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설산 폭포에서 얼음물샤워

전편에 산 하나를 넘어 위벙雨崩이라는 산속마을에 도착한 이야기를 해 드렸습니다. 또한, 이 이야기는 연재가 되고 있어 전편부터 보시면 더 재미있습니다. 

이 고2학생 여행기 따리 1편(보러가기)

고2학생 여행기 리장 2편(보러가기)

고2학생 여행기 샹그릴라도착 3편(보러가기)

고2학생 동기부여 여행기 샹그릴라 자전거여행 4편(보러가기)

고2학생 동기부여 여행기 샹그릴라 초원모험 5편(보러가기)

고2학생 동기부여 샹그릴라에서 더치엔으로 이동 6편(보러가기)

고2학생 동기부여 산너머서 드디어 위벙마을도착 7편(보러가기)

 

아주 깊은 산속에 있는 마을인데요. 도대체 이런 곳에 언제부터 사람이 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는 지금도 차량으로는 들어올 수가 없고, 도보나 말, 당나귀 등으로만 들어 올 수 있습니다. 뭐 언젠가는 어찌어찌 차도가 뚫리는 날이 있겠지만, 제가 갔을때는 상수도, 전기도 제한공급이 되고, 휴대폰신호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함께 왔던 외국인일행들과 함께 음식을 시켜서 나눠 먹었습니다. 

이 연재를 도중에 보시는 분들을 위해서…

저기 덩치가 가장 큰 고2학생의 학습동기부여, 인생각성여행을 왔습니다. 공부도 반에서 꼴찌이고, 집에서 밤새 게임만 하고 시간을 허비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어머니께서 저에게 의뢰를 하셨습니다. 

늘 학교-방-학교-방 이런 생활을 하다가 웬만한 사람들도 평생 오기 힘들다는 이곳, 설산이 보이는 산속오지마을에서 식사를 하네요.

저 학생 인생각성여행 시켜주려다, 제 체력이 각성되었습니다. 저 당시 평소 운동을 좀 안 하던 상태라 산 하나 넘고 나니 몸이 너무나 힘들더군요. 전신에 근육통이 느껴 졌고, 다음날 아침이 되니 극심한 근육통으로 제대로 걷지도 못 하겠더군요.

하지만 여행내내 저 학생에게 조금이라도 더 보여주고 느끼게 해 주어야 한다는 ‘책임감’ 이 근육통 보다는 강하더군요.

이 마을이 살짝 어떤 느낌이냐면, 영화 반지의제왕 1편에서 호빗들이 사는 호비튼Hobitton 같았습니다. 

마을전체에 가축들이 그냥 돌아다니고, 여러 곡물들이 자라고 있고, 또 유실수도 곳곳에 있구요.

여기 위벙마을은 저 메리설산梅里雪山의 입구인데요.

관광객들은 마을과 저 설산의 풍경을 보려 오는 것이겠지만, 현지인들에게는 저 메리설산에 가서 기도를 하려는 목적으로 먼곳에서도 방문을 한다고 합니다. 

이 위벙마을은 윗마을 아랫마을이 나뉘어져 있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아랫마을에서 바라본 윗마을 풍경입니다. 그래서 마을을 천천히 둘러 보았습니다. 

마을이 아주 넓지는 않습니다. 일단 시야에 다 들어오니까요. 하지만 골목골목 걷다보니 멀리서 보는 것 보다는 더 넓더군요.

여행내내 “영어공부 열심히 해서 다음에 저 누나랑 꼭 직접 이야기 해 보고 싶어요” 라며 저 누나 좋다고 했었는데… 지금은 영어를 조금 할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저 누나는 지금 상해에서 물류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하던데요.

마을에 식당이 있어서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교직생활 하다가 은퇴하고 여행다닌다는 홍콩에서 온 남자분과 동석을 해서 함께 먹었습니다. 

이런곳 여행하면서 일단은 군것질거리가 많이 없잖아요. 저 학생 식사때만되면 밥을 엄청 먹더군요. 체중이 100kg 넘으니 엄청 배가 고팠을 것 같고, 집에서는 먹고 싶을때마다 냉장고 열어서 먹었을텐데, 이렇게 여행을 나오니 이런 아무런 식사라도 엄청 맛있었을 것 같습니다 .

마을풍경은 사진 몇 장으로 소개를 할 수가 없습니다. 직접 가서 눈으로 담지 않으면 그 느낌을 받을 수가 없죠.

마을에 무려 당구장이 있더군요. 

함께 갔던 두 여자들 성격들이 털털해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저 여자도 아이들에게 “큣대줘봐. 내가 어떻게 치는건지 보여줄께” 라면서 당구채를 뺏어 잡고 시범을 보이는 모습입니다. 

제가 중국에 살면서 저런 열악한 당구대에서 몇 번 쳤었는데, 이긴 적이 없습니다. 일단 당구대 평형도 안 맞고, 표면이 울통불퉁해서 공이 휘어집니다. 

다른 일행은 설산의 얼음호수를 보러 갔고, 저희는 설산아래의 폭포를 보러 갔습니다. 여기 마을에서 설산의 폭포까지 또 산을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저 당시 제 몸 상태가 근육통에 제대로 걸을 수가 없었고, 저 학생은 저 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은 모습이더군요. 그래서 다같이 말을 타고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말을 타는 것도 쉽지 만은 않습니다. 은근 다리와 몸에 힘을 계속 주고 있어야 하고 특히 내리막을 갈때는 떨어질 것 같아서 긴장도 됩니다. 

