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까지 운전하고 가서 재외선거 하고 왔습니다

타이베이까지가서 재외선거를 하고 왔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투표소까지 차량으로 3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이지만, 더 나은 나라를 젊은세대, 후대에게 물려주기 위해 기꺼이 다녀 왔습니다. 

월요일이 저의 카페 휴무일이라 휴무일에 다녀 왔는데요.

투표장에 들어가기전 휴대폰 보관함도 있고, 휴대폰보관함 안에 쵸코파이를 넣어 두어 제공을 하는 배려도 있었습니다. 

외국에서 오래 지내면서 바라본 우리나라는 분명 잘 사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잘 사는 만큼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은 듯 하더군요.

대한민국 근현대사에서 큰 두가지 과오가 있었죠. 

하나는 미군정이 들어오면서 일제잔재를 청산하지 못 한 것. 나머지 하나는 군사독재가 길어지면서 민주주의가 늦어지는 과정에서 특정세력에게만 권력과 부가 집중되는 현상.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아직도 저런걸 옹호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거죠. 

아무튼 투표했습니다. 이제는 사람이 더 행복해지는 우리나라를 후대에게 물려 주고 싶네요.

대만 마주媽祖 순례행사

대만은 여러 민간신앙의 신들이 일상생활에서 전해 내려 오고 있습니다. 어딜가나 관운장을 모셔 놓고 신격화 하는 것이 하나의 예가 되겠죠. 

대만이 중국보다 더 중화권의 전통이 잘 보존되어 있는 이유는, 중국에서는 ‘문화대혁명’ 이라는 이름으로 각종 전통문화마저 말살을 해 버렸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중국본토보다 대만에서 이런저런 전통문화가 더 잘 전승되어 있다고들 이야기를 합니다. 

대만에는 마주媽祖라는 바다를 관장하는 여신이 있습니다. 한자어 발음은 마조, 중국어발음은 마주[ma zu] 입니다. 저는 제 편리한대로 마주라고 하겠습니다. 

마주를 태운 가마가 엎드려 절을 하는 사람 위로 지나갑니다. 태국도 그렇고 대만도 그렇고 이런 신앙심에서 우러러 나오는 믿음은 대단하기에 아주 중요한 행사입니다. 

 

대만지인들 채팅방이 몇 개 있는데, 이 순례길 행사 참석 못 하는 사람들은 ‘그냥 유튜브라이브로 볼거야’ 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보면 유튜브라이브 하는 사람도 보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이 지역은 행정구역상으로는 시 이지만 번화가라고 해 봤자 지름이 3Km되는 곳에 다 모여 있는 한산한 곳인데요. 제가 여기로 이사온 이래 가장 많은 사람이 모였습니다. 

무려 경찰이 나와서 교통통제도 하는 모습이구요.

몇날며칠 순례길을 따라 걸으며 밤에는 야영을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들 짐들이 많습니다. 도대체 이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야영을 하며 기본적인 세수, 화장실사용등은 어떻게 하는건지 궁금하긴 했습니다. 

짐들이 많고, 어떤 사람들은 아이들까지 대동해서 걷다보니 저런 트레일러나 자전거 유모차 등등을 이용해서 따라 걷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累了請上車 힘들면 타고 가세요

행렬 곳곳에 저런 트럭들이 함께 이동을 하면서 중간중간 걷지 못 하는 사람들은 탑승을 해서 따라 가기도 합니다. 순례자들 중에는 연세가 많은 사람들도 꽤 많았습니다. 

순례길 주변 가게나 주민들은 저렇게 제단을 준비해서 마주에게 기원을 하는 모습도 많이 보였습니다. 

저의 동네가게 지인분들도 많이 참가를 하셨더군요. 뭐 저는 그냥 눈으로만 보고 마음으로만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순례자들에게 무료로 각종 음식을 나눠 주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아마도 그 사람들은 음식을 베품으로써 ‘공덕’을 쌓는다는 의미일 것 같은데요.

태국에서 보면 스님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풍습이라든지, 살아있는 생명을 방생하는 풍습 등이 공덕을 쌓아 나간다고 생각해서 하는 행위이겠죠.

가끔 사람들 중에 반농담으로 ‘나 요즘 쓰레기 줍고 다녀요’ 라면서 자기가 하는 일이 잘 되기를 기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실제로 쓰레기를 주우며 따라 걷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진에는 없는데, 아래 저의 유튜브영상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대만의 마주를 보러 중국본토에서도 일부러 찾아 오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중화권, 특히 중국본토의 동남부해안지역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신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마주는 바다를 관장하는 여신이라 바다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중국동남부해안지역 사람들과 대만사람들 사이에서는 중요한 신이겠죠. 

