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단골손님 이란친구와 체스전적 4전 4승 중

저의 카페 옆의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단골유학생 입니다. 저의 단골손님이기도 한데, 여름방학동안 대학교의 외국교환프로그램 일환으로 다른 나라에 잠시 있다가 돌아온 뒤 저를 찾아 주었습니다. 그래도 해외 나갔다 왔다고 먹을거리도 하나 사온 건 정말 감사하더군요.

제가 최근에 미국인 친구에게 체스를 배웠는데, 그 당시만 해도 이 친구의 실력은 ‘제 기준으로는 넘사벽’ 이었죠. 이 친구는 아주 이전부터 체스를 배웠고, 아버지가 체스를 잘 두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아버지랑 체스를 두면 그렇게 잔소리를 많이 하신다고…

최근 제가 체스연습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해외순방을 마치고 바로 와서 저에게 한수 가르쳐 주려 왔는데…

제가 두판 모두 이겨 버렸습니다. 

그래서 며칠뒤 다시 왔더군요. 카페의 문을 쾅 열고 들어오자 마자 ‘다시 한 판 더 해’ 라고 하더군요.

단골손님이니까요. 저는 언제나 손님에게는 정중하게 응대를 해 드립니다. 다시 두판을 두었습니다. 저 뒤에 니니가 앉아서 구경을 하고 있습니다. 

단골손님에게 이러면 안 되는데, 다시 두판 모두를 이겨 버렸습니다. 스포츠든 게임이든 승부의 세계에서는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상대에 대한 존중이니까요.

저 친구 다음에 또 올 것 같습니다. 어제는 다른 대만손님이 저에게 체스를 도전하시길래, 응대를 해 드렸고 이겼습니다.  저도 배운지 얼마되지 않고, 연습 상대가 없어서 혼자서 독학을 하고 있긴 한데, 그 미국인친구에게 처음 배웠을 때 보다는 실력이 는 것 같습니다. 지금 뉴욕에 있는 그 미국인친구에게 사진 보여 줬는데, 아마 놀랐을 겁니다. 그 미국인친구가 저 이란친구의 실력을 잘 알거든요.  그 당시에는 제가 한참 아래였는데요.

위의 대사는 넷플릭스 스페인드라마 Money Heist S1, ep8 에 나오는데요. 극중 주스페인영국대사 의 딸로 나옵니다. 저 딸이 자기 아빠가 아주 Bossy(잔소리나 지시하기 좋아하는 스타일의 사람)한 사람인데,  어릴때 부터 이런것 저런것 배워야 한다고 하면서 “체스도 배워야 해” 라고 잔소리 했다는 장면입니다. 발레도 배우고 대학은 옥스퍼드로 가야 한다고 잔소리 한 건 알겠는데, 여자에게도 체스를 배워야 한다고 한 걸 봐서는 체스를 하나의 사교도구로 생각을 하는구나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사교도구 맞는 것 같습니다. 가끔 손님들 중에 체스 두자고 하시는 분들 계시고, 저도 접대/응대용 체스 두면서 이기고 나면 그 손님 다음에 또 오시거든요. 복수하러…

저도 처음엔 한국장기만 두었는데, 최근에 체스를 배워보니 일단은 많은 외국인친구들과 게임을 할 수 있어서 좋더군요. 제 생활권이 한국이 아니다 보니 한국식장기를 두는 사람을 만나기가 어렵죠. 그런데 해외에 살면서 체스를 배우고 나니 체스를 둘 기회가 많아서 좋네요.

대만 중추절 바베큐탄에 붙어 있는 문구

대만중추절에는 유자를 먹거나 유자에 그림을 그려 올려 두는 풍습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호미의 얼굴을 그려서 카페테이블에 올려 두었습니다. 

또, 중추절에는 야외에서 바베큐를 해먹는 풍습도 있어서 대만중추절에 많은 사람들이 집앞이나 야외에서 바베큐를 해 먹고, 중추절전에는 관련 용품도 많이 팔고 있습니다. 

