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어느 지하동굴, 신비로운 절, 그리고 엄청난 수의 원숭이가 있는 곳

한국관광객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제가 개인적으로는 참 괜찮다고 생각하는 지하동굴속 절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작년에 캐나다, 미국친구가 태국에 놀러 왔을때, 제가 며칠간의 일정을 다 짰는데요. 여기를 데리고 갔었죠. 다들 아주 좋아하더군요. 방콕에서 대략 2시간 이상을 차로 이동해야 해서 방콕위주로 관광하는 관광객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런 거리일 수는 있지만 와 보면 후회는 하지 않을 그런 장소입니다. 

<제목을 우클릭하여 새 탭에서 링크열기 하시면 사진들을 크게, 다른 글들을 더 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동굴의 진입로 주변에 사는 원숭이들도 하나의 볼거리죠. 동굴입구뿐 아니라 이 마을에도 원숭이들이 모여 살고 있어서 주차장, 주택가 등지에서 살고 있는 원숭이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동굴바깥뿐만 아니라 동굴입구, 동굴내부에서도 원숭이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런 자연동굴의 장엄함도 놀라운데, 야생원숭이들이 함께 있어 더 독특한 느낌을 줍니다. 

아무리 자연좋은 캐나다, 미국에서 살고 있는 저 친구들이지만 이런 거대한 자연동굴에서 이런 야생원숭이들을 마주칠 기회는 별로 없을 겁니다. 

이런 거대한 자연동굴과 신비로운 불상을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거기에다가 이런 멋진 햇살이 내려 비추는 장소까지 있어 신비로움을 더 합니다. 

 

동굴 곳곳에는 불교관련 물건들이 있어서 풍경이 단조롭지 않습니다. 

와불도 있습니다. 

이런 지하동굴에 이렇게 멋진 절을 조성해 두었습니다. 

저는 여기를 몇 번 왔었는데요. 올때마다 맑은 날씨여서 비가 내리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긴 합니다. 비가 많이 내리면 배수가 문제일텐데, 뭔가 배수로를 잘 만들어 놓았으니 이렇게 운영이 되는 거겠죠.

또, 날씨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네요. 이런 뚫린 형태의 지하동굴은 날씨가 추우면 방문하기가 힘들 것 같은데, 여기는 태국이라 외부는 더워도 여기는 선선합니다. 

그리고 저기 보시면 이 각도에서만 보이는 부처님의 얼굴이 있습니다.  부처님의 얼굴을 닮았나요?

제가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지하동굴속 절을 소개해 보았습니다. 웅장하고 거대한 동굴과 신비로운 느낌의 절 외에도 입구 및 주변마을에 엄청나게 많은 수의 원숭이들을 가까이서 구경할 수도 있는 곳입니다. 

태국와서 방콕만 둘러보시는 여행을 하시는 분들이 거의 대부분이지만, 태국은 방콕을 벗어나서도 볼거리가 참 많습니다.  캐나다, 미국친구 여기 데리고 올 때 이동거리대비 쟤네들이 좋아하지 않으면 어쩌나 라는 부담도 살짝 있었는데, 나중에 물어보니 여기 amazing 했다고 하더군요. 

한국에 살면서 이런 풍경을 볼 기회가 평생 몇 번이나 되겠어요. 아무리 한국에도 동굴이 있다고 한들…

사이가 좋지 않은 사이를 ‘견원지간’ 이라고 하는데 태국와서 보니 개와 원숭이의 사이가 딱히 나빠 보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한국에서 지인분들도 저의 대만카페를 두차례나 찾아 주셨고, 다른 지인분들도 조만간 대만이나 태국여행 갈건데 라며 연락을 주시기도 합니다. 그런 분들은 여행을 자주 해 보시지 않은 분들이라 대체로는 유튜브나 블로그 등에서 단기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알려진 관광지를 소개해 드리겠죠. 그게 가장 ‘무난’하니까요.

하지만 만약 가까운 친구나, 가족, 여행을 많이 다녀 보신 분들이 방문을 하면 저는 남들 많이 가는 그런 관광지보다는 그동안 제가 다녔던 곳들 중 좀 특별한 느낌이 있는 그런 곳을 추천합니다. 

원숭이 없는 태국롯부리 돌아보기

오늘은 원숭이 없는 태국 롯부리 여행을 해 보겠습니다. 태국 롯부리는 ‘원숭이의 도시’ 라고 할 만큼 원숭이로 유명하지만, 사실 롯부리는 원숭이가 없어서 충분히 매력적인 여행지 입니다. 저는 롯부리 한 번 살아봤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오래전 번성했던 도시답게 도시전체에 이런 유적지가 많이 남아 있어 가끔 이런 곳에서 산책을 하면 좋습니다. 이런곳은 ‘나 다음 코스 또 여행해야 하니까 빨리 휙 돌아봐’ 라고 하면 매력이 떨어집니다. 

휴일오전, 근처 카페에서 커피한잔 하고 천천히 걸으며 풍경과 자연을 눈에 담아 보는거죠. 

도심의 빌딩은 돈이 있으면 빨리 세워 올릴 수 있지만, 이런 오랜 자연은 돈이 있다고 금방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죠. 우리가 스위스, 캐나다, 호주 이런 나라의 자연을 보면서 부러워 하는 이유도 그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부러운 것이고, 또, 자연과 주변의 건축물이 ‘조화’가 잘 되는 것이죠.

한국도 아파트에 의.무.적.으.로. 조경을 해야해서 억지로 나무 사 와 심어 두었지만 그렇게 주변 성냥곽 아파트와 조화롭다 생각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그 몇 그루 안 되는 나무 보면서 ‘나 정말 좋은 환경에서 살고 있어’ 라고 감탄할 수도 있겠지만요.

중화권 문화가 남아 있는 절/사당의 모습입니다. 
꽃장식이 다소 특이하죠?

첫번째 사진과 마찬가지로, 도시전체에 이전의 성곽이나 유적지가 남아 있고, 또 그 주변으로 사람들이 살고 있어서 좀 더 색다른 느낌? 이국적인 느낌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자 그러면, 사람들이 사는 구시가지 거리를 걸어 보겠습니다. 

대체로 어느 도시나 지역을 가더라도 구시가지(소위 old town/old street로 명명이 되어 있는곳)가 있고 신시가지 혹은 신도시 구역이 있습니다. 저는 대체로 이런 구도심, 이전 건물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들을 여행하는 걸 선호합니다. 

쟤를 뭐라고 부르죠? 복조리처럼 생긴 조리도구에 면을 넣어서 데치려고 하고 있네요. 한자를 보시면 船 배라는 한자가 있는데, 이 지역과 아유타야지역에 배에서 파는 면요리가 지역특산입니다. 

느낌상으로는 커플/부부가 함께 운영을 하는 것 같은데, 눈썹이 너무나 닮아서 남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가족과 저런 가게를 함께 운영하는 사람들을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제 기준으로는요…)

할머니와 손녀(겠죠?)가 노점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건물들이 보존되어 있는 old town 입니다. 

당시 코로나기간이라 어딜가나 거리에 사람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휴일오전의 여유로움을 느끼기에 더 좋았구요.

이런 오래된 지역의 건물에도 저렇게 현대식의 레스토랑을 열어서 영업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건물은 아마 2개의 분리된 건물인 것 같은데, 중간에 비 맞지 말라고 옥상부위를 나중에 콘크리트로 연결한 것 같습니다. 보면서 중앙에 철근 없으면 떨어져 내릴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시공을 하면서 기본적인 그 정도는 고려를 했겠죠?

라고 하기에는 우리도 삼풍백화점 옥상이 무너져 내린 경험이 있고, 최근에도 아파트에 철근 빼 먹는 사례가 있어서… 

휴일오전, 걷다보면 또 뭔가를 먹어 줘야 합니다. 거리에서 파는 두리안… 저의 최애과일 중 하나 입니다. 
두리안이 엄청 큽니다. (단, 크기가 크다고 다 맛있지는 않습니다)

저는 저 날, 풍경 좋은 그늘에서 트럭에다 두리안을 팔고 있는 저 중년남성에게서 두리안을 구입했습니다. 
일단 트럭이 제가 구입을 해 보고 싶었던 픽업트럭이구요. 그 스타일리쉬한 트럭에 저렇게 과일을 떼와서 판매를 하고 있는 모습마저 멋있더군요. 
그래서 과일도 구입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어 보았습니다. 

두리안을 먹으며 또 천천히 자동차로 드라이브를 해 봅니다. 어차피 세부적인 목적지는 없습니다. 어딜가나 저에게는 다 새로운 풍경이고 낯선 모습들이며 여행하는 기분이 들거든요.

수상가옥이긴 한데, 딱 배처럼 만들어 놓았네요.

갓 걸어 둔 듯한 빨래도 있고, 위성안테나도 있습니다. 

