간 적이 있는데요. 그 날 비가 엄청 내렸고, 날씨가 상당히 추웠습니다. 7월인가 그랬는데, 날씨가 추워서 자켓을 구입해서 입었습니다. 그 당시 절은 관광객을 위한 통로를 지정해 두었는데, 저는 함께 갔던 중국친구와 학생라마가 머무는 방에 들어갈 기회를 얻었습니다. 티벳의 라마도 위의 사진같은 한쪽어깨가 드러나는 그런 옷을 입었는데 당시 날씨가 추워서 방에는 불을 피워 놓고 있었습니다.
당시 운남성 샹그릴라의 그 절의 학생라마의 방이 딱 위의 사진과 같은 형태였습니다. (위의 사진은 샹그릴라 다른 곳에서 찍은 겁니다)
위의 사진도 겨울은 아니었지만 집 내부에 불을 피워야 할 정도로 저 곳은 고산지대라 쌀쌀합니다. 아무튼 그 당시 학생라마와 중국인 친구의 통역을 통해 이런저런 것들을 물어 볼 수가 있었는데요. 어린 학생인데, 어쩌다 불교에 귀의해서 이렇게 수행의 생활을 하는지에 대해 물어 보았습니다. 당시 그 학생라마가 티벳전통차를 내 주어서 불가에 앉아 마셨습니다. 위의 사진 보면 불 위에 치즈가 보입니다.당시 비바람이 몹시 불어 추웠는데, 저렇게 방 안에 저런 불을 피워서 둘러 앉아 따뜻한 차를 마시니 정말 특별하더군요.
무튼 태국도 절에 가보면 어린 동자승이나 학생스님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몽다리의 풍경은 참 아름답습니다. 가끔 보면 어느 여행지를 갔다가 너무 아름다워서 거기서 아예 눌러 사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요. 이전에 중국 운남성 리장에 갔을때, 한국여자분도 거기 너무 좋아 거기서 식당과 민박을 시작했고, 13년 후에 갔을때는 사업체가 제법 커져 있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사람들이 많지 않은 그런 관광지에 외국인이 거기서 자리를 잡고 사는 모습을 가끔 볼 수 있는데요. 어디서 살든 행복하면 그만이죠.
그렇게 공양을 마치고… 마을을 둘러 봅니다. 마을은 크지 않아서 천천히 걸어서 둘러 볼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등교를 하는 모습입니다. 학교 주변을 보니 실제로 저런 전통의상을 입은 학생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마을과 마을을 이어 주는 작은 다리인데, 저 강아지들이 사람은 통과를 시키고, 이쪽편의 강아지들은 못 오게 막는 것 같더군요. 양쪽 강아지들의 신경전이 대단했습니다.
부식을 파는 가게 입니다. 비가 내리는데 아이를 안고 와서 찬거리를 사는 모습이네요. 가게의 건물이 특색있습니다.
동네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식을 파는 작은 가판대 입니다. 흑미가 보이네요. 그리고 남자들 중에서도 전통의상을 입은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수상가옥에 사는 사람이 걸어서 마을쪽으로 나오고 있는 모습입니다.
비내리는 이른 아침, 도시를 떠나 여기서 이런 풍경을 바라보니 참 평화로운데요. 여기서 사는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 곳 사람들은 막연하게 대도시로 나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저로서는 알 길이 없지만, 어차피 세상은 저를 중심으로 제가 주인공인 삶이니까 여기 풍경과 사람들은 평화롭다 라고 감상해 봅니다.