이런 다양한 문화를 보고 체험을 해 보는 것 중요하죠. 다른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를 하면서 편협된 시야를 넓혀 나갈 수 있는 겁니다.  

대만 저의 동네에 대형 구슬치기게임방이 생겼네요

제가 사는 대만 두육시내에 청소년대상의 오락실이 생겼습니다. 오락실이라고 해봤자,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전자오락실이 아닌, 구슬치기전문 게임방입니다. 

대만 돌아다니다보면 야시장에 저런 기계에 쪼그리고 앉아 구슬치기 하는 모습 많이 볼 수 있는데요. 그 구슬치기 게임방입니다. 

원래 이 자리에 다른 가게가 있었는데 폐업하고 최근에 이 가게가 들어왔습니다. 

보니까 젊은 사람들이 많더군요. 그리고 여자들이 많아 보였습니다. 

가게 제목도 

小時候彈珠堂 어린 시절의 구슬치기 / 추억의 구슬치기

인데요. 한자 彈[tan] 이 나온김에…

이전 무협지, 특히 초류향이 사용한 기술이 탄지신공彈指神功 들어보신 분 계실텐데요. 탄알 이라는 표현을 쓰죠. (손가락이나 물건등으로) 튀기다 라는 뜻이며 珠는 구슬이라는 뜻이니까 구슬 튕기는 게임 이고, 이전 무협지에서는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튕겨서 공격하는 기술이 되겠습니다. 저는 비디오로 초류향은 본 적이 있는데요. 초류향이 탄지신공 을 잘 사용했었죠.

저는 이런 류의 도박에도 크게 관심이 없고, 20대때 소설 ‘아리랑’을 읽고 난 뒤로 일본놈들이 화투를 보급한 목적을 알고 난 뒤로는 화투도 치지 않았습니다. 

술, 담배, 도박, 특히 저녁의 유흥업소 이런걸 하지 않아서 사회초년생때는 ‘남자로서 사회생활에 마이너스가 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런거 안 해도 인생 잘 살 수 있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기 구슬치기는 기회가 되면 한 번 가서 해 보고 후기를 한 번 남겨 보겠습니다. 과연 저기 보이는 가장 큰 라마? 를 데리고 올 수 있을지…

카페옆 전신주에 새들이 둥지를 틀었네요

저의 대만카페 2층 바로 옆 전신주에 한쌍의 새가 둥지를 틀었습니다. 

저 새는 대만에서 흔히 볼 수 있고, 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제가 태국회사 공원에 앉아 쉬고 있으면 근처에서 왔다갔다 하던 녀석이었는데요. 수박과육을 주면 안 먹고 수박씨를 주면 먹는 녀석이었습니다. 

2층창문을 통해 본 모습입니다. 한마리는 둥지에 한마리는 전신주꼭대기에 있는걸로 봐서 부부인 것 같죠.

이번엔 3층창문에서 찍어 보았습니다. 혹시나 알이 있나 싶어 봤는데, 아직 알은 봉이지 않네요.

오늘은 날씨가 맑고 살짝 덥습니다. 아침 카페오픈준비를 하는데도 살짝 땀이 날 정도로 덥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며칠전 저의 Homi House 간판 옆으로 붉은 큰 해가 지고 있어서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흡사 저 용이 태양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2023년 4월에 찍어둔 망고가격들

대만은 망고가격이 얼마예요? 라고 묻는 분들이 계셔서 한 번 소개해 봅니다. 사진들은 작년 2023년 4월 같은날 찍은 것들입니다. 

품종별로 가격이 다르고 같은 품종이라도 당도, 품질별로도 가격편차가 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단위를 나타내는 한자가 다릅니다. 

1顆 : 한개

1斤 : 600g 

이며, 1대만달러는 대략 42원 정도 합니다. 

한국분들에게는 대만의 빨간색 애플망고가 더 유명할텐데, 저는 그때그때 보고 적당한 녀석들로 사 먹습니다. 

애플망고라고 하는 저 愛文망고는 다른 품종에 비해 다소 가격이 비쌉니다.