앞에보면 현지인 순례자들은 걸어서 들어가는데, 저희는 몸상태가 도저히 걸을 수가 없었습니다. 

여기 말이 쉬는 상점이 있는데요. 여기서 부터는 말도 들어갈 수가 없다고 해서 걸어서 올라 갔습니다. 

관광객이나 순례객들이 있어서인지, 곳곳에 이런 상점이 있어, 배가 고플만 하면 뭔가 컵라면이라도 하나 먹을 수는 있습니다. 

위의 상점에서 파는 물건중에 뭔가 독특한 것이 보이시나요?

한자나 중국어 보는 것이 익숙치 않은 분은 물건들을 보셨을 것 같은데요. 동충하초冬蟲夏草 를 판다고 글자를 저어 두었네요. 보통 이런 산에서 사람들이 직접 따서 오거든요.

그리고 여기는 먼 곳에서 온 순례객들이 1박을 할 수 있는 여관 같은 곳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식사도 제공해 주고 저렇게 침대도 제공을 해 줍니다. 

드디어 얼음이 있는 곳에 다달았습니다. 예상대로 물은 엄청 차갑습니다. 

배가 고픈지 과일껍질을 입으로 벗겨서 먹고 있네요. 집에서는 평생 해 보지 못 했던 경험이겠죠.

폭포수에 몸을 씻는다고 실제로 마음의 무언가가 씻겨 내려가지는 않겠지만, 새로운 다짐을 하고 과거를 씻는다는 느낌으로 폭포수에 들어갔다가 나오더군요.

이게 얼음물이라 엄청 차갑습니다. 8월이지만 만년설에서 내려오는 물은 말그대로 ‘얼음물’ 이죠.

여기 폭포수에 한번 들어갔다가 나온 것이 저 학생에게는 여행의 화룡점정이 아니었나 생각이 됩니다. 뭔가 새로운 다짐과 동기부여, 각성 이런걸 하려 온 여행이었는데, 이런 얼음물폭포에 들어가서 샤워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저런 행위보다는 아마 여기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보고 더 깨달은 것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본문 중간에 소개했었던 상점 겸 여관에서 만난 아이들인데요. 관광객들이 타고온 말이나 당나귀 들을 끌고 올라오거나 데리고 내려가는 일을 한다고 하더군요.

중국에 살면서, 또 태국에 살면서 아이들의 이런 삶을 많이 보았습니다. 

여기서 컵라면을 먹더군요. 그런데…

먹기전에 실수로 엎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제가 컵라면 하나 사 주었던 걸로 어렴풋이 기억을 합니다. 

그 학생에게도 이야기를 해 주었죠. 이런 곳에 와서 직접 보니 너의 삶은 얼마나 풍요롭고 편하고 부모님이 모든것을 다 해주는 그런 환경에서 살고 있냐? 여기 아이들은 어릴때부터 노동을 해야 하고, 제대로 된 교육의 기회도 없다.

공부를 할 수 있을때 조금이라도 더 해 보아라 라고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저도 학창시절 부모에게 반항한다고 공부를 안 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후회가 됩니다. 

이 산은 다음편에 내려가야 겠네요.

하늘엔 천당, 땅위엔 위벙

메리설산梅里雪山이 있는 雨崩마을을 가기 위해 아침일찍 일어났습니다. 이른 새벽에 일어난 이유는 여기 현지인들이 해뜨는 시각에 맞추어 설산을 바라보며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보기 위함인데요.

설산이 이 지점에서 서쪽방향에 있으니까 떠 오르는 해를 받으면 장관이긴 할 것 같습니다. 

이 여행기시리즈 중간부터 보시는 분들을 위해서…

이전 저에게 중국어를 배우시던 학생분의 어머니께서 아들이 하나 있는데, 매일 집에서 게임만 하고 성적도 반에서 꼴찌이고 공부도 하지 않고 밤에 게임만 하며 낮에는 잠만자고, 담배피고… 여하튼 이런 아들을 좀 새로운 삶을 살게 해 주고 싶다고 해서 제가 데리고 여행을 하였습니다. 

이 고2학생 여행기 따리 1편(보러가기)

고2학생 여행기 리장 2편(보러가기)

고2학생 여행기 샹그릴라도착 3편(보러가기)

고2학생 동기부여 여행기 샹그릴라 자전거여행 4편(보러가기)

고2학생 동기부여 여행기 샹그릴라 초원모험 5편(보러가기)

고2학생 동기부여 샹그릴라에서 더치엔으로 이동 6편(보러가기)

종교가 없거나 다른 종교이신 분들은 별 감흥이 없을 수 있지만, 여기 티벳불교를 믿는 사람들에게는 종교가 곧 인생이죠.

태국도 불교가 생활의 일부이고, 주기적으로 절에가서 기도를 합니다. 여기 티벳불교쪽은 태국과는 또 다른 느낌의 간절함이 느껴집니다. 

저의 모습입니다. 8월,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날짜전후였는데, 고산지대이다보니 추웠습니다. 8월이니까 관광객들은 가볍게 입고 와서인지 호텔측에서 외투를 빌려 주기도 하더군요. 여름에도 집안에서 모닥불을 피우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모닥불을 직접 피워 음식도 하고 난방도 해 보면 그 느낌이 정말 색다릅니다.  물론 실제로 그런 삶을 오래살면 불편할거라 생각합니다. 