여기 대만도 그렇고 태국도 마찬가지로 겨울철이 오히려 여행을 하기엔 더 낫습니다. 
아무래도 조금 시원하거든요. 물론 태국은 겨울이라고 하더라도 무덥습니다만 4~6월 여름보다는 다소 선선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즐거운 금요일입니다. 한국문화는 금요일밤 하면 불금 이라 하여 늦게까지 술마시는 그런 문화가 보편적이지만, 차라리 토요일, 일요일 오전에 이런 곳들 천천히 여행다녀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전에 커피한잔 두리안 한조각 하면서요.

태국친구가 친구의 농장에서 뱀 잡았다고 사진을 보내 왔네요

오늘 태국친구가 친구농장에서 큰 뱀을 잡았다며 사진을 보여 주더군요. 보니까 사탕수수밭 인 듯 한데요. 저도 태국친구의 시골집에 갔다가 저런 사탕수수밭을 간 적도 있고, 저런 농장에서 일을 도와 준 적도 있습니다. 그 때 마다 늘 머리속에는 뱀 생각을 했었습니다. 

<제목을 우클릭해서 ‘새 탭에서 열어 보기’ 를 하시면 사진을 크게 / 글들을 더 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독은 없는 뱀 같네요. 오히려 독이 있는 뱀보다는 저렇게 큰 뱀이 한 번 싸워볼 만하죠.

저는 자연 다큐멘터리를 즐겨 보는 편인데, 지금도 뱀 잡으러 반바지 입고 숲속에 들어가거나, 뱀 잡으러 숲속, 물속 뛰어 들어가는 모습보면 저게 진짜일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도 저 농장에 가서 일을 도와준 적이 있거든요. 태국에서도 그렇고 중국에서도 그렇고 이런 농장은 뱀도 무섭고, 저녁에는 살짝 무섭긴 합니다. 

제가 이런 형태의 농장을 처음 가 본 것이 2000년 중국의 어느 시골 중의 시골마을 이었는데요. 친구집에 가 본다고 따라 갔었죠. 그 당시에는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처음 배울때 여서 이것저것 ‘중국인들처럼 해 보기’ 를 실천하던때라 시골마을 갈 기회가 있어서 가 보았습니다. 정말 시골입니다. 사실 지금 제가 살고 있는 대만 이 곳을 ‘시.골’ 이라고 하지만 중국에서의 시골과는 비교과 되지 않습니다. 거기는…

위는 태국시골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2000년 그 당시 중국친구 시골마을은 주변이 온통 옥수수밭이었습니다. 그 때가 옥수수가 한창 높게 자랐던 시기였는데, 해가 질 무렵 옥수수밭 옆에서 옥수수밭 안쪽을 바라보니 살짝 공포스런 느낌이 들더군요. 들어가서 누가 죽어도 아무도 모를 정도의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 친구 시골집도 목조로 된 정말 다 쓰러져 가는 집이었거든요. 

중국에서 간혹 친구집에 여행을 다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래도 자식이 외지에서 외국인친구 데리고 왔다고 하면 없는 살림이지만 조금 성대하게 음식도 차려 내어 주고 하거든요. 그런데 그 친구 부모님은 뭐랄까… 집이 찢어지게 가난한 그런 집이었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러 그 부모님의 모습이나 집의 정확한 구조는 생각이 나지 않지만 거의 다 쓰러져 가는 목조건물 부엌에서 그 대학교친구와 쪼그리고 앉아 간단하게 저녁을 먹었던 기억은 어슴프레 납니다. 그리고 마을 전체에 어둡게 펼쳐져있던 그 옥수수밭들… (참고로 중국의 시골 옥수수밭은 면적이 엄청 넓습니다)

제가 학생때도 그렇고 업무적으로도 그렇고 중국시골은 참 많이 다녔었거든요. (차이컬쳐 시즌1 부터 보신 분들은 그 수 많은 이야기들 아실 겁니다)

대체로는 시골을 가더라도 어떤 곳은 좀 목가적인 여유로움이 느껴 지기도 하고, 사람들의 표정이 해 맑기도 하고 그래서 즐겁게 있다가 오는데, 당시 저 중국친구의 고향집과 부모님의 얼굴표정은 그야말로  가.난.에.찌.든.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당시 중국연태대학교에 있을때, 학교 한국여자후배와 함께 거기서 공부를 했었는데요. 어느날 그 여자후배가 저에게

“선배, 여기 여학생들 생리대가 없어서 휴지로 생리대를 대신해서 사용해요”  

라고 하면서

“(우리 도와주는) *** 있죠. 걔도 보니까 생리대가 없어서 휴지로 사용해요”

라고 말을 하더군요.

전 사실 그 때까지만 해도 여자들은 모두 생리대를 사용하는 걸로 생각을 했었고, 생리하면 당.연.히. 생리대라는걸 사용하는 거겠지 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사실 그 전까지만 해도 여자들의 생리대에 대해서 자세히 관심조차 없었던 것 같습니다. )

집에서 농장까지 거리가 좀 있어서 농장에서 일을 하다가 쉴때는 근처에 있는 이런 움막에서 간단히 음식도 해 먹으며 쉰다고 하더군요.

제가 차이컬쳐에서 가끔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요.

“저는 중국 다녀 와서 철이 들고 사람을 먼저 생각하게 되었다” 라구요. 아무튼 그래서 그 중국친구는 학교에서 우리를 많이 도와줬던 친구라 저도 더 감사한 마음으로 밥도 사 주고 많이 도와 주었습니다. 

아무튼 저는 23년이 지난 지금도 이런 시골농장의 사탕수수/옥수수밭 이야기가 나오면 그 당시의 그 친구 시골이 생각납니다. 그 때 보았던 해가 진 직후의 옥수수밭의 공포스런 그 느낌이 아직도 남아 있고, 그 가난이 찌들어 있는 부모님의 표정과 목조시골집이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갑자기 이야기가 삼천포로 흘렀는데, 아무튼 저런 옥수수밭이나 사탕수수밭은 실제로 들어가려고 하면 살짝 무섭습니다. 특히 해가 지고 나서는 정말 무섭습니다. 

저 태국친구 말로는 이 고무농장의 일은 새벽3시 ~4시경에 나와서 일을 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기후때문에 덥지 않을때, 저 고무관련 일을 하러 농장에 가야 하는데, 보니까 여자 혼자서 오토바이타고 가서 일을 하더라구요.

제가 무섭지 않냐고 하니까, 무섭다고 했습니다. 당연히 이런 깊은 시골 농장에 밤이 되면 무섭겠죠. 그것도 여자혼자서 일을 하는데 얼마나 무섭겠어요.

그리고 뱀 안 나오냐 물어보니 뱀이 나온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런 긴장화를 신는 거겠죠.  그런데 보통 뱀과 마주치는 순간에는 뱀이 먼저 도망을 간답니다. 

저보고 새벽에 함께 나와서 일을 하자고 했었는데, 차마 새벽 3시에 농장일은 못 하겠더군요.

일하다가 힘들면 여기서 쉬어도 된다는데, 여기가 더 무섭…

저 해먹에 누워 있으면 왠지 뱀이 아래 위로 지나갈 것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태국시골, 중국시골 이야기를 좀 하면서 이전 중국시골 다녔던 생각을 떠 올리다 보니, 지금 제가 살고 있는 대만 여기는 ‘시골’이라 부르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여기는 완전 번화한 대도시 느낌인데요.

태국은 2020년대에 돌아 다녔고, 중국은 2000년대에 돌아 다녀서인지는 몰라도, 중국의 시골들은 정말 시골이었네요. 그 당시에는 휴대폰도 없던 시절이었고, 제 친구의 시골집에도 그 마을에서 전화기가 몇 곳만 있었고, TV가 흑백으로 이전 브라운관 TV 였으며 그나마 TV에 달린 안테나로 춘절관련 방송을 보는데 화질이 너무 안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태국친구의 시골도 엄청 시골이긴한데, 휴대폰이 있고, 휴대폰으로 인터넷이 가능하다보니 뭔가 고립된 느낌은 좀 덜 한 것도 사실입니다.

오늘은 태국친구가 농장에서 뱀 잡은 사진을 보내 주길래 시골이야기 한 번 해 보았습니다. 

그럼에도…

태국시골도 아직 엄청 가난합니다. 그리고 이런 시골지역 사람들의 경제상황, 주거환경들이 너무나 열악합니다. 

제가 차이컬쳐에서 다 못 다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어떤 부분은 이야기를 하기가 너무나 민감한 부분도 있어서 차마 올리지 못 한 내용이나 사진들이 많습니다. 

그런걸 보면서 저는 늘 경제적으로 엄청 부유하다 생각하며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중국생활하면서 물질보다는 ‘사람’ 이 먼저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또, 저의 차이컬쳐 전체 기조도 ‘사람’ 이구요. 

태국의 100년된 시골 시장터 마을 풍경

100년 이라는 세월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데요.  오늘은 태국의 어느 시골마을에 있는 100년 넘은 시장터의 모습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여기는 한적한 시골의 어느 작은 마을입니다. 유명한 장소도 아니고, 지금은 터만 저렇게 남아 있는 듯 하더군요. 코로나 때문에 시장을 하지 않는건지 지금은 저렇게 터만 남은건지, 혹은 5일장인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100년된 시장터라 해서 이전에는 어떤 형태의 건물과 마을구조였는지 볼 겸 차를 세우고 걸어 보았습니다. 