사진이 너무 많아진 것 같네요. 다음편에 이어서 배를 타고 가본 주변 수몰지역 풍경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제가 여길 두번 왔었는데, 보니까 강수량이나 저수량에 따라 수몰지역의 풍경이 달라지더군요. 첫번째 왔을때는 수몰지역의 풍경들이 멋있었는데, 두번째는 수위가 너무 높아져서인지 좋았던 풍경들이 모두 물 속에 잠겨 버렸습니다. 추석연휴 잘 보내셨나요? 명절은 산 사람이 즐겁게 지내면 되는 겁니다. 서로에게 감정상하는 말을 하고 상처를 주고 할 필요가 없는데, 나이가 어느 정도 들어서도 그런걸 ‘깨닫지’ 못 하고 어리석게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아직 많이 어리석지만, 인생 경험이 쌓이다보니 적어도 가진 재산가지고 인생 불행하게 살지는 않게 되더군요. 그걸 깨우치는데 많은 시간과 인생수업료를 냈지만, 그렇게라도 배우고 깨달은 것만으로도 인생 헛살지 않았다는 생각은 드는데요.
인생은 반드시 어떻게 살아야한다, 반드시 누구처럼 성공해야한다, 반드시 어느 정도의 재산을 가져야 한다 라는 정답이 없습니다. 그걸 깨우치면 이 힘든 인생이 조금은 더 쉬워질 수 있는데, 나이가 어린 사람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생을 그렇게 살았음에도 여전히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나이가 많다고 존중받을 자격이 다 있는 건 아니라는 말을 계속 하는 겁니다.
제가 아주 좋아하는 여행지 태국의 Mon Bridge 몽다리를 소개해 봅니다. 이번 14일간의 자동차여행에서 제 대만아내가 가 보고 싶은 곳 이라며 콕 찍은 곳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미 한 번 다녀온 곳이었고, 이 곳을 여행일정에 넣을까 말까 고민을 했었습니다. 태국북부여행이 주된 경로였는데, 여기를 일정에 넣어 버리면 여행동선이 아주 길어져 버리거든요. 그럼에도 여기는 그럴 가치가 있다고 생각이 되어 일정에 넣었습니다. 태국북부에서 깐자나부리까지 이동을 하던 날에는 하루온종일 차로 이동만 했습니다. 저는 태국에서 하루에 600여키로, 700여키로 운전을 한 적이 여러번 있기도 했고, 아직 장거리운전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은데요, 동승했던 아버지와 아내는 차에서 힘들었을 것 같긴 합니다.
이 앞편에서 소개해 드렸던 깐자나부리 ‘콰이강의 다리’ 에서 여기까지 4시간 이상이 걸리는 거리입니다. 방콕에서 출발을 하면 거의 반나절이상은 이동을 해야 합니다.
<제목을 클릭하면 아름다운 사진들 크게 볼 수 있도록 설정해 두었습니다>
미얀마에 인접해 있는 태국서쪽의 작은 마을인데, 강을 마주하고 있는 두마을 주민들이 나무로 저 다리를 만들어 왕래를 하면서 외지인들이 저 다리를 보러 오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이 다리외에도 인근의 여러 장소들이 관광지가 되어 저 같은 외국인도 찾는 곳이 되었습니다. 마을이 참 평화롭고 아름답습니다. 이런 곳을 2번이나 올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를 합니다. 사실 저는 많은 사람들이 평생 한 번 가 보고 싶다는 중국운남성도 3번이나 가 보았습니다. 중국운남성 샹그리라, 리장 이런 곳은 정말 좋습니다.
여기는 새벽에 일찍 나와 스님들의 탁발하는 행사에 참여해 보면 더 특별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해가 뜨기 전 다리입구에 스님들이 탁발을 하기 위해 오는 외지인들도 많다고 하더군요.
먼저 숙소는 마을에 있는 민박을 잡았습니다. 이 마을에는 이런 류의 민박밖에 없습니다. 차로 20분 정도 나가면 2성 3성급 호텔도 있긴 합니다만, 이런 민박체험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한번 해 보았습니다.