어제저녁을 함께 먹은 서양외국인들과 동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간단하게 조식을 합니다. 보시면 사람들이 입고 있는 옷도 매우 두껍고, 직접 나무를 때서 음식을 하는 가판대 입니다. 보통은 가스를 이용하죠. 그만큼 여기는 산골입니다. 여기서 또 다시 지역버스를 타고 산의 입구까지 가야합니다. 

호텔에서 산의 입구까지 가는데만해도 거리가 꽤 되고, 심지어는 신분증 검사를 합니다. 외국인들은 여권등록을 했던 것 같습니다. 

호텔이 있는 마을에서 산의 입구까지 가는 풍경도 절경입니다. 

소나 양을 모는 사람들이 간단하게 음식을 해 먹는 모습도 보이더군요.

협곡을 따라 펼쳐지는 풍경은 실제로 보지 않으면 느낄 수가 없습니다. 

드디어 산의 입구마을에 도착을 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차가 들어갈 수가 없어서 도보로 산을 넘든지, 말이나 당나귀 등을 타든 이용을 해야 합니다. 당나귀에 배낭을 싣고 함께 가기도 하고 말을 타고 산을 넘을 수도 있습니다. 산길은 아주 험준하고 평소 운동 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무척 힘들 수 있습니다. 

저는 저 당시 좀 많이 힘들었습니다. 당시 운동을 좀 하지 않던 시기였고 배낭도 좀 무거웠거든요. 저기 빨간 큰 배낭과 작은 배낭을 맨 저의 학생도 보입니다. 

저는 저 학생에게 스스로 이런 체험을 해 주게 하려고 도보를 선택했습니다. 물론 함께간 일행들도 모두 도보로 이동을 하더군요.

저의 학생도

저희와 함께 했던 유럽, 중국 친구들도

어제밤에 만나 저녁함께 먹은 서양권 친구들도 함께 출발을 합니다. 제가 보니 저 서양권 2명의 남녀커플이 체력은 가장 좋은 것 같더군요.

말을 타고 이동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체력이 정말 안 되거나 하면 말타고 이동하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저는 그.나.마 기초체력은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저 산 넘고 나서 며칠간 고생했습니다. 함께간 학생 보살피느라 티를 안 냈을뿐…

그리고 저의 일행과 동선이 겹친 저 중국인 커플과 계속 함께 이동을 했는데요. 

솔직히 저 남자분은 좀 불쌍한 지경이더군요. 저 말을 탄 여자는 여기 여행내내 투덜투덜 불평불만, 힘들다, 더럽다 남자에게 구박을 주는데, 남자는 그래도 좋다고 계속 사진 찍어 주고 수발들고… 말을 탄 여자가 남자가 들고 있는 짐은 좀 들어주면 좋을텐데…

결혼을 했는지, 아직 연인관계인지는 모르겠지만, 남녀관계가 너무 지나치게 저런 관계면 나중에 불행해 질 수 있죠. 가스라이팅을 당한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고, 남자가 너무 여자를 위해 일방적인 헌신만 하는 것도 별로 건전하지는 않아 보이지만, 당사자들이 알아서 잘 했겠죠. 지금도 잘 살고 있는지…

여기 현지인분들은 종교적인 목적으로 메리설산과 그 주변에 있는 폭포를 방문하려는 것입니다. 저 분들은 오랜기간 준비를 해서 며칠동안 이 여정을 한다고 하더군요.

머리에 짐을 지고 올라가는 모습도 놀랍고…

첫사진에서 첫출발때는 저렇게 아이를 목에 태워서 걷지만 곧 저건 안 된다는 걸 느낍니다. 

저도 몸상태가 말이 아니었지만, 100Kg 가 넘고 매일 밤에 게임만 하고 담배피던 저 학생은 더 힘들었을 겁니다. 한번 앉으면 일어나지를 못 하더군요. 

그리고 일행으로부터 계속 뒤쳐져서 저는 저 학생과 거의 마지막으로 목적지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렇게 산을 올라가는 사람은 힘들지만…

순례길을 마치고 이제 거의 다 내려오는 사람들의 표정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옵니다. 

표정에는 ‘얼마 안 남았어’ 이지만, 저 지점은 출발하고 30분도 안 지난 지점이라는거…

휴게소? 산장? 말도 사람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휴게소에 소의 잘린 머리와 가죽이 널려져 있고, 직접 나무를 때서 물을 끓여 컵라면을 먹습니다. 이런 곳에서 먹는 컵라면은 맛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 뒤로 수많은 컵라면 컵이 보이시나요?

목도 마르고 체력도 고갈이 되어서 뭐라도 계속 먹게 되더군요. 

이런 곳을 아이를 데리고 와 업고 가는 여자분들은 대체 체력이…

등산화 신고 왔지만, 현지인들은 그냥 아무 신발이나 신고 막대기 하나 들고 등산을 합니다. 