<블로그의 글들은 제목을 클릭하셔서 ‘새 탭에서 열어보기’ 를 하시면 사진을 크게 더 편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주민들이 새를 많이 키우는 듯 하더군요. 중화권에도 보면 저렇게 새를 키우는 문화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주유소? 주유상점? 태국시골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오토바이 농기계 기름을 넣을 수 있는 상점입니다. 저도 어떤 기계류에 넣는 기름인지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태국시골마을가면 이런 형태로 기름을 넣는 곳들이 많습니다. 
이전 제가 어릴때 시골마을의 상점 같은 느낌입니다. 

전체적으로 많은 가게들은 영업을 하지 않거나, 그냥 빈가게 같았는데 이 잡화점은 문을 열어 두었습니다. 거리에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물건이 몇 개나 팔릴까 싶은 그런 상황입니다. 아예 문 자체가 없는 것이 아닌지…

여행을 다녀보면, 이런 시골마을이라도 꼭 이런 식당은 있습니다. 누구나 식사는 해야 하니까요.

다른 한켠에서는 간식거리와 음료류를 팔고 있습니다. 또, 태국사람들이 커피나 아이스음료는 꼭 마시는 편이거든요.

가게인지 그냥 가정집인지 모를 그런 곳입니다. 테이블과 의자가 정말 특색있습니다. 

작은 마을입니다. 거리에 사람도 없고, 가게들도 문이 닫혀있어 한산한 느낌인데, 저기 저처럼 외지인이 지나다가 잠시 들린 듯 했습니다. 

건물들이 너무 오래되고 낡아서 얼핏보면 사람이 살지 않는 곳 같지만…

천천히 걸으며 살펴보니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들이 많았습니다. 

화분 같은 것도 보입니다. 

또, 저기 접시안테나 의 상태를 보면 비교적 최근에 설치를 한 것으로 볼 때, 사람이 살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영업을 하는 식당같은 건물인데, 뒷편은 풀들 관리를 하지 않아 흡사 폐허처럼 보입니다. 
그럼에도 옆쪽에는 제초를 하는 사람의 모습이 보입니다. 여기 뒷편은 작은 강인데요.

이 마을은 작은 강을 하나 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년 보트경기가 열린다고 합니다. 

이 마을 공용공터에 전시되어 있는 보트입니다. 매년 이 보트 경기행사가 열려서 이걸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강변 마을공터에 절이 하나 있고, 나무가 한 그루 서 있네요. 

닫혀 있는 문 저편으로 무에타이 연습용 샌드백이 걸려 있습니다. 테이블위에 놓여져 있는 음료의 상태로 봐서는 사람이 거주를 하거나 사용을 하는 공간 같네요. 
마을전체적으로는 건물들도 좀 낡았고, 닫혀 있는 곳들이 많아 얼핏보면 폐허 아닌가 생각이 들지만 자세히 보면 아직 사람이 살고 있는 거주지역입니다. 

100년이 된 지역이라고 해서 한번 걸어 보았습니다. 

마지막 문구는 100 years market Nakhon Saohai 라는 뜻이구요. 
태국은 지역별로 100년 정도 된 건물, 주택가, 타운 이 많습니다. 당연히 이런 목조건물들은 그간에 유지보수를 해 왔겠지만, 그 형태는 유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의 시골같은 경우는 70년대 전후 새마을운동을 시점으로 많은 목조건물들을 시멘트건물로 바꾸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시골에는 이런 목조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지 않죠. 또한, 한국은 목재가 귀한 나라라서 시멘트로 건물을 짓는 것이 더 비용이 쌉니다. 

중국시골에 가면 마을 전체의 집 형태가 줄을 맞추어 동일하게 일률적으로 지어진 곳들도 있는데요. 거기도 계획적으로 지어진 곳들이라 마을전체를 보면 집들이 줄을 맞추어 지어져 있죠.

저같은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이런 건물들이 오래오래 보존이 되었으면 하지만, 또 사는 사람들은 다른 입장이니까요. 외부인이 이러쿵저러쿵 할 부분은 아닙니다. 그저 이런 곳들이 있으면 둘러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중국의 쿤밍과 일본의 Fuji산 이라 불리는 태국의 르이지역 산들(2)

이번에는 한국관광객들에게는 낯선 여행지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여기는 태국 북부 ‘르이’ 라는 지역이며, 위의 산은 태국의 Fuji라고 불리는 산입니다. 조금 비슷하게 생겼나요? 
태국 북동부 시골지역을 태국에서는 ‘이산’ 이라고 부르는데, 이 지역은 태국에서도 상대적으로 빈곤한 곳입니다. 그래서 방콕이나 주변 공장들에 이산출신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이 지역은 발전이 안 된 곳입니다. 

여기 아름다운 풍경들 차이컬쳐 에서 만나보시죠.

<아름다운 사진들은 제목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른아침 현지여행을 함께할 현지인친구를 태우러 대학교기숙사에 왔습니다. 시골의 대학교기숙사라 시골스런 느낌이 납니다. 
지금 대만에서도 대학교 주변에서 카페를 하고 있는데, 여기도 학생기숙사동과 교직원기숙사동이 있습니다. 

학생들 화장실겸 샤워장겸 빨래를 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세탁기가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모두 손빨래를 한다고 합니다.  학교측에 이야기를 해서 세탁기를 요구하는 것이 어떠냐? 라고 했더니 오히려 학생시절에는 ‘당연히’  손빨래를 하는 것이 아니냐?며 반문을 하더군요. 자라온 환경이 손빨래를 해 오다 보니 아직도 손빨래를 당연시 여기는 것 같습니다. 

반면, 저의 카페주변 대학생들에게 기숙사생활에서 불편한 점을 물어보니 공용세탁기가 부족한데, 그것마저도 아무렇게나 사용을 해서 세탁기 사용이 불편하다 라고 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교직원용 기숙사 입니다. 땅이 넓은 만큼 교직원용 기숙사도 이렇게 단독주택을 제공하는군요.  여기 대학교는 공동주택형식입니다. 아무리 시골이라고 해도 대만은 부지가 저 태국의 대학교처럼 크지 않습니다. 

태국친구들이 안내해준 첫번째 장소에 도착을 했습니다. 여기는 보니까 전체적으로 돌들이 융기가 된 지형이더군요. 산악지대인데 전체적으로 돌산과 돌들이 솟아 있는 그런 지형이였습니다. 

그런 암석들이 우뚝 솟은 곳들도 있고, 아예 산처럼 거대한 곳도 있습니다. 그래서 멋진 장관을 연출합니다. 

암석과 나무들과 주변풍경들이 멋집니다. 사람들을 여기를 ‘태국의 쿤밍’ 이라고 부르더군요.  중국 운남성 쿤밍에 가면 이런 형태의 암석지대가 있거든요.

이번엔 이런 운송수단을 타고 또 다른 산을 보러 이동을 합니다. 몇 번 말씀을 드렸는데, 태국에서 이런 관광지에 오면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목적지까지 이런 ‘운송수단’을 다시 갈아타고 들어가는 곳들이 많습니다. 처음엔 이거 현지인들이 돈벌어 먹으려고 하는 상술아냐? 라고 생각했는데 여행 좀 다녀보니 충분히 납득이 됩니다. 왜 저런 경운기같은 바퀴 큰 운송수단으로 이동을 하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일반 세단차량이나 어설픈 운전자들이 들어왔다가는 바퀴 빠져서 나가지도 못 하겠더군요. 그리고 바퀴 작은 차량은 하체 엄청 긁을 도로였습니다.  운임도 얼마 안 하니 그냥 저 경운기? 타고 들어가는 것이 속편합니다. 

산입구로 들어갈 때는 비가 내리지 않았는데, 산입구 도착할 무렵 엄청난 비가 쏟아집니다. 이런 비에 익숙한듯 기사분이 옆의 차양막을 내려 줍니다. 
제가 차이컬쳐에서도 몇 번 언급을 했지만, 이런 산을 올 때는 바람막이 정도는 휴대를 하고 오라는 이유도 멀쩡하게 태양이 떠 있다가도 갑자기 이렇게 비가 내리기도 합니다. 아무리 여름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산속에서 비를 맞으면 체온이 떨어지기 마련이고 그런 상태가 길어지면 고통스럽죠.

비가 어느정도 잦아들자 사람들이 산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비를 피하는 동안 함께 갔던 태국친구가 춥다고 해서 결국 제가 가지고 있던 겉옷을 주었습니다. (저도 추웠는데 말이죠…) 하여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을 듣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난번 저의 아버지, 아내를 비롯해서 말이죠.

사방을 둘러 볼 수 있는 전망대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제가 지질, 암석 이런 쪽을 잘 몰라 어떤 암석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전에 보았던 암석들이 하얀색위주였다면 여기는 검은색의 암석들이 장관입니다.  이전 산수화의 배경으로 딱 일것 같은 풍경입니다. 

암석형 산들이 장관입니다. 