저도 이번에 야외에서 바베큐를 해 먹어 볼까 생각해보았지만, 깔끔하게 단념하고

카페에서 전기로 구웠습니다. 야외로 나가는 순간 일도 많아지고, 필요한 물품도 더 많아지니까요.

해외에서 한국식 고기를 먹을때, 가장 아쉬운건 파겉저리가 없다는 것과 깻잎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건데요. 저는 한국가면 고기먹으면서 파겉저리를 엄청 먹습니다. 

상추도 구하기 힘들어 그냥 대만의 채소랑 먹는데, 보니까 깻잎이 있더군요. 10장에 4200원. 깻잎한장에 420원 이니까, 깻잎한장 먹으면서 경건하고 숙연한 마음으로 먹어야 합니다. 

혼자 독립을 해서 살다보면, 이전에는 냉장고에 너무나 당연히 있었던 것들이 없어서 하나하나 다 돈주고 사야 한다는 걸 깨닫게되죠. 

해외에 살면서 한국식으로 음식을 먹으려하면 비쌉니다. 다행히 저는 한국음식 고집하지 않아서 먹는건 큰 문제가 없네요. 추석이고해서 한번 깻잎 구입을 해 보았습니다. 

중추절 바베큐 재료들을 엄청 다양하게 팔고 있는데, 그 중 문어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문어 구워서 먹으니 좋더군요. 

중추절에는 또 이런 월병같은 음식을 즐겨 먹는데요. 어제 저의 카페단골손님이 이 지역 호미虎尾월병이라며 주시더군요. 

자주오는 단골이 저런것까지 챙겨주니 감사했습니다. 

해외에 오래 살아서인지 명절이어도 한국식의 그런 느낌은 많이 없습니다. 명절에 부모와도 함께 보내지 못 한지가 오래되었네요. 또, 이런 삶이 익숙해져서인지 명절이라고 고향이 그립고 가족이 그립고 그런 감정도 없습니다. 아직 젊고 건강해서 그런지…

본문서두에 중추절 전에는 바베큐용품을 많이 판다고 했는데요. 마찬가지로 각종 탄들도 함께 팔고 있습니다. 평소에도 대형마트나 이런 잡화점에 바베큐용탄을 팔긴 하지만 중추절이 다가오면 재고를 엄청 쌓아 둡니다. 

그 앞에 뭐라고 붙여 놓았는데요.

자살방지용 문구입니다. 

珍惜生命 希望無限
생명은 소중하고 늘 희망은 있다 

이런문구와 함께 자살방지상담전화번호도  붙여 두었습니다. 

살아보니 인생별거없더군요. 

그냥 하루하루 현재의 행복을 위해 즐기며 살면 되는걸. 미래를 위해 자식을 위해 부모를 위해 타인을 위해 희생하며 내 인생 살 필요도 없고, 저의 부모세대처럼 ‘언제가 올 행복’ 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고 사는 것도 어리석은 짓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혹시라도 명절인데 우울하시거나 불행한 분들은 용기를 내서 행복해 지세요. 주변 사람들, 가족 친척 어른들 하는말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나와 내생각이 제일 중요하죠.

중국 중경에서 넘어온 집주인이 살았던 대만의 어느 주택?

제가 자주 가는 헬스장 건물에서 보이는 고택입니다. 평소에는 그저 오래된 방치된 집이거니 생각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지방문화재로 지정이 되어 보호를 받고 있더군요.  이런 형태의 오래된 집들이 제가 살고 있는 이 지역에 많은데, 이 집은 문화재로 보호를 받는데는 어떤 이유가 있겠죠.

자세히 보니 重慶新村 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더군요. 어떤 이유로 저 글자를 새겨 넣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집 주인이 이전에 중국본토 重慶중경 에서 건너온 사람이 아닌가 추측을 해 보았습니다. 

집을 봉쇄해 두어서 들어가 볼 수는 없지만, 목재로 된 대략 50년 이전의 건물 같습니다. 