도심 뒷산 오르면서 너무 비싼 고어텍스, 등산화 이런거에 몰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적은 비용으로 자주 등산을 하는 것이 중요한거지 도심지 뒷산 오르면서 경량화에 기능성에 너무 많은 돈을 투자할 필요도 없습니다. 뭐 안전을 위해 장비를 비싼 장비를 구입한다는 유튜버들도 있지만, 그렇게 비싼 장비가 필요할 정도로 우리가 깊은 오지를 가는지에 대해서는 한 번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죠. (돈 많으면 비싼거 사면 좋겠죠. 굳이 비싼 장비 사는 부류들을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 느낄 필요도 없고, 그런 것 없어 취미생활 못 즐긴다고 할 필요가 없다는 걸 강조하고 싶네요. 위의 사진들 보시죠)

이런 지역에는 중간 사진에서 여자분이 마시고 있는 산소캔을 판매합니다. 내가 고산병에 취약할 것 같다 싶은 사람은 미리 준비를 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티벳공항에는 고산병관련 전문의료진과 약품도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저는 아직 고산병을 느낄 정도로 높은 해발지역을 가보지는 못 했지만, 이 지역도 해발이 높은 지대라(8월에 얼음이 있는 곳이니까요) 저렇게 고산병을 느끼는 사람도, 또 그런 사람들이 있어서 이런 곳에서도 산소캔을 판매하기도 합니다.  

여기 산을 오르면서 저 학생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는데요. 태어나서 이렇게 몸이 힘들어 본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더군요. 그리고 스스로 이렇게 무언가를 해 본 경험도 없고, 부모가 이런 기회를 마련해 준 적도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이 학생에게 스스로 해 보고 성취감을 느끼게 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전에… 제가 쓰러질 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여기 휴게소를 지나면서 부터는 다소 평지도 나오고 내리막도 나오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마침내 설산이 눈 바로 앞에 들어오고, 목적지인 위벙마을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런 곳을 여행할때면 아주 오래전 사람들의 생활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여기가 지도상으로 직선으로 그었을때 아마 10Km 남짓 되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도대체 이전 사람들은 전쟁을 하거나 이동을 하기 위해 다른 곳으로 갈 때 어떻게 이동을 했을까요? 여기 말을 타도 쉽지가 않습니다. 말 위에서도 몸에 힘을 꽉 주고 있어야 하거든요. 다리 근육도 좀 좋아야 합니다.

삼국지에 보면 유비가 그랬나? (오래되어서 기억은 잘 안 나는데) 전쟁이 없고 말을 타지 않은지 오래 되어 다리가 약해 졌다. 뭐 이런 대사가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렇게 힘들게 힘들게 여기 위벙마을까지 왔습니다. 사진속 문구처럼

上有天堂 下有雨崩
하늘에는 천당, 지상에는 위벙

샹그릴라도 영국의 작가 ‘제임스 힐턴’ 이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서 지상낙원, 유토피아세계 라고 소개를 한 곳인데요. 

한국에 있을때 집이 분당인 사람이 저에게 뜬금없이 “하늘엔 천당, 땅에는 분당” 이라며 분당부심을 부리던데, 제가 분당을 제대로 가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이 마을의 특징은 저녁에는 단전이 되고 상수도가 없습니다. 저 당시에는 휴대폰신호도 없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는 이런 교통이 안 좋은 외부와 단절된 마을이 더 많았겠죠. 이런 마을들은 나라가 바뀌어도 뒤늦게 알거나 별로 관심이 없거나 하는 소수의 사람들이 모여 살았을 겁니다. 중앙정부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언젠가는 여기도 차로가 뚫리겠지만, 차로가 뚫리기 전에 한번 여행을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밤에 전기가 없어서 손전등, 기름등, 양초를 키고 생활을 언제 해보겠어요? 

다음편에 여기 위벙마을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고2학생 데리고 드디어 샹그릴라에서 더친현까지 이동

오늘은 샹그릴라를 떠나 메리설산이 있는 위벙雨崩마을로 이동을 하는 날입니다. 이른아침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습니다. 마침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여기 대만운림지역 처럼 말이죠. 최근 계속 더웠는데, 비가 조금 내리니까 시원하고 기분이 상쾌합니다. 

이 시리즈를 처음부터 보신 분이라면 이 여행의 목적을 아실테고, 중간부터 보시는 분들을 위해 다시 한 번 설명을 드리면요.

이전 저에게서 중국어를 배우던 학생의 어머니께서 “고2 아들이 하나 있는데, 매일 방에서 게임만 하고 담배피고, 밤새도록 안 자고 낮에는 잠만 잡니다. 좋은 대학 안 가도 좋으니 저렇게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가르쳐 주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요?”

라고 해서 떠난 제가 할 수 있다고 하고 떠난 여행입니다. 

이 고2학생 여행기 따리 1편(보러가기)

고2학생 여행기 리장 2편(보러가기)

고2학생 여행기 샹그릴라도착 3편(보러가기)

고2학생 동기부여 여행기 샹그릴라 자전거여행 4편(보러가기)

고2학생 동기부여 여행기 샹그릴라 초원모험 5편(보러가기)

이른아침 현지인들이 찬거리를 구입해 오거나, 어쩌면 그걸 팔러 시장으로 가거나… 

가게 오픈 준비를 하는 모습도 보이구요.

한무리의 중국인관광객들이 노점에서 아침 식사를 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드디어 샹그릴라를 떠나는 장거리버스를 탔습니다. 

위벙雨崩이라는 산속마을을 가기 위해서는 더친현德欽縣 이라는 곳을 먼저 가야 합니다. 

여기 샹그릴라에서 더친현까지 지도상으로 보며 대략 100Km 남짓 거리라서 산술적으로는 한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지만, 여기는 산길이고 꼬불꼬불하고 도로 상태도, 차의 상태도 그다지 좋지 못 합니다. 제가 2000년도에 쿤밍-다리, 다리-리장, 리장-샹그릴라 이동할 때 거리는 멀지 않지만 당시 거의 아침에 출발하면 해떨어지기 전에 도착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이런 산길을 자전거로 여행하는 저런 외국인은 뭔가요?