위의 돌 산 하나만 딱 놓고 보면 ‘뭐 그냥 산 하나인데’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건 현장을 와보지 않고 책상에서 모니터로 단편적인 부분만 봐서 그렇습니다. 실제로 보면…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논밭 및 평원과 함께 조화를 이루어 전체풍광이 멋집니다. 또 이런 길을 자동차로 달리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다 사라지는 느낌이죠.

기분탓인지 이런 곳에서는 구름과 하늘이 더 가까워 보입니다. 멍하니 운전을 하고 있으면 하늘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저도 이 곳을 오기전까지는 ‘태국에는 침엽수는 없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여기 산에는 침엽수가 많더군요. 물론 다른 수종에 비해서는 적은 편이지만 침엽수가 꽤 있었습니다. 

가끔 인터넷에 보면 태국에는 침엽수가 없다고 하는 글을 볼 수 있는데, 침엽수 있습니다.  어쩌면 이 사진을 찍은 이 지역은 와본 한국분들이 거의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제가 저 당시 구글맵을 잘 못 보고 길이 없는 완전 막다른 산꼭대기 지역으로 왔다가 차 돌려 내려간 곳이거든요. 정상적인 경로라면 이 곳을 올 일은 없을거라 생각됩니다. 

차로 이동을 해서 또 다른 장소에 도착을 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또 다른 이동수단으로 갈아 탑니다. 이쯤되면 ‘상술’ 이 아니라 무슨 이유가 있겠구나 라고 생각을 해 봐야 합니다. 왜 저렇게 바퀴가 무식하게 커야 하는지를…

마찬가지로 비포장 오르막 산길을 올라야 하는데 경사도 심하고 도로가 파져 있는 곳들이 많아 일반차량을 끌고 오는 순간 하체 엄청 긁어 먹겠더군요.

태국의 Fuji산 이라고 불리는 산입니다. 풍경이 멋집니다. 

아무튼 멋졌습니다. 

여기 주차장에서 어떤 분이 오전에 갔었던 검은암석산 을 언급하며 “거기보다야 여기가 훨씬 좋지. 거기 뭐 볼게 있다고” 하면서 이 곳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시던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 곳이 더 좋았습니다. 물론 오전에 갔던 검은암석산 지역도 좋았습니다만 한곳만 추천하라고 하면 여길 추천하겠습니다. 

여기 그네는 하늘을 나는 그런 기분이 듭니다.  

Fuji산?쪽이 광활한 풍경이라면 산의 반대편은 또 저렇게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돌산에 둘러쌓인 작은 마을입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여행을 왔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에게도 추천을 해 드리고 싶은데, 워낙 오기가 쉽지 않은 지역이라 단기관광객분들이 일부러 시간내서 오기는 너무나 먼 곳입니다. 

사진 좋아하시거나 트래킹, 등산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 지역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비 내리는 날 다시 한 번 오고 싶긴 합니다. 

넓은 자연이 너무나 아름다운 르이의 여행을 마치고, 이렇게 멋진 곳을 소개해 주고 안내를 해 준 태국친구에게 저녁을 대접했습니다. 가장 먹고 싶은 비싼음식점 가자고 하니…

학교근처 뷔페를 소개해 주더군요. 논이 보이는 곳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니 더 맛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곳에서 조금 덜 벌더라도 사람으로 부터 받는 스트레스 덜 받고 인생 즐기며 살기를 계획했었고, 지금은 대만시골지역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도 젊을땐 도시에서 넥타이매고 큰 빌딩에 출근하는 것이 멋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다른 곳에서 인생의 멋을 찾고 있습니다.

가을날씨의 일요일인데, 집에서 컴퓨터 휴대폰만 보지 마시고 아름다운 자연에 나가 하늘을 한 번 보시는건 어떠신가요?

이번엔 태국 라오스국경으로 자동차여행(1)

이번에는 태국북부 중에서도 한국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치앙마이, 치앙라이 쪽 북부가 아닌 라오스 국경지대 ‘우돈타니’ 국경 자동차여행기를 올려 보겠습니다. 체력과 경제력이 허락하는 한 많은 곳을 가 보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보통 늙어서 죽을 때가 되었을때 사람들이 후회하는 것들을 보면, 당장 내 손에 얼마의 돈이 쥐어져 있냐 보다는 그 때 왜 그걸 하지 않았을까 라에 대한 후회가 더 크다고 합니다. 이건 내가 나이가 많이 안 들어도 충분히 유추를 할 수 있는 부분이죠. 

제 주변 제 나이또래 분들주에 벌써 장거리운전을 힘들어해서 기차 등 대중교통으로 여행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고령운전자 중에 판단력과 행동능력이 저하되어 사고를 내는 사람이 많아져서 점점 고령자에게 운전면허 반납을 권장하기도 하죠. 그래서 체력이 허락하는 한, 좀 더 여행을 해 보고 싶고, 장거리운전여행도 해 보고 싶습니다. 원래는 무거운 배낭 매고 여행도 줄 곧 했었는데, 최근에 운동부족+체중증가로 인해 기초체력이 안 되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무튼…

태국북부 라오스국경으로 자동차여행을 해 보겠습니다. 

이른 오전 어느 기차역이 있는 작은 마을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먼길을 가야해서 대체로 아침일찍 나서는 편입니다. 

오전 시골지역의 도로에는 차가 거의 없습니다. 목적지까지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좀 더 깊은 지역까지 보기 위해 어떨때는 일부러 지도상의 작은 도로로 갑니다. 

대만 타이베이에서 서남부쪽으로 갈때 대부분은 1번 고속도로를 타고 내려 오는데요. 저도 ‘이동’을 할 때는 1번 고속도로를 타지만, ‘여행’을 할 때는 지방국도로 운전을 합니다. 그러면 좀 더 다양한 풍경들을 볼 수 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보는 풍경은 좀 단조롭죠.

이 분은 좀 체중관리를 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 저 멀리 싸이클을 타는 사람들의 몸과 비교하면 과체중을 넘어 심각하게 건강이 우려스러운 정도 입니다. 정작 이 분이 자전거를 좀 타야할 것 같은데 말이죠.

도로변 기차역 입니다. 얼핏 지나쳐보면 버스정류장처럼 보일 정도로 단촐한  기차역입니다. 느린 완행열차인 것 같네요. 기차가 멈추자 사람들이 탑승을 하는 모습입니다.

도로변에 닭구이를 파는 노점이 많더군요. 차에서 간단히 조식을 해 봅니다. 쟤랑 스틱키라이스랑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조식을 먹었으니, 차에서 먹을 간단한 과일류를 사기 위해 또 길거리상점에 차를 세웠습니다. 잘 접해보지 못 하는 그런 과일들도 있습니다. 

과일도 사면서 화장실 이용을 부탁하자 건물지하로 내려가라고 하더군요. 지형이 단층이 있는 구조라 차도에서 저 정도의 계단을 내려가자 건물 아래쪽에 또 다른 공간이 있었습니다. 이 공간이 주방겸 빨래방겸 또 다른 생활공간이더군요.
빨래를 널어 놓은 건지, 아니면 옷장인지를 모르겠습니다. 만약 저 옷들이 빨래라고 하면 식구가 굉장히 많은 것 거든요. 지금 보니 옷장인 것 같습니다. 

부엌공간 주변으로 닭들도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이런 곳에서 생활을 합니다. 더 놀라운 건…

아들의 책상도 여기에 있습니다. 여기서 공부를 하는 듯 했습니다.  위에 모기장이 보이는데요. 아마 밤이나 모기, 벌레들이 많을때에는 모기장을 내려 책상과 의자 공간을 완전히 둘러싸는 그런 형태인것 같습니다. 
제가 이런말을 하면 나이가 아주 많아 보일 것 같긴한데, 제가 아주아주 어릴때 시골에서 저런식으로 모기장을 활용했었습니다. 모기장에서 잠만 잔 것이 아니고 그 안에서 생활을 하도록 만들어 두었죠. 지금도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데… 모기장은 그 특유의 냄새가 있습니다. 

산길을 따라 달리다보니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순간도 있고, 또 갑자기 비가 그쳐 멋진 하늘이 펼쳐지는 그런 순간도 있습니다. 저 곳 언덕위에서 내려다 보았던 하늘의 풍경이 너무나 멋졌습니다. 

어느 순간 마을의 모습들이 확연히 깊은 산골의 형태인 곳이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일단 목조건물들이 조금 달라 보였습니다. 

그렇게 산길을 다리다보니 어느 작은 읍 같은 지역이 나왔습니다, 이 지역은 전체가 과일농장, 화초농장들이 많은지 내려다보는 지역의 풍경이 약간 인위적으로 이쁘게 만들어 놓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아쉽게 전체사진이 없네요. 위의 사진들처럼 전체적으로 이런 과일농장, 화초농장, 잘 정돈된 농원 들이 많고 도로변에 직접 수확한 과일들을 팔고 있는 노점상들도 많았습니다. 

저도 차에서 먹으려고 구입을 해 보았습니다. 

누군가 차를 세워 아보카도를 구입하는 모습입니다. 서양식의 작은 그런 아보카도가 아니라 큰 품종의 아보카도를 팔고 있었습니다. 