어떤 이유로 문화재로 지정이 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대만에는, 또 제가 살고 있는 이 지역에는 이런 오래된 건물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곳에 여행을 오시면 주택가를 돌아 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여행 하는 느낌이 듭니다.  

제가 사는 마을의 다른 곳인데요. 여기도 오래된 주택들이 저렇게 형성이 되어 있는데, 빈집도 있고 아직 사람이 사는 곳도 있습니다. 

이전에는 이런 식으로 주택을 형성해서 살았구나 라는걸 엿볼 수 있습니다. 

빈집은 그냥 방치가 되어 있고, 주변과 내부에 쓰레기가 있습니다. 많은 빈집들 가운데 간혹 사람이 살고 있는 집들도 있는데요.

 

들어가서 하나하나 확인은 해 보지 않았지만, 통상 이런 오래된 집들에는 노인들이 다른 곳으로 이주를 하지 못 해 살고 있는 경우가 많고, 그러다 그 노인들이 사망을 하게 되면 그냥 빈집으로 방치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어떤 집들은 저렇게 문을 아예 철문으로 봉쇄를 해 둔 곳도 있네요. 저렇게 봉쇄를 하는 경우는 인근 주민들이 무단으로 들어가서 재활용쓰레기를 방치하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하고 자기들 개인물건들을 쌓아 두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하더군요. 집주인은 수년간 여길 오지 않으니까 누가 들어가서 살아도 모르는 상황이 발생하구요.

아무튼 만약 제가 살고 있는 윈린성 여행을 오신다고 하면 (많은 단기여행객들은 여길 올 일은 거의 없습니다만…) 이 지역의 오래된 주택들을 구경해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일 것 같습니다. 

대만 단골식당의 조개훠궈내 조개의 숫자

종종 가는 식당인데요. 분필로 저 정도 그림을 그릴 정도면, 그림에 상당한 재능이 있는 사람 같습니다. 

이 지역에 살면서 이 식당에 가면 항상 이 메뉴만 먹는데요.

이 조개훠궈 입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많아서 가끔 점심을 여기서 먹습니다. 

한국 메뉴로 따지면, 바지락칼국수, 조개해물순두부 이런 정도 인 것 같은데, 한국에서는 조개 이름이 들어간 탕을 시켜도 조개의 갯수가 몇 개 안 되거든요. 그저 ‘나 몇 개 들어 있으니 바지락칼국수야’ 정도인데.

여기는…

형식상, 메뉴이름때문에, 들어 있는 정도가 아니라 조개가 정말 많이 들어 있습니다. 먹을때 마다 몇 개나 들어있나 세어 보려 했었는데, 이번에 한번 세어 보았습니다. 

4×5 = 20개에 3줄은 2겹이라 총 35마리가 들어 있네요.

저 탕과 쟁반의 고기, 밥은 무제한. 

태국에 있을때도 새우나 어패류 많이 먹었거든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니까요. 여기 대만 편의점에 조개살볶음밥이 하나 있었는데, 걔도 양이 많아서 정말 놀랐었죠. 편의점 4000짜리 도시락에 조개살이 한가득이라서…

태국 해산물 BBQ 식당입니다. 종종 해산물, 특히 제가 좋아하는 조개/고동류 양껏 먹고 나와도 2명이서 3만원 정도였죠.  

여기 인근대학교가 이번주에 개학을 했습니다. 그런데 개학후 다음주가 또 중추절/추석연휴라 학생들이 등교를 다 하지 않은 비율도 높을 것 같습니다.  

에어컨내부 청결상태 사진 한 번 보시죠

에어컨내부 한번씩 보시나요? 

얼마전 에어컨 내부확인을 해 보았는데, 너무나 지저분하더군요. 그래서 에어컨청소업체에 예약을 해서 거의 2주? 3주?만에 청소를 했습니다. 

내부 회전프로펠러의 모습인데요.

청소전후의 모습이 완전히 다릅니다. 

저는 한달에 한번정도 저기 초록색으로 보이는 저 그물망만 세척을 하는데요. 에어컨 내부에 있는 저 회전프로펠러를 청소하기는 쉽지 않아 전문청소업체를 불렀습니다. 