차로만 이동을 해도 꽤 힘든 산길인데, 저렇게 무거운 짐을 싣고 자전거로 달리는 저런 사람들은 대체…

살면서 다시 한번 여기를 더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동중 보았던 풍경도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산길을 따라 달리는 도로라서 또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 산사태로 도로가 막힌 모습입니다. 이런 산길에서는 위에서 돌이 떨어질 가능성이 늘 있으니 헬멧을 쓰고 자전거를 타야 합니다. 

석류, 호두, 망고 등 현지에서 채집을 한 과일을 파는 모습입니다. 

참… 이런 곳의 화장실들든 대체로 여러분이 기대를 하는 깔끔한 휴게소 화장실이 아닙니다. 중간에 허름한 건물 화장실 보이시죠?

포도, 복숭아, 머루 등… 이런 자연채집 혹은 집근처에서 딴 과일들이 당도는 농장에서 재배한 것들보다는 떨어질겁니다.  그럼에도 이런 곳에 와서 이런 과일도 먹어 보는 거죠. 

앞에 소들이 천천히 걸어가도 그걸 기다려야 하고, 반대편에 차가 다 지나가길전까지는 기다려줘야 하며, 앞에 자전거나 차가 천천히 가더라도 따라가야 하는등…

느긋하게 천천히 가며 풍경감상을 해야 합니다. 급하게 마음 먹고 있으면 여행내내 조급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인 듯 하더군요. 원래 인생의 속도가 느린데, 나만 조급해 하고 빨리빨리 하려고 하고 울화통 터져서 씩씩거리고 산다고 안 될 것이 되지 않습니다. 

버스기사가 사진포인트라면서 차를 세워주더군요. 덜컹거리는 차를 타고 가다 잠시 이렇게 내려 쉬면 기분이 상쾌해 집니다. 풍경도 아주 멋지더군요. 

중간중간 비도 내려서 더 상쾌했습니다. 

저와 영국친구와도 저렇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저도 비슷한 모자를 쓰고 찍었는데, 어느 외국인은 무슨 화보 같네요.

이 지점이 이동중 가장 높은 지점인 듯 했습니다. 이 지점을 지나자 더친현을 향해 완만한 내리막길이 계속 되더군요. 

높은 정상의 휴게소입니다. 휴게소라고 해 봤자 화장실이 하나 있는 곳인데…

말씀드렸듯이 유료화장실이지만 화장실이 친환경?화장실이라 기대하는 그런 청결상태는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화장실 지저분한 곳 못 가시는 분들은 이런곳 여행 가시면 좀 힘드실겁니다. 

저는 수천마리의 구더기가 바닥과 변통에 들어 있는 곳에서도 대변을 몇 번이나 봤던……

이런 멋진 풍경을 보기 위해서라면 화장실이 대수겠습니까?

드디어 오늘 1박을 할 더친현 마을이 보입니다. 깊은 산골에 자리를 잡은 작은 마을입니다.  수 많은 산들을 굽이굽이 넘어 오느라 오전에 출발을 했는데, 이제 해가 지려고 합니다. 

참고로 산악지대에서는 평지보다 해가 좀 더 일찍 떨어집니다. 

저기 함께간 학생도 버스에서 내리고 있습니다. 

저는 함께간 일행이 있어서 그 일행과 함께 움직였습니다. 저의 학생도 파란색 배낭을 메고 이동을 하는 모습입니다. 이런 곳은 버스정류장이라기 보다는 그냥 동네 공터가 하나의 버스정류장 역활을 하는 모습입니다. 

산길이 꼬불꼬불하고 울퉁불퉁하다고 말씀을 드렸죠. 마지막 사진 버스 유리창 아래쪽에 보면 누군가 창문을 조금 열고 토를 했네요. 저도 아주 어릴때 버스만 타면 토를 해서 저 마음 이해가 됩니다. 

버스정류장 부근의 풍경입니다. 늘 그렇듯이 이런 버스정류장 주변은 자연스레 시장이 형성되기 마련이죠.

버스 터미널에서 다시 작은 승합차를 여러 사람들과 나눠 타고 숙소로 이동을 합니다. 백팩 여행객을 위한 게스트하우스였는데요. 우리 말고도 여러 여행객들이 머물고 있었습니다. 

도착했을때 무지개가 떴습니다. 오후내내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했었거든요.

가까운 식당에 가서 저녁을 먹었는데요. 거기서 또 다른 서양여행객들을 만나 합석을 했습니다. 

저 학생 배가 고팠는지 저녁을 엄청 먹더군요. 그도 그럴것이 평소 집에서는 냉장고를 열면 늘 먹을 것이 있고, 쵸콜렛, 피자 같은 음식이 있었지만, 여행을 하면서 그런 음식을 제대로 못 먹었으니까요. 또 100Kg 이 넘는 몸을 유지하려면 많이 먹어야 합니다. 

또, 수행차 여기 메리설산을 왔다는 학생라마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저 당시 저는 제가 데리고 온 학생을 계속 보살피느라, 이 학생라마와 대화를 많이 못 나누었는데, 어릴적부터 라마가 되기 위해 수행을 해 오고 있다고 하니, 지금 제가 데리고 온 학생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드디어 긴 이동을 마치고 숙소에 도착을 했습니다. 