그리고 망고가 대량으로 수확되는 시기는 아무래도 6월전후입니다. 망고도 과일, 농산물이다보니 시세도 다르고 판매되는 위치에 따라서도 가격이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망고는 달지 않는 것도 있고, 어떤 망고는 신맛이 강한 것도 있습니다. 신맛이 강한 것들은 보통 설탕같이 생긴 양념에 찍어 먹기도 합니다. 

대체로 보면 크기가 큰데 가격이 다른 품종에 비해 싼 것들은 단맛이 덜하다고 보시면 대충 맞을 겁니다. 

그럼에도 노란색망고중에도 맛있는 것이 있고, 심지어는 녹색망고중에도 맛있는 것이 있습니다. 며칠전 소개해 드린 토망고土芒果 같은 경우는 4월~5월경 먹을 수 있는데 녹색망고임에도 상당히 맛있습니다. 

망고의 유일한 단점은 가운데 씨가 너무 커서 과육부분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건데, 유전자공학의 능력을 믿습니다. 누군가 연구개발해 낼 거라 믿습니다. 

이번주에 대만에서 수박개시를 했습니다. 저는 수박은 늘 사 먹거든요. 아직 가로로 긴 수박은 나오지 않아 둥근수박을 사 먹었는데요.  살짝 이른철이라서 그런지 당도가 아주 높지는 않았습니다. 

대만에서 한국대비 가성비가 가장 좋은 과일하면 아무래도 파인애플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한국에서는 파인애플이 신맛나는 과일로 인식이 되어 있었는데, 파인애플이 단맛과일이라고 알게된 곳이 대만이며… 생산량이 많은 만큼 가격도 저렴해서 가성비가 아주 좋습니다. 

요즘 한국은 과일물가가 비싸다고 하는데, 제가 언제까지 더운나라 대만, 태국에서 살게될지는 모르겠지만 과일 많이 먹어야겠습니다. 

대만집주변 홍콩인이 운영하는 홍콩식당 방문

대만 저의 집 근처에 있는 홍콩사람이 운영하는 홍콩식식당을 다녀 왔습니다. 이 분들이 저의 카페에 오셔서 매출도 올려주신 적이 있어서 그에 대한 답례? 상부상조? 의 의미로 방문을 한 것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찾아 와 주셔서 식당소개도 해 주시니 이 지역에도 ‘홍콩식식당’ 이 있구나 라고 알 수도 있는거죠. 당시 인천-홍콩은 노선이 많아서인지 가격도 더 쌌던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업무상 홍콩을 많이 가거나 경유했었습니다. 심천고객사 방문을 자주 했었는데, 2000년대 초반에는 인천에서 심천 직항이 없어서 항상 홍콩으로 경유하기도 했었고, 심천직항이 있더라도 어떨때는 일부러 홍콩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왠지 홍콩은 그 느낌이 좋았거든요.

2000년대 초는 그럼에도 홍콩의 느낌이 남아 있었고, 홍콩의 거리를 걸어다니며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고, 주택가골목 돌아다니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특히 주택가 골목에 가면 남자들은 웃통을 벗고 일을 하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고, 삼삼오오 마을모퉁이에 모여서 동네사람들이 이야기 하고 노는 모습도 볼 수 있었죠. 

아쉽게도 홍콩은 업무상 참 많이 갔었는데, 늘 출장업무에 대한 걱정, 돌아가서 보고할 것에 대한 걱정, 고객사의 요구를 못 이룬 것에 대한 걱정 등등으로 제대로 즐긴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가장 마지막으로 홍콩을 간 것이 2012년도?인가 그 전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홍콩의 2층트램을 로고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릴때 보던 홍콩영화 포스터를 붙여서 홍콩의 느낌이 조금이나마 나도록 해 두었습니다. 

어릴때 즐겨 봤던 강시영화 포스터 입니다. 어릴때는 홍콩영화제목이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중국어를 배우고 나서는 알게 되었죠.

개심귀 開心鬼 
開心 은 즐거운, 행복한 이라는 뜻이고
鬼 는 귀신이라는 뜻입니다.

연령대가 조금 있으신 분들은 복성시리즈를 아실텐데요.  홍금보, 성룡, 원표 트리오는 당시 최고였죠.

夏日福星하일복성, 福星高照복성고조  등등 복성시리즈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고 저는 거의 다 보았습니다. 

福星은 행운의신 정도로 해석을 하면 될 것 같구요.

夏日 은 여름, 여름날 이죠.

福星高照 라는 단어는 지금도 대만의 문이나 담벼락에 많이 붙어 있을 정도로 널리 사용되는 단어인데요. ‘행운의 신이 하늘에서 지켜 주시길’ 이라는 뜻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음식도 맛있었습니다. 