민박의 옆집입니다. 지붕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을 모아 담는 호스가 보입니다. 태국사람들은 물을 모아 두었다가 그걸 퍼 쓰는 생활방식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설겆이할 때도 물을 담아서 재활용 합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생활방식이 존재 하고, 아직 제가 가 보지 못 한 다양한 생활방식이 있다는 걸 잘 압니다. 분명한 건, 일부의 사람들은 SNS상에 다른 사람이 올리는 자랑질용 게시물 들을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부러워 하며 살지만… 저는 세상을 경험하고 배우면서 내가 얼마나 부유하고 좋은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가를 느끼고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이 마을의 수위가 이렇게 높지 않았습니다. 인근에 댐이 건설되면서 마을 주변이 이렇게 물에 잠기게 되어 새로운 형태의 마을이 조성되었습니다. 두 마을 사이의 이 호수도 댐으로 인해 형성이 되었습니다. 이 몬다리 Mon Bridge도 그 이후에 마을사람들이 목재를 이용해서 건설한 겁니다. 또한, 수몰이 된 지역들 일부는 배를 타고 들어가 구경을 하는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2번 왔었는데, 2번 모두 날씨가 딱 이랬습니다. 흐리거나 비가 내리는… 그래서 아주 운치있는 모습입니다. 댐으로 형성된 이 호수의 면적이 아주 넓습니다. 이 지역 전체적으로 수상가옥이 형성이 되어 있습니다.
현지인들이 지내는 집을 저렇게 볼 수 있습니다. 태국의 많은 가옥들이 저렇게 2층에서 지내는 구조로 된 곳이 많습니다. 중국의 운남성을 가도 가옥의 구조가 2층에서 지내도록 되어 있고 1층은 가축이나 창고 등으로 활용하는 형태가 많습니다. 저렇게 집을 짓는 이유는 살아오면서 어떤 이유나 필요에 의해 강제되었다고 유추를 할 수 있죠.
적은 수의 가옥들로 마을들이 형성이 되어 있습니다. 처음 왔을 때 위에 보이는 마을까지 걸어간 적이 있었는데요. 당시, 다리 건너편 마을들의 강아지들이 서로 격렬하게 짖으며 싸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리적 충돌 없이 그냥 소리로만 세력 싸움을 하더군요.
당시 찍었던 사진 입니다.
비가 내리는 오후 아이들이 집에서 놀고 있는 모습입니다.
여기 호수도 강우량이나 댐의 저수상황에 따라 수위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합니다. 당연히 수상가옥들도 수위에 따라 움직일 수 있게 만들어져 있고, 심지어는 이동까지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이전에 여기 수상가옥에 살았던 사람들은 사람이 죽으면 시체를 그냥 물에 버렸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그래서 가끔 떠내려 오는 시체도 볼 수 있다고… 물론 화장실은 물로 바로 떨어지는 형태입니다. 화장실이 물로 바로 떨어지는 형태인건 친자연적이라 할 수 있는데, 사람들이 또 집 앞에서 수영도 하고 해서…
수상가옥이지만 전기도 있어서 기본적인 생활은 다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늘 궁금한 것이 저기 ‘주소’가 있냐고 물어보니 태국친구도 자세히 모르더라구요.
댐으로 형성된 호수의 면적이 아주 넓습니다. 이 마을까지 차로 이동을 하면서 호수가를 따라 달리는 구간이 있는데요. 호수 전체로 이런 수상가옥들을 볼 수 있습니다. 같은 5시간 운전을 하지만 서울-부산 5시간 운전하는 것과 여기를 5시간 운전하는 것은 그 느낌이 완전히 다릅니다. 특히 제가 비오는 날 운전하는 걸 좋아해서인지 2번 모두 비가 내려서 더 좋았습니다.
비가 내리면 잠시 비를 피해 쉬면 됩니다.
반면 동네아이들은 비가 내려도 즐겁습니다.
비가 내리고 있음에도 어떤 사람들을 배를 타려고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모습입니다.
다리 건너편 낮은 언덕쪽에 미얀마식당이 있더군요. 여기가 미얀마와 인접한 국경지대라 미얀마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역사적으로 보면 이 지역도 분명히 미얀마의 땅이었다가 태국 영토가 되는 뺏고 뺏기는 지역이었을 겁니다. 지금이야 ‘국경’ 이라는 개념이 명확하지만 이전에는 이런 지역 사람들은 서로 교류하고 살았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미얀마식당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이 아주 멋있습니다. 갑자기 비가 더 많이 쏟아져서 장관입니다.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무언가 일을 하고 있는 사람도 보이고…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물 속에서 배를 고정시키는 사람도 있으며…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배를 타고 관광지로 가는 관광객도 보이며…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수상카페에서 (아마도) 손님을 기다리는 카페주인도 보입니다.