숙소에 들어오기전 상점에서 간단한 물도 사고, 어느 숙박객이 주차? 세워 둔 당나귀들과도 인사를 나눕니다. 

호텔에 당나귀를 세워 놓는…

이전 사극에 보면 주막에 타고 온 말을 묶어 놓는 것과 흡사한데요. 

숙박객이 당나귀 세워 놓는 그런 호텔에서 잠을 자 본 적 있습니까? 저는 있습니다. 

메리설산이 있는 위벙마을은 차가 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저렇게 당나귀를 데리고 온 것일 수도 있습니다. 

내일은 여기서 위벙마을까지 걸어서 가야 합니다. 그 전에 여기 사람들이 해가떠기전 절을 하고 기도를 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야 합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편에서 계속 하겠습니다. 

사진중간 저의 사진을 보셨겠지만, 저 당시 저도 평소 운동을 많이 하지 않아 배도 살짝 나왔었고, 체력도 안 좋았는데, 다음날 위벙마을 가는 산을 넘다가 죽을뻔 했습니다. 체력이 너무 안 되더군요.

고2학생 인생동기부여 시켜주려 떠난 여행이야기 샹그릴라 자전거여행편

저에게 중국어를 배우던 학생분의 고2 남동생. 어느날 저 학생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저의 아들녀석이 매일 방에서 게임만 하고 공부도 안 하고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라고 시작된 여행입니다. 

학생들에게 부모가 공부해라 백번 잔소리를 해도 그게 안 되죠. 저도 그랬고, 그 부모님도 그랬을 겁니다. 제가 저 학생의 인생동기부여를 시켜주겠다고 그 어머니와 약속을 하고 함께 여행을 떠났습니다. 

이 고2학생 여행기 따리 1편(보러가기)

고2학생 여행기 리장 2편(보러가기)

고2학생 여행기 샹그릴라도착 3편(보러가기)

고2학생 동기부여 여행기 샹그릴라 자전거여행 4편(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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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을 자전거로 달리다보니 또 살짝 허기도지고 쉴 곳이 필요하더군요. 하지만 이런 곳에는 뭐 현대식 그런 식당이나 카페가 아.직.은. 없었습니다. (관광객이 많아 진다면 언젠가는 생길지도… 개인적으로는 안 생겼으면 합니다)

이게 식당인지는 모르겠지만 함께 갔던 중국친구들이 여기서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현지 가정집에서 음료를 파는 것 같았습니다. 

소수민족 주인여자분께서 야크젖으로 직접 만든 차와 직접 발효한 치즈를 내어 주었습니다. 저는 2000년도에 이미 경험이 있는 음식이라 그나마 괜찮았지만 아마 저 학생에게는 좀 심하게 거부감이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뭐 저의 경험으로 봤을때, 많은 젊은 사람들은 못 먹는다고 했을 수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저 음식은 차와 함께 미숫가루 같은 걸 직접 손으로 반죽을 해야 하거든요. 저기 손 씻는 환경이 그다지 좋지 않아 일단 우리들 손도 그다지 깨끗하지 못 했고…

저기 소수민족 여자분이 직접 우리가 먹을 것을 손으로 반죽을 하며 보여주기도 했고, 우리도 모두 따라했습니다. 

전편에서 보셨듯이 점심을 간단한 컵라면으로 먹었으니 야외활동을 하다보면 허기가 집니다. 

특히 저 학생도 분명히 배가 고팠을 겁니다. 체중이 100Kg 가 넘는다는 건 평소 많이 먹는다는 뜻이거든요. 

우리 학생이 달라졌어요.

보니까 손가락까지 핥으며 먹더군요. 보통 편식하고, 음식 가려 먹고, 단 음식 아니면 안 먹는 아이들은 부모의 잘못된 교육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장 배가 고프면 먹습니다. 

3회의 이 지역 여행을 하면서 몇 군데 현지인들 집들을 가 보았는데, 모두 집 안에 저렇게 화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화로 위에는 꼭 저 치즈가 올려져 있었구요. 여름에 2번, 가을에 한번 갔었는데 실내에 불을 피우지 않으면 좀 쌀쌀하고 춥습니다.

현지인 남자분 여자분 보면 패딩 같은걸 입고 있는걸 볼 수 있는데요. 제가 2000년도 여름에 이 지역 반팔만 가지고 왔다가 두꺼운 겨울자켓을 구입했다는 말이 거짓말이 아닙니다. 정말 추웠습니다. 

여기 사람들은 야크나 염소젖 으로 치즈 및 각종 유제품을 직접 만들고 시장에 내다 팔기도 합니다. 이 지역 시장 가보면 저런 치즈가 많습니다. 

문위에 동그랗게 붙여 놓은건 치즈인데, 사람들 중에 글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저렇게 치즈조각을 붙여서 치즈 발효기간을 표시해 둔다고 합니다.(중국친구의 통역이라 100%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마트에서 익숙한 그런 치즈맛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 치즈 처음엔 못 먹을 겁니다.  

이 학생에게 세상에는 이런 곳에서 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다 라는 걸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단순히 오후 간식 한끼가 아닌 인생을 살아갈 때 도움이 될 만한 한끼를 제공해 주고 싶었습니다. 

간단히 음식을 먹었으니, 또 달려 봅니다. 

이런 곳에서 자전거를 타 볼 기회가 살면서 얼마나 되겠습니까?