산으로 둘러싸인 이 마을 참 인상적이더군요. 그냥 지나다 느낀 거지만, 이런 곳에서 터를 잡고 사는 사람들의 행복도는 어떨까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오후가 되어 또 다른 산길을 달려 봅니다. 산 속에 이런 직선도로를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달리고 있으면 운전의 피로를 느낄 수가 없습니다. 해발 높은 산속에 이런 긴 직선도로의 산길이 있다는 것도 한국에서는 찾기 어렵죠.

산을 뚫고 지나자 이런 형태의 평지가 나오면서 논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산길을 계속 달리다보니 주유소 같은 화장실을 갈 만한 곳이 없더군요. 그런데 화장실은 급한데, 동승자에게 노상방뇨하겠다는 말은 못 하겠고…  할 수 없이 위의 풍경에 심취한 듯 저쪽가서 풍경사진 몇 장 찍고 오겠습니다 하고는 안 보이는 곳으로 가서 노상방뇨를 하고 찍은 사진입니다.  노상방뇨 하느라 차세워 찍은 사진이지만, 사진은 멋지지 않나요?  여기가 정말 깊은 산골이거든요. 

마침 저 순간에도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어서 더 운치가 있었습니다. 

다양한 산속의 풍경으로 인해 운전내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여기는 산속 어느 집에서 소들을 키우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 아래 사진은 또 다른 곳에서 소들을 방목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입니다. 
마지막 새는 가축은 아닌 것 같은데, 밭에 있습니다. 한국토종 꿩 보다는 크기가 훨씬 커 보입니다. 

산골마을에 시골학교가 있어서 둘러 보았습니다. 

교문에 수도꼭지가 설치되어 있고, 등교시 손을 씻는 용도인 듯 보였습니다. 수도관과 수도꼭지가 비교적 새것인걸로 보아 코로나때문에 설치를 한 것 같습니다. 

해발 높은 산속의 학교입니다. 뭔가 아늑한 느낌이 들면서도,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뭔가 심심할 것 같은 그런 느낌도 드는 학교풍경입니다. 

태국의 이런 학교들은 학교내에 기숙사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숙사인지 확인은 하지 않았지만 외관만 보아서는 기숙사건물처럼 보이네요. 

이런 곳은 지역은 넓은데, 대중교통은 없고, 학생들 중에서 통학을 하기에는 어려운 경우가 있어서 학교내에 기숙사를 운영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들어가보지는 않았지만, 환경은 열악할 거라 생각됩니다. 태국대학교 기숙사를  봐도 세탁기가 없어서 학생들이 손빨래를 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달리생각해보면 가전중에서 세탁기 이런건 참 저렴한 제품군인데, 학교측에서도 마련을 하지 못 하고, 또 지역사회에서 기부도 하지 못 하는 그런 상황이 안타깝습니다만…

저는 지금 돌이켜보면 고등학생시절, 교실이 그렇게 추운데 교실에 난로 하나가 없어서 추위에 벌벌떨면서 자율학습을 했던 기억을 생각하면, 그 당시 우리나라가 그렇게 가난했었나? 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학생들이 저 공을 가지고 놀고 있더군요. 그래서 제가 공을 강제로 뺏어서 저의 솜씨를 보여 주려 했는데…

이게 또 쉽지만은 않더군요. 제기차기의 민족답게 멋지게 보여 주고 싶었으나 굴러간 공 줍기 바빴습니다. 

저런 학생들에게 좀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삶을 살고 싶은데, 아직까지 그게 잘 안 되네요. 그래서 외국어라도 좀 가르쳐 주는 그런 재능기부를 생각하고는 있습니다. 

저 산골학교 마을에서 가장 번화한 곳 이더군요. 많지는 않지만 상점들도 있고, 식당도 몇 개 있었습니다. 

어느덧 해가 점점 저물어가고 첫날 자동차여행은 이 부근에서 마무리를 합니다. 숙소를 정하지 않아서 도착한 현지에서 수배를 해 봅니다. 

태국과 라오스 접경에 오래된 마을이 유명하더군요. 많은 관광객들이 이 마을을 보기 위해 찾은 모습입니다. 
이 마을은 다음에 또 소개를 해 보겠습니다. 

제가 태국을 온 첫해에 혼자 자동차여행을 일주일정도 하려고 했었습니다. 그 당시 태국에서 오래 지낸 외국인동료들이 ‘너 태국어도 못 하면서 혼자 가면 정말 위험하다’ ‘니가 아직 태국이 어떤 나라인지 몰라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태국에서 10년 넘게 산 나도 혼자 그런 시골지역으로 여행갈 생각은 안 하다’ 등등 다들 부정적으로 만류를 하는 바람에 첫 번째 연휴때 1인 자동차여행을 포기했던 적이 있습니다. 태국 온지 얼마되지 않아 주변 조언을 구하려 했는데, 다들 말리니 그런가 보다 생각을 했었죠.

지금 저보고 혼자 태국 자동차여행 하라고 하면 충분히 할 것 같습니다. 단, 태국인 친구가 가이드를 해 주면 언어적인 편리함도 있고, 현지에 갔을때 현지인들과 대화도 좀 나눌 수 있고, 사소한 것들은 신경쓰지 않고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정해진 일정에 더 많은 정보와 더 좋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어서 현지친구와 함께 가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지난번 아버지 모시고 산에 올라갔을때, 결국 가고자 하는 목적지를 2번 못 찾고 내려왔거든요. 세계테마기행 같은 여행프로를 보더라도 늘 현지인 코디와 함께 다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태국이든 해외에서 자동차여행을 하시려는 분이 계시면 혼자보다는 2인이상, 가능하면 현지인도 함께 여행을 하시면 보다 효율적인 여행이 되실 겁니다. 

태국 깐자나부리 가는길 (14)

태국 깐자나부리는 방콕에서 서북쪽에 위치한 산악지역입니다. 태국살때 당일치기 여행을 자주 갔었던 곳이긴 한데, 깐자나부리의 면적이 경상도전체면적과 비슷합니다. 더군다나 산악도로가 많고, 꾸불꾸불한 지방국도여서 지도에서 보이는 거리보다 이동시간은 더 걸리는 곳입니다. 이동중의 풍경들도 아주 아름다운 지역입니다.  

대형 호수도 있고, 곳곳에 크고 작은 호수들이 많습니다. 산악지대이지만 물이 많아서 이런 볼거리가 있습니다.  

아마 이 호수도 댐으로 인해 수몰된 지역이라 이전에 육지에서 자랐던 나무의 흔적이 물속에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쉽게 볼 수 없는 그런 풍경을 연출해 줍니다. 

이 사진을 찍은 호수는 차도에서 많이 들어온 내부에 있습니다. 심지어 차를 주차해 놓은 장소에서도 조금 걸어들어와야 하는 곳이죠. 그래서 인적이 아주 드문 (외국인들은 알기 힘든) 장소인데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마침 어떤 두 사람이 호수 가까이까지 가서 산책을 하는 모습입니다. 저 분들도 여기 풍경이 좋았나 봅니다.
그리고 특이했던 건 저 호수에 있던 저 순간, 인공적인 소음이 전혀 들리지 않았습니다. 간간히 들리는 새소리 바람소리 빗소리 외에는 일체의 인공적인 소리가 들리지 않아서 적막감이라는 것을 느껴 보았습니다.
우리가 지금 어디를 가더라도 인공적인 소리를 듣지 않기가 쉽지 않거든요.  

인공적인 소음이 들리지 않아서인지 저 호수와 건너편의 풍경에 더 몰입이 되고 빠져드는 것 같았습니다. 

또, 여기는 다양한 형태의 폭포도 많습니다. 산악지대이고, 비도 많고 물도 많아 폭포가 없는 것이 더 이상할 정도이죠. 곳곳에 많은 폭포들이 있으며, 저는 몇 군데 가 보았습니다. 주로 현지인들이 폭포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폭포의 시원한 소리를 들으며 커피를 한잔 마십니다. 

산길을 가고 있는데, 도로 옆 좁은 공간에 소가 있더군요. 야생소는 아닌 듯 하고 인근 주민이 풀어 놓은 소처럼 보였습니다. 마침 차에 남아 있던 소먹이들이 남아 있어서 그걸 주려고 뛰어 가는 아내입니다. 

가끔 이런 도심이 나오면 뭔가 ‘문명세계’에 온 듯한 느낌이 드는 산속드라이브 입니다.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잠시 들린 주유소 입니다. 주유소가 소박합니다. 파란색 기름탱크에 있는 기름은 오토바이나 주변 농기계류의 것으로 생각되네요.

반나절내내 산길을 달린 적이 있는데, 현대식 주유소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던 적도 있었습니다. 드물긴 하지만, 산길을 들어갈 때는 가급적 주유를 미리 하고 들어가는 것이 아무래도 마음편합니다. 

산 속 도로에는 이렇게 뭔가 상점이 있으면 그 곳이 곧 휴게소가 됩니다. 마침 도로변에 각종 과일과 채소를 파는 상점이 있어 화장실도 갈 겸…

두리안도 먹을겸 차를 세웠습니다. 태국에 살면서 늘 두리안이 보이면 사서 먹는 편이었습니다. 태국 떠나면 먹기 힘든 과일이니까요.