회전프로펠러 뿐만 아니라 에어컨 내부 전체가 지저분합니다. 1, 2, 3층 모두 비슷한 상태더군요. 

3층, 2층, 1층의 에어컨 모두 세척을 했습니다. 

예약을 할 때는 불필요한 지출이구나 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청소한 전후 상태를 보니 돈이 아깝지 않더군요.

이전에 타이베이에 살 때도 업체를 불러 에어컨세척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당시에는 한명이 와서 작업을 한 것 같았는데, 이번에는 2인 1조로 와서 작업을 하니 더 빠르고 더 꼼꼼하게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이동식 고압컴프레셔를 가지고 다니니 세척이 더 쉬운 것 같더군요. 

제가 여기 카페를 하면서 웬만한건 제가 직접 하거든요. 배우면서 스스로 하는데요. 얘는 업체 부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카페를 운영하면서 이런저런 업체를 불러 작업을 해 보았는데요. 역시 업체사람이 할 때는 20~30분이면 끝날 작업도 제가 스스로 하면 2~3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도 많고, 결과도 좋지 않을때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장비가 없으니 하기 어려울 때가 많구요.

무엇보다, 제가 거주하는 방의 에어컨만 세척을 할 수도 있었지만, 저의 손님이 머무는 공간의 공기도 중요하기 때문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마음으로 비용을 써서 3층 모두 청소를 했습니다. 

저의 카페후기를 보시면 친절, 청결 관련해서 좋은 평가가 많은데요. 적은 비용으로 투자를 해서 카페를 하면서 그나마 큰 돈 안 들이고 손쉽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친절과 청결유지 이니까요.

그리고 경험상 에어컨 내부 엄청 지저분합니다. 

24절기 중 처서 가 지났는데

며칠전 잠시 외출을 했는데, 손님 한 분이 저에게 체스도전을 해 왔다면서 연락이 와서 급히 카페로 돌아 왔습니다. 손님이 체스를 두자고 하면 또 기꺼이 응대를 해 드립니다. 저의 소중한 고객이니까요.

제가 첫판을 이기고 나자 손님이 잠시 담배를 피고 오겠다며 나가더군요. 기물의 수를 봐도 제가 좀 많아 보입니다. 

그렇게 날이 어두워지고, 저도 물과 커피를 가져와서 마시면서 4판을 두어서 3승 1무로 제가 이겼습니다. 

승부에서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상대에 대한 예의이죠. 손님이라고 봐 주고 하면 안 됩니다. 

1무를 하던 순간에는 제가 기물이 앞서 있었고 유리해서 질 수는 없는 게임이었고, 무난하게 비기면 되는 게임이었는데 ‘엔드게임’ 에 접어 들면서 제가 비기기 싫어 이기려고 덤비다 어이없이 기물이 죽는 바람에 하마터면 질 뻔 했었죠. 손님도, 그 판에 드디어 승을 챙긴다는 기대로 두었는데, 다행히 비겼습니다. 

3패 1무로 지고 나면 열받죠. 첫판 빼고는 모두 아슬아슬하게 진거라. 그 손님 조만간 연습해서 다시 올 것 같습니다. 

저야 언제나 저의 카페에 와서 저랑 장기를 두자고 해도 감사하고, 인생상담 하시는 분들도 감사하고, 어학관련 문의해 주시는 분들도 감사하고, 저의 고양이들 귀여줘 해주시는 분들도 감사하고, 자식자랑/돈자랑 하시는 분들도 감사합니다. 

자영업을 해 보신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가게에 어찌되었건 손님이 오셔서 커피한잔이라도 팔아주면서 북적북적 이면 그게 이상적이죠. 

얼마전 이 글 바로 아래아래에 새로 부임해 온 미국인 영어선생님이 저에게 체스를 도전해서 제가 이겼다는 글을 올렸었는데요.