한국의 소와는 달리 송아지가 털이 복숭복숭 하네요.

구름이 낮지는 않았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더군요. 급하게 마구를 옮기는 현지사람들 입니다. 

이런 곳의 아이들은 노동을 해야하죠. 여기는 풍경이 좀 좋아서 저 아이들이 저런 ‘노동’을 하는 모습이 좀 괜찮아 보이는데요. 제가 중국을 출장/여행 다니면서 갔던 어떤 지역들에서는 아이들이 무슨 수용소 같은 곳에서 일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해외공장에서 일을 하면서 한국의 갑회사, 고객사 이런 사람들에게 해외공장 직원들의 수준이나 교육정도를 설명하면 이해를 못 하거나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있었죠. 

여러분 평생 세상을 책상에서 컴퓨터 인터넷 에서만 배우면 저런 대기업 직원처럼 됩니다.  사람을 배려할 줄 모르고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요즘 보니까 정xx 축구협회 회장 같은 사람이 아빠 잘 만나 평생을 사람들이 아래에서 오냐오냐 해 주니… 

小賣部 상점, 매점 같은 곳입니다. 이런 곳이 보이면 물은 꼭 구입을 하세요. 다음에 언제 물을 구입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이런 곳 여행하다보면 돌발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서 물, 기본음식은 휴대를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2000년도 운남성 어느 시골마을에서 쿤밍 가는 침대버스를 밤 9시에 타서 다음날 도착하는 일정으로 출발했는데, 10시 11시경 그야말로 칠흙같이 어두운 산속에 버스가 고장나 멈춰 서버리는 바람에 하루밤을 꼬박 거기서 지냈죠. 다음날 10시경 다른 버스가 오더군요. 여분의 물 없었으면 그 당시 엄청 힘들었을 것 같았습니다.  

중간에 화장실 사진인데요. 보통 이런 곳의 화장실은 좀 많이 지저분할 확율이 높습니다. 제가 아내에게 이런곳 여행가자고 하면 항상 화장실 때문에 가기 싫다고 합니다.

고장난 버스에서 밤 지샐때 함께 갔던 여학생도 버스에서 좀 떨어진 풀숲에서 대변을 보았고, 많은 버스 승객들이 버스에서 좀 떨어진 풀숲에 들어가 대변을 보았습니다. 

비가 그치고 저멀리 햇살이 비쳐 옵니다. 

늦은 오후가 되자 점점 힘들어 합니다. 

이제 거의 큰마을까지 다 왔습니다. 

차가 80년대 포니같은 느낌이 나네요. 그리고 하루종일 자전거를 타니 이런 작은 매점만 보이면 뭘 먹게 됩니다. 저 친구 계란을 하나 사서 먹고 있네요.

이런 곳은 어딜봐도 그 풍경을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풍경 중 하나는 바로 아래처럼…

녹색의 초원지대에 화려하지는 않지만 작은 꽃들이 엄청나게 피어 있는 풍경입니다. 제가 한국에서 이런 풍경을 볼 기회가 없어서인지 저는 이 풍경이 그렇게 좋더군요.

일단 한국에는 저렇게 끝없이 펼쳐진 초원지대가 없으니까요.

올해 저의 대만카페 외국인손님 한명이 몽고여행을 다녀왔는데요. 뭐 그렇게 인상적이고 좋았다고 하더군요. 초원하면 몽고인데, 아직 몽고를 못 가봤습니다. 

영화 반지의 제왕 1편이 나왔을때,  일부 사람들은 그 호빗마을과 같은 생활에 동경을 해서 주말이면 그런 환경을 만들어 함께 사는 모임도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런 마을에서 살면 행복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저의 차이컬쳐 로고처럼 ‘어디서 살든 행복하면 그만’ 이죠. 

남들의 기준대로 남들의 시선에 맞추어 살 필요가 없습니다. 

다음편엔 샹그릴라를 떠나 더 깊은 산속마을로 떠납니다. 그 이야기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고2학생 인생동기부여 여행 샹그릴라초원자전거여행 편

다음날 아침, 간단히 여기서 중국식식사를 하고, 인근의 아름다운 초원지대로 자전거여행을 갑니다. 

이 고2학생 여행기 따리 1편(보러가기)

고2학생 여행기 리장 2편(보러가기)

고2학생 여행기 샹그릴라도착 3편(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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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해서 말씀을 드리지만, 이 여행의 목적은 이 고2학생에게 어떻게든지, 이 세상이 방구석에서 컴퓨터로 게임만 하고 있기에는 너무나 넓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즐거움을 주기 위함 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방으로부터 나오게 해서 무언가를 새롭게 하려는 동기부여를 해 주려고 했습니다.  

그러기위해서는 이런 야외활동을 통해 몸이 살짝 힘든 것도 좋죠. 저 학생 살이 너무나 많이 쪘더군요. 100Kg이 훌쩍 넘은 상태였으니까요.

우리는 모자쓴 저 영국인과 2명의 중국인, 한국인 이렇게 여행을 떠났는데요. 중간중간 저렇게 다른 외국인 여행객도 보이더군요.

아쉽게도 저 학생이 영어를 전혀 못 하니까 제가 통역을 해 주는 방식으로 이 친구들과 소통을 했는데요. 직접 대화를 못 하니 답답해 미치려고 하더군요.

마을을 조금 벗어나자 드디어 초원지대가 보입니다. 초원곳곳에 야크들이 방목되어 있는걸 볼 수 있습니다. 