달리다 좋은 풍경이 있으면 잠시 차를 세워두고 감상하고 사진도 찍습니다. 이런 곳을 드라이브할 때는 경부고속도로처럼 그냥 앞만 보고 이동만을 위해 달리지 않습니다. 주변 풍경도 눈에 담아 가면서 운전을 하죠.

물이 있는 곳은 저렇게 수상가옥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풍경은 대만, 한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입니다. 

제가 이전 독일에 출장을 갔을때,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퀼런으로 이동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공항에서 퀄런으로 갈 때는 아우토반을 타고 가서 주변 풍경이 별로 기억이 나지 않더군요. 그런데 공항으로 돌아올 때는 일부러 그 무슨 강이죠? (이름이 생각 안 나네요) 로렐라이 언덕있는 강 따라 지방국도를 타고 운전을 했는데, 강 주변의 풍경, 산의 색상, 중간중간 오래된 성들이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비가 엄청 내리는 도로변의 상점입니다. 빗줄기가 쏟아지는 현장에서는 장관인 광경이었는데, 뭐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 그 느낌이 다 전달이 안 되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사진 몇 장으로 여행지를 판단하지 말고, 가보고 싶은 곳이 있으면 직접 가 보는 것이 좋죠.

아무튼 깐자나부리와 몽다리마을의 여행을 이렇게 마치고 다시 방콕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버지도 방콕을 몇 번 온 적이 있고, 아내도 방콕은 여러차례 온 적이 있어서 14일간의 여행은 방콕외곽지역 위주로 다녔습니다. 여행에 대한 만족도가 훨씬 좋았다고 하더군요. 방콕도 볼 거리가 많기는 하지만 13일간 차로 여행한 곳들의 풍경들이나 경험들이 너무나 다양하고 재밌었거든요. 또 다들 나름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이런 시골지역, 산골지역의 여행들이 색다르게 느껴졌을 겁니다.

무엇보다 나름 여행을 많이 다닌 제가 운전도 하고 가이드를 했으니까요. 

해외여행이 많지 않거나 익숙치 않은 분들은, 저같은 로컬가이드를 통해서 여행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단체여행사가 아닌 개별로컬여행가이드들이 있거든요. 그 사람들은 현지에서 오래지낸 사람들이거나 저처럼 여행을 많이 해 본 사람들이라 초보여행자들의 소중한 돈과 시간을 아껴 줄 수 있거든요. 또, 몇 년만에 해외여행을 나왔는데, 하루 현지에서 바가지를 쓰거나 현지인들과 불미스런 일들이 벌어지면 여행자체의 기분을 다 망쳐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의 여행경험기가 재미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사진은 참 많은데, 짧은 블로그를 통해서 많은 사진들을 다 소개할 수 없어서 단편적으로 조금씩만 소개를 해드렸고, 앞으로 기회가 있을때 마다 좋은 사진들이 있으면 올려 보겠습니다. 

다음편은 마지막편 방콕골목길 및 독특했던 호텔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태국 몽다리마을 부근의 미얀마 국경마을 및 주변풍경(13)

저기 보이는 몽다리마을의 여행을 마치고 그 주변을 둘러봅니다. 여기는 미얀마와 인접해 있는 곳이라 미얀마사람들도 있고, 미얀마의 문화흔적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위의 사진을 찍은 언덕에 미얀마식당이 있어서 가 보았습니다. 

<제목을 클릭하시면 사진들을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식당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식당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도 아름다우니 한번 가 보시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몽다리의 야경이 보이는 식당에서도 식사를 했습니다. 아버지도 여기 풍경을 아주 마음에 들어 하시더군요.

인근에 있는 거대하고 화려한 절에 와 보았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동자승들이 분주히 수업 또는 기도를 하러 이동을 하는 것 같더군요.

꼭 이런 절이 아니더라도, 태국은 절에서 세운 정규학교도 있어서 거기서도 불교관련 공부를 한다고 합니다. 
일반불교학교에서는 그냥 불교도 가르치는 정도이고, 이런 절은 아예 입적을 해서 나중에 스님이 되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태국의 많은 절들이 그렇지만, 절이 규모도 아주 크고 또 화려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세세하게 독특한 조각이나 장식 등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 줍니다. 아주 멋진 촛대입니다. 

스님들이 저 곳으로 들어가서 단체로 식사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여기 오전시간대에 갔었는데, 아마도 이른아침에 탁발로 얻어온 음식들을 함께 나눠 먹는 걸로 보이더군요.
들어갈때는 저기 물로 발을 씻고 들어갔습니다. 탁발을 할 때도 맨발로 하고, 태국사람들이 대체로 맨발로 많이 돌아 다닙니다. 그래서 발바닥이 늘 시커먼 편이죠. 
여기 저의 카페주변 대만시골주민들 중에서도 집앞도로를 맨발로 돌아다니는 분들이 많습니다. 얼마전에 도로에 쥐 한마리가 차에 깔려 죽었던데, 그 주변을 또 맨발로 걸어다녀서 보는 제 마음이 조마조마했습니다. 
그런데 캐나다 살때도 그렇고 북미권 사람들도 그렇게 외부를 맨발로 돌아다니더군요.

스님들이 식사를 하려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티벳불교도 그렇고 스님들의 복장이 저렇게 한쪽 어깨가 드러나 보이는 형태가 많은데, 그건 아마도 이 복장의 기원지가 따뜻한 나라였기 때문이겠죠? 
정작 중국운남성 라마승들이 지내는 곳은 여름에도 추워서 실내에 불을 지펴야 하던데, 제가 보기에는 추울 것 같습니다. 사실 저 날도 오전에 비가 내리고 해서 제 기준으로는 약간 쌀쌀했거든요.

이 절에는 몽다리에서 했던 불교행사들의 사진을 전시해 두었습니다. 천천히 사진들을 보니까 몽다리가 건설된 모습과 각종 관련행사들의 역사를 이해하기 좋더군요.

아마 몽다리가 건설되기 전에는 옆에 부교의 형태로 다리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부교는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죠. 그래서 주민들이 다리를 건설한 것 같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저 다리가 정부에 의해 건설된 것이 아니고 주민들 자체적으로 건설이 된 거라고 하는데요. (저도 태국친구에게 들은거라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 다리가 낮지 않은데 다이빙을 한 사람이 있네요. 요즘 sns 유행해서 어디서든 뛰어 내려 영상올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여기서도 이렇게 뛰어 내리네요.

다리가 건설되기 전의 사진입니다. 양쪽에서아래부터 쌓아 올려 연결을 한 것 같습니다. 
한국에도 이전에 섶다리를 가본적이 있는데, 섶다리 건설 난이도와는 조금 차이가 있을 것 같네요. 아무리 시골의 목조다리라고 해도, 양쪽에서 저렇게 지으려면, 방향과 높이 이런걸 측량을 통해서 계산해야되지 않나 싶은데 말이죠.

아래 두 사진은 영월에서 찍은  섶다리 입니다. 한국의 섶다리는 웅장하지는 않지만 또 다른 멋이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특별한 대규모 행사가 있을때 다시 가보고 싶긴 합니다. 

이번엔 미얀마 국경입니다. 저기 철담 건너편이 미얀마이며, 저기 미얀마의 수지여사의 사진도 보입니다. 

철담은 그냥 ‘상징적’인 구분선일뿐, 그냥 저렇게 지나다닐 수 있도록 열려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 ‘국경?’ 을 너머 자유롭게 왕래를 하더군요. 심지어는 가게에 문이 있어 아예 미얀마편으로 열려 있습니다. 

저렇게 미얀마쪽으로 문이 있어서 사람도 물건도 자유롭게 왕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여기까지 오는 도로에는 군인들이 도로에서 불법미얀마체류자들을 검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는 상업활동으로 인해 물건과 사람들의 왕래를 어느 정도 암묵적으로 허용해 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렇게 미얀마쪽으로 문이 있어서 사람도 물건도 자유롭게 왕래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여기까지 오는 도로에는 군인들이 도로에서 불법미얀마체류자들을 검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는 상업활동으로 인해 물건과 사람들의 왕래를 어느 정도 암묵적으로 허용해 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때 코로나로 국경이 폐쇄되어 미얀마쪽을 가보지 못 한 것이 아쉽습니다. 라오스국경을 갔을때도 코로나로 국경폐쇄되어 못 넘어 갔었거든요.
인생은 운때도 맞아야 하는 겁니다. 

갔을때, 한국사람이라고 하니까 반대편 미얀마사람들이 손을 흔들어 주며 오라고 하더군요.

국경옆에 있는 작은 마을입니다. 이곳 숲속으로는 그냥 미얀마로 걸어 들어갈 수 있구요. 그리고 여기는 미얀마와 태국의 사람들이 함께 사는 모습입니다. 저기 오토바이의 번호판은 미얀마번호판 이네요. 
코로나로 인해 미얀마를 못 가 본 아쉬움을 인근 마을구경으로 대신해 봅니다. 