다리위를 오다니던 강아지도 비가 내리니 다리위의 저 곳에 몸을 피하고 있습니다.
비가 내려도 멋진 가죽 모자를 쓰고 걸어가고 있는 어르신도 보이고…
비가 내려도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고 돈을 벌려고 준비를 하는 동네아이들도 보입니다. 이 동네 아이들이 대체로 표정들이 다 좋더군요.
보니까 이 동네아이들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물건을 팔거나 사진을 함께 찍어주고 용돈벌이를 하는 것 같더군요. 물론 돈은 부모들이 관리를 하겠지만, 이런 일을 하지 않으면 보통 이런 시골의 아이들은 논밭에 나가서 일을 하거나 다른 일들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일들이 더 나아 보입니다.
사진이 많아졌네요. 다음편에 이어서 몽다리마을 이야기 계속 올려 보겠습니다. 그리고 새벽에 하는 스님에게 공양하는 모습도 이어서 소개해 보겠습니다.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문화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외국에 처음 나가 해외생활을 얼마하지 않은 초보단계에서는 ‘한국과 비교’ 를 하게 되죠. 저도 중국처음 갔을땐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한국은 이런데 여기는 왜 이래?’ 이런 식으로 생각하게 되고, 어떨 때는 ‘우월’을 따지게 됩니다. 조금만 한국과 다르면 ‘이상하다’ 라고 유튜브에 자극적인 제목으로 소개를 합니다.
저도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문화를 바라볼 때는 그 기원에 대해 궁금하게 되고, 이런 문화가 형성되게 된 환경/역사 등등의 배경을 보게 되더군요. 조금 해외생활에 경험치가 쌓이고, 시야가 넓어졌다고나 할까요? 그러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과 누릴 수 있는 것들에 늘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게 되더군요.
태국북부여행을 마치고 깐자나부리에 왔습니다. 깐자나부리는 방콕중심에서 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지역으로 미얀마와 맞닿아 있고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깐자나부리를 가보지 않은 곳은 많겠지만, ‘콰이강의 다리’ 영화는 들어보셨을거라 생각되는데요. 그 콰이강의 다리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도 태국에 살면서 종종 깐자나부리 자동차여행을 했었습니다. 이번 아버지와 아내를 데리고 여행을 온 이유가 여기 멋진 마을이 있는데 거길 가기 위해서였습니다. 저는 여행코스에 넣을까 말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제 아내가 그 마을을 꼭 가보고 싶다고 먼저 저에게 이야기를 해서 오게 되었습니다.
<제목을 클릭하면 사진들을 크게 볼 수 있도록 설정해 두었습니다>
여기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자이안트 트리’ 입니다. 첫번째 두번재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아주 거대한 나무입니다.
자연경관이나 이런 나무에 큰 흥미를 가지지 못 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이 나무만 보러 두세시간 운전해서 오면 실망스러울 수 있겠지만, 저에게는 ‘이 나무만 보러 두세시간 운전해서 올 가치’가 있더군요.
작년에 캐나다, 미국 친구와 여길 온 적이 있는데, 그 친구들도 amazing 이라며 아주 좋아하더군요. 사실 캐나다 같은 경우는 몸체가 굵으면서도 키가 큰 나무가 산에 엄청 많거든요. 캐나다산 등산해 보고 한국의 산과는 확연히 다른 웅장한 나무들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저 나무는 옆으로 크게 펼쳐져 있습니다.
건축물은 ‘돈’이 있으면 단기간에 지어 올릴 수 있지만, 이런 나무는 돈만 있다고 지어 올릴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더 소중합니다. 건물 앞에 건물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나무한그루 가 좋습니다. 저는 나중에 제 집이 생기면 그런 멋진 꽃나무 한그루를 심어 두고 싶네요.