바로 며칠전, 남자친구는 아닌것 같고, 남자사람친구? 유치원생때부터 같은 마을에서 자란 친구라고 하더군요. 마침 그 남자사람친구가 타이베이에서 놀러 왔다고 저에게 체스 복수를 하러 데리고 왔다고 하더군요. 도전 받아 줘야죠.

결과는 1승 1패.  다음에 다시 게임을 하자고 했습니다. 그 여자분도 귀엽네요. 저한테 졌다고 복수해 줄 남자사람친구를 데리고 와서 게임을 시키는…

도전자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 저도 연습을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얼마전 절기상 처서가 지났음에도 대만은 여전히 덥습니다. 

먼저 처서處暑 의 뜻을 살펴보면요.

서暑 는 여름. 더위 라는 뜻으로 가장 대표적인 단어가 피서避暑 가 있죠. 이전에는 ‘모서冒署훈련’ 이라는 단어를 자주 썼는데, 지금도 사용빈도가 높은지는 모르겠네요.

이제 처處 의 뜻만 알면 되는데요. 처는 ‘잠시 멈추다’ 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여름/더위가 멈추는 시기 라고 이해를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잠시 머무는 장소를 ‘처소’ 라고도 하구요. 단, 처가집에 가서 잠시 머문다고 처가집의 처가 위의 처가 아님을 주의!

그럼 이미 처서가 지났음에도 대만은 아직 왜 이렇게 더울까요? 그건 24절기가 만들어진 지역이 중국의 중원, 즉 중부지방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농사를 위한 저 24절기도 심지어는 중국본토에서도 다 맞지가 않습니다. 일단 위도가 다른 북쪽의 동북성과  고도가 완전히 다른 티벳, 운남, 남쪽 광동 이런곳은 중원에서 만들어진 24절기의 기후와 맞을 수가 없죠. 그러다보니 대만은 그냥 저런 24절기가 있나보다 정도로 생각을 하는거지 입추가 왔다고 가을이지 않고, 입춘이 왔다고 봄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대만카페부근 오토바이사고

오전 7시경, 저의 카페부근에서 오토바이 사고가 났더군요. 한적한 도로인데도, 오토바이 사고가 납니다. 실제로 작은 오토바이 사고는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제 생각엔 전방주시태만 이나 방심운전으로 발생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사고가 난 장소를 보면 그냥 뻥 뚤린 삼거리 이고 저 옆 녹색부분은 논입니다. 차량, 오토바이가 많지 않은 상태에서 오토바이 2대가 비접촉 사고가 난 듯 한데요.

유추를 해 보면 넘어진 오토바이가 좌회전을 하려는데, 같은 방향에서 나란히 가던 오토바이가 좌측에서 직진을 하다가 넘어졌거나.

넘어진 오토바이가 직진이나 좌회전을 하려는데, 좌측에서오던 좌회전 오토바이가 앞을 가로 막아, 놀라서 스스로 쓰러진 것 같습니다. 오토바이나 자전거는 가끔 비접촉 사고가 나죠. 크게 다친것 같지는 않습니다. 

가끔 저의 카페손님들 중에도 오토바이를 타다가 넘어지거나 배기통에 화상입어 오는 손님도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차량과 부딪혀서 목발을 딛고 온 손님도 있었습니다.  

이런 한적한 뻥 뚫린 도로에서 무슨 사고냐 생각이 들 수도 있는데요. 제가 스쿠터를 대략 1년 정도 타다보니, 오토바이를 타면서 주변 풍경을 보거나 앞에 설치해 둔 휴대폰을 보거나 하면서 시선이 분산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가끔 좌/우회전 하면서 방향지시등 안 켜고 돌 때도 있구요.  지금 저기 넘어진 오토바이도 방향지시등 안 켜고 좌회전 하려다가 뒤에서 따라오던 오토바이가 직진 하는줄 알고 좌측으로 그냥 지나간 건 아닌가 의심이 되긴 합니다. 

차량 운전도 그렇고, 스쿠터 운전도 그렇고, 시골, 지방도시 이다 보니 대도시처럼 차량밀도가 높지 않아, 운전을 하면서 다소 긴장을 늦추고 하게 됩니다. 늘 조심해야 겠죠.