이번엔 또 다른 작은 절에 가 보았습니다. 약간 해질무렵이라 주변이 음산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각 지역별로 부처나 사람의 표정이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저 남자가 부처와 같은 힘을 가지기 위해 101명의 사람을 죽여야 하는데, 그 마지막이 저 남자의 엄마였고, 자신의 욕망에 눈이 멀어 자신의 엄마까지 살해를 하려하자 부처가 제지했다는 그런 내용입니다. 

현지인과 함께 기도를 드리는 태국친구의 모습입니다. 이날 해질무렵이었는데, 누군가 실내에서 종인가 어떤 악기를 은은하게 치고 있어서 내부의 분위기가 아주 독특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 쟤를 치는 소리였던 것 같습니다. 실내에 은은하게 울려서 가뜩이나 어둑어둑해지고 주변 분위기가 신비로워 죽겠는데, 종소리가 더 신비롭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았습니다.  

산골중에서도 정말 깊은 산에 있는 산골학교입니다. 학생들이 없고 해가 져서인지 분위기가 많이 음산했습니다.
당시 운전을 하고 들어가다가 공동묘지에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나무가 울창한 곳이어서 정말 무섭긴 하더군요. (참고로 저는 귀신 이런건 무서워 하지 않습니다)

이른아침 이렇게 학생들이 등교도 합니다. 산골마을이지만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비가 내리는 아침 등교하느라 고생이 많네요. 그리고 보니까 꽤 걸어가더군요.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몽다리마을에서 찍은 위의 두 학생이 차로 한참을 이동을 해서 또 사진에 찍혀 있더군요. 사진기록을 보니 이미 20분이 지났고, 저 전후로도 10~20분을 더 걷는다고 하면 등교시간만 최소 30~40분을 빗속에서 걸어가는 셈인데요.
하필이면 우산도 하나밖에 없어 한쪽 어깨쪽이 젖었는지 아래 사진에서는 자리를 바꾸어 걷고 있는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위 사진에서는 비가 적게 와서 조금 떨어져 걷고 있는데, 아래에서는 비가 더 많이 쏟아지니까 딱 붙어 걸어가고 있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등교를 하는 같은 시간대에 새벽부터 나와서 일을 하는 이 아이들은 학교를 안 가는 걸까요? 아님 학교가기전 새벽에 일을 하고 학교를 가는 걸까요?

위의 마지막 사진에 다른 사람의 사진을 찍어 주고 있는 저의 모습이 있네요. 저 여자분은 혼자와서 저렇게 사진을 찍어 줄 사람이 없더군요. 저 넓은 창모자 은근히 유용했습니다. 우산보다 손이 자유로와 더 편리하더군요.

사진이 좀 많아졌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소개를 하고 다음편에는 몽다리마을을 오가기 위해 이동하면서 보았던 또 다른 풍경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이동하는 동안의 풍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깊은 산도 있고, 넓은 호수도 있고, 중간중간 사람사는 마을도 있어서 비 오는 날 꾸불꾸불한 산길 운전하는 걸 종아하는 제가 한나절 드라이브 하기엔 딱 좋은 코스입니다. 방콕에서는 쉬엄쉬엄 커피도 마시고, 식사도 하고 풍경 구경도 하려면 8시간 정도는 차로 이동을 해야 하며, 비가 내리고 운무가 많을 땐 운전 더 조심해서 천천히 해야 합니다. 

태국 몽다리마을에서 배타고 둘러본 수몰지역(12)

몽다리마을에서 스님들에게 공양하는 행사를 마치고, 배를 타고 수몰지역의 멋진 풍경들을 보러 갑니다. 이 지역은 댐이 생기기 전에는 육지였는데, 댐이 생겨 대규모 호수가 생긴 뒤에는 일부 수면위의 건물들이나 풍경들이 남아 오히려 멋진 장관을 연출하는 곳입니다. 
2회에 걸쳐 여길 여행했는데, 강수량/저수량 등등에 따라 보여지는 풍경이 다르더군요. 저는 첫번째 갔을때의 풍경이 더 좋았고, 특히 위 사진의 여기 풍경이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이런 멋진 자연풍경을 감상할 수 있음을 감사합니다. 

사진은 첫번째, 두번째 방문의 것을 함께 올려 보겠습니다. 

<제목을 클릭하면 아름다운 사진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공양을 마친 뒤 민박에 가서 옷을 갈아 입고 저기 보이는 몽다리 아래 선착장으로 갑니다. 배는 민박을 통해 구했습니다. 첫번째 태국친구의 가이드로 와 봤다고 두번째는 수월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태국어가 전혀 안 되고, 여기 분들도 영어가 안 되어서 전화로 태국친구의 도움을 받아가며 여행을 다녔습니다. 
중국어를 배우던 젊은 시절 중국에서 여행을 다닐때는 중국어를 잘 못 해도 스스로 해 나가며 중국어를 습득했었는데, 저도 이제는 나이가 있어서인지 태국어에 대한 열정은 이전만큼 아니어서인지, 좀 편하게 여행다니는 것이 좋네요.

배를 타고 수몰지역을 다니는 거라 신발이 젖을 수도, 옷이 젖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저는 두번다 비가 내린 날이라서 방수되는 겉옷을 준비했었는데요. 
그리고 두번다 여름이었지만 방한에 대한 준비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비가 내리고 바람불면 여름이라도 꽤 쌀쌀하게 느껴집니다. 

아버지도 반팔만 입고 있다가, 배를 타고 달리니 바람막이를 입은 모습입니다. 제가 계속 바람막이 챙기라고 말을 해도 ‘더운데 뭐하러 귀찮게 이걸 들고 다니노?’ 라고 하시지만…  산악지대 이런 곳은 날씨 변화가 심합니다.
아내는 머리에 왜 수건을 매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현지인이 작은 배를 타고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동을 하고 있는건지, 낚시를 하고 있는건지는 모르겠으나 동력이 없는 작은 배인걸 봐서는 가까운 곳을 가는 것 같습니다. 

배를 세워두고 수몰을 피한 오래된 절에 도착을 했습니다. 

작은 절인데 노인 한분이 바닥을 쓸고 계시더군요. 저기서 바라보는 호수의 전경이 평화롭기도 하고, 뭔가 기괴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다시 배를 타고 간신히 수몰을 피한 절터를 찾아 갑니다. 저기 다른 관광객들을 태운 배가 보입니다. 전체 풍경은 정말 장관입니다. 현장에서 보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그런 모습입니다. 

위에 보이는 저 곳은 두번째 갔을때는 물에 저렇게 완전히 잠겨서 들어가 보지는 못 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두번째 갔을때 모습입니다. 건물의 절반이 물에 잠겨서 저 곳에는 가보지 못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첫번째 갔을때 저길 들어가 볼 수 있었습니다. 아래사진처럼 말이죠.

배가 접안을 하자 여기서 엄마를 따라 물건을 팔고 있는 아이들이 배를 당겨 줍니다. 

호수의 수위에 따라 볼 수 있는 풍경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방문시기의 운/때 도 좀 맞아야 하죠. 우리 인생처럼 말입니다. 

제가 이전에 중국운남성 호도협계곡을 가려고 했을때 며칠간 계속 비가 내려서 같은 숙소에서 묵었던 홍콩TV촬영팀이 호도협을 들어가지 못 하고 계속 대기를 하고 있었거든요. 거기는 비가 많이 내리니까 산사태 등의 위험으로 입구부터 아예 통제를 해 버리더군요. 저는 통제 풀리고 들어갔었는데, 실제로 곳곳에서 언덕위에서 돌들이 굴러 떨어져 도로에 나딩굴어져 있고, 심지어는 도로가 막혀서 차량은 아예 이동이 안 되는 구간도 있었습니다. 

절터만 남은 곳에 저렇게 부처를 모시고 제단이 꾸며져 있습니다. 사람들은 여길 와서 기도를 드립니다. 

저의 아내도 정성스레 기도를 드립니다. 

이곳은 그나마 물에 잠기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와서 기도를 드릴 수 있었는데요. 여기도 상당부분은 수몰이 된 상태입니다. 저기 보이는 저 문도 처음에 왔을때는 아래사진처럼…

저렇게 걸어서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수위가 조금 낮았던 시기의 풍경들이 더 멋있고 볼거리가 많습니다. 

건물 외부에 저런 제단도 있습니다. 한곳한곳 다니며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리는 태국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건물내부에도 이전의 흔적이 남아 있어서 그런것들까지 하나하나 보시면 더 흥미로운 여행이 될 겁니다. 

아래사진은 두번째 방문했을 때 찍은 같은 장소입니다.

또 다시 배를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합니다.

여기는 산중턱에 있는 인자한 오래된 불상이 인상적인 곳입니다. 

배에서 내려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그 불상을 볼 수 있습니다. 저 멀리 산 위에 거대한 불상이 보이네요.

여기서 살고 있는 현지인들이 옷을 입지 않고 있는 아기와 함께 빨래를 하는 모습입니다. 배에 빨래들이 쌓여 있습니다. 