Tiger Temple 입니다. 여기 주지스님이 호랑이들을 키워서 유명한 절이었는데, 지금은 더이상 호랑이가 없습니다. 그리고 절도 이제는 많이 쇠락해져서 이전처럼 사람이 많이 찾지 않습니다. 지금은 절 경내에 많은 동물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절 경내에 많은 동물들이 있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지난번에 가보니 노쇠한 사자 한마리가 어떤 연유인지 우리에 갖혀 있었습니다.
소, 돼지, 사슴, 각종 새들 등등 많은 동물들이 넓은 절 경내를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절의 수입원만 가지고는 저 많은 동물들을 먹여 살릴 수 없을 것 같고… 입구에 관광객들에게 동물의 먹이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먹이를 줍니다. 동물들이 너무 많이 몰려와서 소심하게 차에서 주었습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 보다 동물들이 아주 많습니다.
깐자나부리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라고 할 수 있는 ‘콰이강의 다리’ 입니다. 2차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연합군 전쟁포로 등을 이용해 군수물자 수송을 목적으로 철로를 깔게 됩니다. 여기가 지형이 험악하고 당시 공기가 짧아서 무리하게 공사를 하다 많은 전쟁포로가 죽은 곳입니다. 일본놈들이 철로를 깔고, 전기를 놓고 한 건 대부분 ‘수탈’을 목적으로 한 것들이죠.
‘콰이강의 다리’ 영화를 모르시는 분들도 아마 유명한 OST 는 들어 보셨을 겁니다.
The Bridge on the River Kwai 콰이강의 다리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OST 인 Colonel Bogey March 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아주아주 어릴때 TV에서 보았습니다. 주말의 명화에서인지, 토요명화 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주 어릴때 보고 난 뒤 최근에 태국살면서 한 번 더 보았습니다. 그 뒤로는 여기를 갈 때 마다 차에 이 음악을 틀어 놓고 갑니다.
이 다리는 목조로 건설된 후 폭탄을 2방인가 맞았습니다. 그 폭탄을 기념?하기 위해 다리 입구에 폭탄모형이 있습니다.
역사를 생각하며 다리와 철로를 감상하면 다소 슬픈 곳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면 그저 평화로운 마을풍경일 수 있는 곳입니다. 다리 주변에는 전쟁의 상흔을 느낄 수 있는 전사자 공동묘지, 박물관, 등이 남아 있어 구경을 해 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주변 마을 레스토랑, 팝에서 평화로운 밤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두 얼굴을 가진 마을입니다. 이전 캐나다 친구와 여기 왔을땐 그 캐나다 친구가 감정에 복받쳐 우는 바람에 다소 무거운 분위기였습니다. 그 전사자 공동묘지에 캐나다전사자가 한명 있었거든요.
그 영상 아래에 올려 봅니다.
저의 아버지도 이 철로와 다리의 건설배경에 대해 설명을 듣고 나서는 다소 무거운 분위기가 된 듯 했습니다.
이유가 어찌되었던 전쟁 때문에 무고한 젊은 사람들이 이 곳에서 많이 죽었으니까요. 태국사람들 중 일부는 밤에 여기서 귀신이 나온다고 믿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죽어 그 영혼이 떠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도 여기만 오면 여행내재 즐거운 마음이 살짝 한톤 정도 내려갑니다. 그럼에도 여행와서 너무 그런 생각에 매몰될 필요는 없습니다. 역사를 잊지 않고 기념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거니까요.
여기도 실제로 기차가 다니는 철로이며 기차가 지날때는 승객과 다리위의 관광객이 서로 인사를 하는 모습도 연출이 되는 곳입니다. 태국 살면서 기차여행을 못 해 봤는데, 저렇게 느린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해 보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중국에 살때는 당시 어렸고, 차가 없어 기차여행 위주로 했었죠. 25시간 침대기차, 3일간의 딱딱한 일반기차 등등 다양한 기차여행을 했습니다. 거의 6일동안을 버스-기차-차량-기차 뭐 이런식으로 이동만 한 적도 있었는데, 20대니까 가능한 여행이었습니다. 지금 하라면 못 할 것 같습니다.