오늘아침 체육관에 운동을 하고 나왔는데, 누군가 강아지를 저렇게 오토바이에 기다리게 하고 있더군요. 주인이 그래도 그늘에 물까지 한가득 담아 두었습니다. 

이 녀석도 자주 있는 일인듯 짖지 않고 잘 기다리고 있더군요.

오늘오후부터 구름이 많이 끼고, 비소식도 있어서인지 더위가 다소 누그러져 조금 살만하네요. 아침에는 기온이 30도까지 내려가는 선선한 날씨였고, 현재도 구름이 많이 끼어서인지 다행히 기온이 34도까지 떨어지고 덥지는 않습니다. 

비를 좋아하는데, 비가 내리면 손님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어서 비가 이른 아침이나 저녁에 내리면 좋겠네요.

슬기로운 시골카페 생활

저의 이웃이자, 제가 단골로 가는 가게의 주인분이 딸을 데리고 저의 카페를 찾아 주셨습니다. 저도 자주 가니까 또, 가끔 저의 카페를 이용해 주십니다. 

먼저, 가급적 주변 가게들의 매출을 올려 주기 위해 방문을 하는데요. 일년이 넘도록 한번도 저의 카페를 안 찾는 이웃도 있습니다. 그러면 저도 점점 그 가게를 안 가게 되고 다른 가게를 가게 되죠. 살면서 커피나 음료 한잔을 안 마시지는 않을 건데 말이죠. 

지난번 글에도 적었지만, 방문해서 커피한잔이라도 마시면서 저한테, 자식자랑, 돈자랑 이런거 해 주는 이웃이 좋지, 저는 일부러 찾아가서 매출을 올려 주는데, 안 찾아 주는 이웃은 다시 안 가게 됩니다. 

이번 하반기에 중학생이 되는 딸이 체스를 배우고 싶다고 해서 간단히 가르쳐주고 한판 두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급하게 가게를 가 봐야 한다면서, 딸을 혼자 저의 카페에 두고 가시더군요. 저의 단골손님의 자식마저도 친절하게 보살피는 서비스 정신.

엄마 올 때 까지, 제 자리에서 애니 보고 있으라고 자리를 내 주었습니다. 시골동네… 이웃끼리 이렇게 서로 돕고 사는거죠.

그리고 좋은 소식은, 지난 1년 여기 영어선생님으로 일을 하고 갔던 저의 미국인친구들이 돌아가고 나서, 다음 1년동안 영어를 가르칠 새로운 선생님(미국에서는 다들 대학생)이 부임을 해 왔습니다. 

제가 기존 그 친구들 갈 때 ‘너처럼 체스를 둘 수 있는 사람이 오면 좋겠다’ 라고 했는데, 오늘 저에게 체스 한 번 두자고 도전을 하더군요. 이 영어선생님이 오늘 세번째 방문인데, 여자분이라 체스를 못 두거나 관심 없어할 것 같아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오늘 저에게 체스를 두자고 하더군요. 결과는 제가 이겼습니다. 다음에 리벤지 매치를 하자고 하더군요. 그리고 중국식 장기도 배우고 싶다고 해서 가르쳐 주겠다고 했습니다. 

주5일 하는 대만 자영업상점

분위기전환용으로 카페 유리문에 형광펜으로 영업시간을 적어 보았습니다. 적은 비용으로 소소하게 바꿀 수 있는 분위기 인데요. 저 고양이사진도 분위기전환용으로 올해 붙인 겁니다. 

9월엔 추석연휴가 있습니다. 대만도 추석연휴에는 쉬는데요. 이번추석연휴는 월요일을 끼고 있더군요. 저의 카페 정기휴무일이 매주월요일 이거든요. 그래서 추석휴무 월요일 그냥 쉬지 말고 일을 할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주말, 공휴일에 손님이 더 많거든요. 저 같은 영세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월세, 인건비를 위해서라면 하루라도 더 벌어야 합니다.  