저는 무슨 일을 하든 늘 엄청난 책임감을 가지고 대합니다. 너무 과중한 책임감에 억눌려 사는 것 같아 종종 유튜브에서 ‘책임감 내려 놓고 사는 법’ 같은 심리상담, 뇌과학 전무가들의 강연을 볼 정도이니까요.

저 당시도 저 학생을 반드시 다시 출발하게 도와줘야 한다는 마음으로 ‘부모까지는 아니지만 부모에 준하는 마음가짐’으로 함께 여행을 했습니다. 

여기는 장족이 모여 사는 지역입니다. 건물, 의복, 문화, 종교 등등 장족들의 생활방식을 직접 느껴볼 수 있습니다. 

저 영국친구의 자전거가 중간에 문제가 있어서 좀 힘들었죠.

여기는 어딜봐도 그림과 같은 풍경입니다. 

여기 관광객 대상으로 말을 타는 곳이 있더군요. 저는 중국에서 말을 몇 번 타 보았습니다. 

저렇게 현지 아이들이 끌어주고 뒤에 타서 함께 달려 줍니다. 저도 저 아이가 뒤에 타서 달려 보았는데, 정말 신납니다. 말을 타고 이런 초원에서 속도를 높여 달려보니 기분이 정말 색다르더라구요.

이런 풍경속을 달리는데 어찌 신이 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여기 계절 잘 맞추어 가면 초원에 작은 꽃들이 많이 피어 있는 시기도 있습니다. 그 때 초원을 보면 더 아름답습니다. 도심속 공원에서 잘 조경이 된 그런류의 아름다움과는 비할바가 안됩니다. 

이렇게 달리다보니…

저기 여자분이 탄 말이 갑자기 달리는 바람에 옆의 아주머니가 줄을 잡고, 아이들이 뛰어 가는 모습입니다. 저도 아이가 뒤에 타고 달려 보았는데, 혼자 타라고 하면  못 탈 것 같더군요. 빠르기도 하고 상하진동이 큽니다. 

슈퍼맨배우가 낙마사고로 전신불구가 되었죠. 그리고…

저 학생도 말에서 내리려다 발이 빠지지 않아 저렇게 떨어졌습니다. 여자분께서 놀라 뛰어 오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성인들과 아이들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돈을 벌고 있을때…

어린 아이들은 저렇게 물놀이를 하고 있더군요. 사진으로 보니 물놀이를 하는건지 빨래를 하고 있는건지 구분은 되지 않네요.

사실…

이 초원이 멀리서 보면 아름다운 풍경이지만 자세히 보면  동물들 똥이 엄청 많거든요. 우리들 인생처럼 말이죠.

저렇게 고인 물이 그다지 깨끗하지는 않을 거란 생각을 해 보지만, 저도 어릴때 시골에서 저런 물에서도 놀았습니다. 옆에 쇠똥이 둥둥 떠다니는 상황에서도 수영하고 그랬죠. 그렇게 크니까 면역력도 생기는 거구요.

마을에 작은 상점이 있더군요. 거기서 컵라면을 하나씩 먹었습니다. 컵라면에 육포까지…

그리고 중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저 보온병. 쟤 효능이 정말 좋습니다. 

육포를 올려 두기도 하고, 저렇게 안에 들어 있는 포크를 꽂아 두기도 하고, 그냥 나무를 하나 올려 두기도 합니다. 

이런 작은 마을의 상점에서 먹는 컵라면, 정말 맛있죠. 그것도 육포와 함께.

닭들에게 먹다 남은 라면을 주니 또 잘 먹었습니다. 닭이 잡식성입니다. 

저 빨간색 옷 입은 여자는 성격이 참 털털하고 좋더군요. 저렇게 현지인들에게도 먼저 다가가 이야기도 나누고, 모르는 걸 물어보고.

저게 쉬워보이지만 저런걸 못 하는 사람도 많거든요. 

며칠전 저 여자분과 채팅을 하면서도 느낀건데, 여전히 배려심도 좋고 성격이 좋더군요.

식사를 마쳤으니 다시 자전거로 달려 봅니다. 

마지막 사진의 마을은 풍경이 너무나도 ‘배경화면’ 입니다. 

그리고 여기 호수에 들어가 수영을 하는 사람도 있네요.

어느 마을에서 사람들이 통나무를 싣는 작업을 하길래 저 학생이 도와주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저 영국친구 자전거가 계속 말썽이었는데, 마을의 트럭기사에게 공구를 빌려 수리하는 모습입니다. 

호수변의 작은 마을 풍경입니다. 

초원과 호수가 주는 풍경의 평화로움이 마음의 안정을 줍니다. 원래 녹색이 사람에게 안정을 주는 색상이라고 하죠.

그렇게 달리다가 또 살짝 허기도 느껴지고, 뭔가 좀 마시고 싶어서 현지인의 집에 들러 음식을 조금 먹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편에 해 보겠습니다. 

여기서는 저 미숫가루 같이 생긴 쟤를 저렇게 손으로 반죽을 해서 즉석에서 만든 양/소젖차와 함께 먹습니다.  제가 2000년도에 어느 가정집에 가서 저걸 먹을때, 제가 외국인이라 잘 못 먹을까봐 본인들도 잘 먹지 않는 비싼 ‘설탕’ 을 일부러 꺼내 조금 넣어 주시던 현지인의 생각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