깐자나부리에는 이런 작은 배 외에도 유람선도 있고, 인근 반딧불 관람하러 가는 배도 있으며, 수상/수중 레저활동할 수 있는 곳도 많아 단체로 여행도 많이 오는 곳입니다. 캠핑장도 많고, 강변의 호텔은 가격이 꽤 비쌉니다.
낮의 고요함과는 달리 오히려 밤에 더 화려하고 흥이 나는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로 뜸했던 야시장도 지금은 재개가 되었을 것 같네요.
태국 살때는 당일치기로만 여길 다녀 왔었는데, 이번에는 더 깊은 깐자나부리의 마을을 가기 위해 여기서 1박을 했습니다. 이 마을은 정말 작고 평화로운 느낌이 드는 그런 마을입니다. 코로나이전에는 외국인들이 레스토랑이나 팝 등에서 즐기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호텔에서 내려다 보는 마을모습입니다. 강을 따라 산이 둘러싸고 있는 아담한 느낌을 주는 마을입니다. 이 마을은 연합군 전사자가 묻힌 묘지가 있는 곳이라서 그런지 재미있는 거리가 있더군요.
여기 어떤 이유로 한국거리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국거리가 있습니다.
세월이 지나 색도 바래고 태극기도 많이 훼손이 되었지만, Korea Road 글씨만은 제대로 알아 볼 수 있습니다. 한국거리 말고도 몇몇 국가의 이름으로 된 거리가 있는데요.
대만거리도 있습니다. 2차세계대전과 관련 있는 지역이라서 혹시 연합국의 이름을 땄는지 유추를 해 봐도 한국이름이 들어갈 이유는 없거든요.
한국거리가 있다고 해서 이동전 호텔에서 나와 마을을 둘러 보았습니다. 평일이라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동식 문방구입니다. 한국은 학교앞 문방구의 수도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이런 이동식 문방구라… 아주 정답네요.
학교앞 식당입니다. 학생과 선생님이 등교전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멋진 나무아래의 친자연적인 식당입니다.
친자연이라는 이야기가 나와서… 이 글 첫머리에 가게 앞 멋진 나무가 있으면 좋겠다 라고 말을 했었는데요. 아래 사진은 여기 골목에서 찍은 겁니다.
지은지 얼마되지 않은 건물인 듯 보이는데, 나무는 그대로 남겨 두었습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보면 저렇게 나무가 건물의 간판과 상호를 다 가리고 있으면 좋지는 않습니다. 저도 어쩌면 20대 30대에는 저런 나무는 잘라 내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을 것 같습니다. 언젠가 신문기사에서 본 건데, 어느 가게 주인이 가게 앞 가로수가 너무 무성해 가게상호를 가린다고 지속적으로 독극물을 부어서 가로수를 고사시켰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경험이 쌓이고, 생각이 조금씩 깊어지면서 철학과 관점이 바뀌게 되더군요.
지금 만약 제가 저 건물의 주인이면 저 나무는 그냥 보존할 겁니다.나무는 보존한 상태로 건물을 좀 더 돋보이게할 방법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이상 깐자나부리를 간단하게 소개해 보았습니다. 여기 깐자나부리와 그 인근 지역이 작은 나라의 면적과 맞 먹을 정도로 큽니다. 여기서 다음에 소개할 장소까지 차로 다시 5시간 정도를 달려야 할 정도로 넓은 곳입니다. 사진 몇 장으로 소개를 하기에는 너무나 넓은 자연이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다음에 소개할 작은 마을은 저의 아버지도 보시고는 아주 만족해 하신 곳입니다.
행복한 추석을 보내고 계신지, 가족, 친척간 싸우고 얼굴 붉히는 불행한 추석을 보내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남들처럼 안 살아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나이가 들어도 그런걸 깨닫지 못 하는 사람들이 있죠. 단순히 나이가 많다고 지혜로워지거나 현명해지지 않습니다. 즐거워야할 명절을 잔소리나 라떼이야기로 불행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