대만와서 지금도 놀라는 것 중 하나는, 대만에는 자영업자들의 휴무일과 영업시간이 한국보다 현저히 짧다는 겁니다. 

저 식당만해도 주5일 근무를 하면서 8월에는 하루를 더 쉬네요. 저의 주변 자영업하는 가게들 보면 수시로 쉬고, 자주 가는 가게의 경우에는 최근에 아예 일주일 문닫고 여행을 다녀 왔더군요. 그 가게 주인은 이번뿐 아니라 개인행사나 여행갈 일이 있으면 그냥 며칠씩 문닫고 휴무를 합니다. 

그리고 보통 자영업은 영업시간이 직장인들 8시간/일 보다는 더 긴 것이 보통이지만, 대만에서는 주5일 영업에 하루 8시간 영업하는 가게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완전히 직장인 근무시간인데요. 

저는 아직 카페를 시작한지 일년하고 3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인지, 정기휴무일 외에는 카페문을 닫은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여기 대학교 주변 상권은 대학교방학기간에는 아예 영업을 하지 않는 곳도 많습니다. 

모 유렵국가의 상점들처럼 저녁 7시 8시 되면 문닫고 저녁이 있는 삶을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죠. 

저도 한국인이라 어쩔 수 없이 일을 적게 하고 있으면 불안함? 이 있네요. 그럼에도 저는 한국은 노동시간이 너무 많다 라는걸 살면서 체험을 한 사람이라 가급적이면 평생을 노동에만 속박되어 살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이웃집 화분에 파인애플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대만 귀신세계와의 문이 열린 달

이번달이 대만에서는 귀신의 세계와 이승간의 문이 열리는 달입니다. 그래서 귀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사람들이 엄청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거의 모든 가게, 가정집에서 저런 제사를 지낸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오늘보니까 까르푸매장에서도 단체로 저렇게 제사를 지내고 있더군요.

대만에서는 이런저런 날에 각종 제사를 지내거나 기도를 하는 의식을 많이 볼 수 있고, 종이돈을 태우는 의식도 많이 하는데요.

이번달처럼 귀신의 문이 열려 귀신들이 이승으로 올 수 있는 시기에는 저렇게 물에 수건을 담아서 귀신들이 세수를 하고 갈 수 있도록 한답니다. 

그냥 제사를 지내더라도 저렇게 기성음식을 사서 올려 놓고 제사 지내고 그거 가족들하고 나눠 먹으면 되는데, 한국은 제사상을 불필요하게 너무 많은 음식을 준비합니다. (귀신이 먹지도 않을텐데 말이죠)

대만뿐 아니라 중국본토에서도 가정집에서 조상에게 제사지내는 걸 몇 번 본 적이 있는데, 한국처럼 큰 상에 엄청난 음식을 직접 준비해서 올려 두지 않습니다. 간단하게 기성제품 몇 개 올려 놓고 향 피워서 절 하는 것으로 끝입니다. 

죽은 사람 때문에 산사람이 굳이 힘들 필요도, 그런걸로 굳이 가족들과 불화의 발단이 될 필요도 없습니다. 조상영혼이 있다고 한들, 실제로 자손들이 명절에 제사음식 준비로 스트레스 받고 가족간 불화를 일으킨다면 그걸 바라지 않을 겁니다.

가끔 보면 나이가 아주 많은 노인들 중에도 철이 없는 사람이 있듯이, 조상귀신 중에도 거창하게 준비하는걸 좋아하는 귀신도 있을 수 있지만, 그런 귀신은 굳이 존경할 필요 없습니다.

제가 만약 실제로 귀신, 영혼이 되어서 자손들이 준비하는 제사를 온다고 하면, 그냥 걔네들 행복하고 즐겁게 지내고 명절 기분 내면서, 우리 조상중에 이런 분이 있었구나 라는 의미만 새기는 정도로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손들이 제사상, 묫자리 제대로 안 했다고 자손들 잘 못 되게 바란다면, 나이가 들어서도 철이 없는 노인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