옛날 저의시골에서는 아주머니들이 집근처 시내가 빨래터에서 해가 지면 빨래도 하면서 간단히 목욕도 했었거든요. 여기도 저녁이 되면 호수에서 목욕도 함께 하는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불상을 보러 올라가는 길에 현지인들의 집에 갓 태어난 새끼고양이가 있습니다. 

목재로 된 불상인데요. 이 불상을 처음 봤을때, 뭔가 자주 보던 금속재질의 불상이 아니어서 그런지, 조금은 어렵게 어렵게 도착한 뒤 봐서 그런지 뭔가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종교가 없는 저도 그런 느낌이 드는데, 불심이 깊은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고생해서 와 볼만한 가치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빛의 방향에 따라 느껴지는 표정도 다르고, 내부의 풍경과 주위의 느낌이 확실히 여느 절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물론 여기는 폐가가 된 절이고 동네주민들이 관리를 한다고 합니다. 

낮게 드리워진 구름이 멋있는 풍경입니다. 이번에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입니다. 아쉽게 두번째는 이 곳이 완전히 물에 잠겨서 아버지와 아내에게 보여 드릴 수는 없었습니다. 

나무의 흔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어쩌면 수몰이 되기 전에는 저 뒤의 나무들처럼 울창한 숲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방목을 해서 키우고 있는 소떼들이 저기 언덕에 보입니다. 

탁트인 초원의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이전 건물터의 흔적만 남아 있네요. 그리고 아래둥치만 남은 나무들의 흔적이 풍경의 느낌을 더 살려 줍니다. 

그 와중에 줄기가 많이 남아 있는 나무들도 있습니다. 

구름이 많고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이런 날씨와 어울리는 풍경입니다. 혹시 모르죠. 햇살이 화창한 날에는 또 다른 느낌일지…

저희는 옷을 갈아입고 왔는데, 전통복장을 입고 여기까지 온 사람도 있습니다. 확실히 전통복장을 입고 와서 사진을 찍으면 더 잘 나오긴 할 것 같습니다.

거시적인 풍경도 멋있지만, 미시적인 세세한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저 때 마침 새싹들이 솟아 나고 있었거든요. 넓은 초원에 새싹들이 올라오는 모습이 보기가 좋았습니다.
혹시 넓은 초원에 가 보신 적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넓은 초원에(인공적으로 조성되지 않은) 작은 여러 색상의 꽃들이 피어 있으면 그것도 나름 장관이거든요. 저는 여행하다가 초원에 꽃들이 피어 있는 모습들을 본 적이 있는데요, 꾸며지지 않은 그런 초원은 정말 멋있습니다. 또한, 꽃이 아니더라도 초원의 풀들이 각각 다른 색상으로 변해서 엄청 넓은 면적을 뒤덮고 있는 그런 모습도 정말 장관입니다. 

가끔 사람들이 많이 없는 이런 곳에 와서 시간을 보내고 싶을때가 있죠. 
저도 여기서 한참을 풍경에 빠져 있었습니다. 고요하고 인간세계와 잠시 떨어진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시 배를 타고 몽다리마을로 돌아갑니다. 많은 곳들을 둘러 보았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더 많은 사진들을 올려 보겠습니다. 

여기는 그나마 나무들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네요. 아마 물 속에 남아 있는 집터라 도로의 흔적들이 많이 있을것 같습니다. 그걸 보려면 여기 이 큰 호수가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나야 할 것 같은데, 그렇게 되면 자연재앙이겠죠.
미국의 어느 큰 호수가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내자 호수바닥에서 각종 물건들이 나왔다는 기사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을로 돌아왔습니다. 몽다리가 높이가 아주 높습니다. 저기서 뛰어 내리는 사람도 있는데요.

엄청난 폭우가 쏟아져서 주변이 뿌옇게 보일 정도입니다. 갑자기 비가 내리자…

급하게 집을 기둥에 묶는 사람도 있습니다. 수상가옥들이 물에 떠 있는 형태이고, 이동도 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급하게 배를 기둥에 묶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곳의 풍경은 정말 멋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마침 구름으로 인해 산들의 색상이 수묵화처럼 농담이 다르게 보입니다. 이전 사람들이 이런 산의 색상을 보고 산수화를 그렸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수몰지역 배여행을 마치고 다시 몽다리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들 구경을 하러 갑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편에 소개해 보겠습니다. 

미얀마와 맞닿은 태국산골마을에서 바라본 미얀마

어제 바로 앞 글에서 미얀마국경의 태국산골마을 풍경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오늘은 그 산골의 뒷산에서 바라본 미얀마 풍경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마을에서 여기 산 정상까지 저런 트럭을 타고 올라와야 합니다. 개인차량은 이용할 수 없는데요. 보통 이런 곳 오면 마을주민들이 차량운행으로 돈벌이 하려는 상술아니야? 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가끔 저도 그런 생각이 들긴 하거든요. 그런데 그럴때마다 차를 타고 올라와보면 한켠으로는 납득이 됩니다. 올라오는 길이 너무나 좁고, 차체가 낮은 일반승용차는 올라 올 수도 없을 뿐더러, 차 두 대가 교차하기에는 산길이 너무 좁아 자칫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차 한 대가 사고 나거나 타이어 빠져 버리면 저 많은 차량들이 이동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저렇게 주민들이 제공하는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습니다.

여기 정상의 저쪽 내리막쪽이 미얀마입니다만, 딱히 철조망, 경계선 같은 표식은 없습니다. 그래서 여기를 기준으로 우리땅, 너네땅 나누는 형식이고 구글맵으로 보면 지도상 경계선은 보입니다. 이런 산은 산정상을 기준으로 영역을 나누는 것 같고, 강이나 바다를 두고 마주보고 있으면 이쪽은 우리땅, 그쪽은 너네땅 이런 식으로 나누기도 하며, 땅과 땅이 마주하고 있으면 ‘형.식.적.인’ 담벼락이 있어 구역을 나누기도 하지만, 평소에는 그냥 사람들이 왕래를 하더군요. 이민국이나 경찰들도 거기 주민들이 서로 담을 넘어 왕래하는 것 까지는 막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이 이 시간대에 여기 모여 있는건 석양을 보기 위해서인데요.

저렇게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석양을 영상에 담으려는 젊은 커플이 있습니다. 그 주위로 여기서 서식하는 강아지들이 관광객들이 나눠주는 음식을 먹으려 모여드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가져온 음식을 나눠주자 강아지들이 모여 듭니다.

저 아래 보이는 건물쪽이 미얀마입니다. 휴전선 철조망도 넘는 마당에, 마음먹고 월경하려면 가능은 하겠으나, 굳이 이런 경로로 오지 않아도 아까 말했던 그냥 담벼락 하나 넘어 오면 됩니다. 하지만 그 지역은 경찰들이 차량검문을 늘 하고 있습니다.

점점 해가 지고 있습니다. 그러자 로맨틱할 사람들은 ‘로맨틱모드’ 로 돌입을 합니다.
사실 한국의 해나, 태국의 해나, 우리집 창문에서 보는 해나 먼 해외에서 보는 해나 동일하지만 어렵게 이런 곳까지 와서 바라보는 석양은 느낌이 다를 수 있죠.
그런 느낌이 없는 사람을 소위 감수성이 없거나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런 장면을 바라보며 그냥 아름답구나 라고 느끼는 여유도 있어야죠. 매사 분석적으로 지구가 자전을 하니 해가 지는 것이 아니고 지구가 회전을 하는 거라든지, 지구 자전속도가 시속 1670km 이니까… 혹은 저기서 노을이 붉게 보이는 건 가시광선의 붉은색 대역이… 이러는 것도 별로입니다.

로맨틱할 사람들은 로맨틱해 졌고…

로맨틱할 강아지도 이미 로맨틱해 졌습니다.

저멀리까지 산맥이 있는 풍경은 평소 도심에서는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여기가 얼마나 깊은 내륙산인지, 아래 반대편쪽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태국쪽으로 내려가는 산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반대편도 저 멀리까지 산맥이 보입니다.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오래전 이런 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이 전통문화를 늦게까지 보존하고 부락을 이루며 살았던 이유가 있습니다.

태국도 여행을 다니다보면, 이런 깊은 산길이나 도로가 꾸불꾸불한 곳은 오토바이라이더들이 많이 다니더군요. 저는 오토바이운전을 할 줄 몰라 자동차로만 여행을 다니는데, 이런 굽이치는 산길을 오토바이로 달리면 스릴은 있겠더군요.

마을 뒤 언덕위에 아래를 내려다 보는 큰 불상이 있습니다.

전편에 이어 미얀마 국경의 태국산골마을 소개해 보았습니다.
여기 산골마을은 정말 작습니다. 태국에서 상주를 하지 않는 단기관광객이 오기에는 시간, 비용도 많이 들고 그렇게 화려한 혹은 유명한 볼거리가 없어서 오기가 쉽지는 않을 겁니다. 저처럼 현지에 차도 있고 상주를 하는 사람이 주말을 이용해 1박 2일로 힐링여행하기에는 딱 좋습니다. 특히 저처럼 장거리운전을 즐겨하는 사람에게는 강추하는 여행코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