제가 홍콩에 살았던 건 아니지만 광동식음식도 심천에 있으면서 많이 먹었었거든요. 

2000년대초의 홍콩은 그 느낌이 참 좋았는데 사람들이 지금은 중국화가 많이 되었다고 해서 일부러 홍콩을 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매주 저의 카페를 찾아 주는 홍콩유학생이 있어서 홍콩식중국어는 매주 듣고 있긴 합니다. 

태국 다녀 오느라 거의 한달이상 차를 방치해 두었다가 어제 오후에 세차를 했는데, 귀신같이 오늘 오전에 비가 조금 내렸습니다. 

그래도 비가 조금 내리고 구름이 많이 끼어 있어 선선해서 좋습니다. 

대만은 망고가 열리기 시작했네요

대만에 돌아오고 나서 삼일째 되는날 대학교주변 번화가(?)를 나가 보았습니다. 저의 카페를 와 보신 두 부부커플이 있으셔서 주변 잘 아시겠지만 번화가라고 말을 하기에는 좀 뭣한 그런 번화가입니다. 무튼…

나가보니 망고열매가 열리기 시작했더군요. 어떤건 좀 크고 어떤건 좀 작았습니다.  이 주변이 6월 전후가 되면 망고가 엄청납니다. 어제 글에도 적었듯이 가로수가 망고나무이고 집들 마당에 망고나무가 많습니다. 

열대과일 중 두리안 다음으로 가장 맛있는 과일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맛있고, 열대지방에서는 흔한 과일입니다. 

이번에 태국에 있으면서 망고를 몇 번 사서 먹었는데, 역시 싸게 사서 먹으니 맛있더군요. 그냥 시장통 길거리에서 외모가 좀 지저분해 보이는 망고 사서 시원하게 해 두었다가 먹으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저걸 만약 한국에서 비싼 가격에 먹었다면 부담스러웠겠죠.

또 이번엔 태국에서 좀 오래 지나다보니 망고스티키라이스 도 몇 번 먹었습니다. 

태국에서 흔히 먹는 국민음식이죠. 과일과 밥의 조합이 어색하게 느껴질 것 같은데, 나름 먹을만 합니다. 맵고 짜고 자극적인 한국식음식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별로일 수 있겠네요.

참고로 Sticky Rice를 중국어로는 糯米[nuo mi] 라고 합니다. 한국에서 통상적으로 먹는 쌀과는 조금 다릅니다. 

100밧 하네요. 저의 시골출신 태국친구가 ‘역시 방콕은 비싸네. 우리 고향에서는 25밧이면 사 먹는데’ 라고 하더군요. 저 말이 사실이라면 거의 4배 차이네요.

약간 근사한 식당에서 망고스티키라이스를 시켜 먹었는데, 120밧 하더군요. 맛은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돌아다니다보니 150밧 하는 곳도 있더군요.  태국친구의 25밧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저도 모르게 비싸다고 느껴지더군요.

대만, 태국에 있으면서 망고를 자주 사 먹는 편인데요. 이 품종 저 품종 골라서 먹는 재미가 있는데, 확실히 빨간색 애플망고가 가장 맛있는 것 같긴 합니다. 

대만에 오시면 4월~5월경 마라훠궈 체인점에서 후식으로 土芒果 를 무한제공 해 주거든요. 그 때 오시면 그 비싸다는 망고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사진은 마라훠궈싸이트에서 다운입니다. 

저도 이전에 타이베이 살 때는 한달에 2~3번 정도 마라훠궈를 갔었는데요. 저 시기때는 놓치지 않고 갔습니다. 작아서 먹을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지만 맛있습니다. 

대만카페주변의 망고발육상황을 종종 소개해 보겠습니다. 

대만집에 돌아오니 이웃아저씨의 수많은 분재가…

3주여만에 태국에서 대만으로 돌아왔습니다. 3주동안 태국-한국-태국 이렇게 돌아다니다보니 마음은 엄청 오래 집을 떠난 듯 한데, 막상 대만집을 돌아와보니 기존일상과 똑같습니다. 그동안 달라진건 이웃집 아저씨가 저렇게 분재를 해서 놓아 두었네요.

저 이웃집아저씨가 나무가지고 뭘 만드는걸 좋아하고 또 특이하게 생긴 나무를 어디서 구해와서 다듬어 놓곤 했습니다. 기존에도 자신의 집에 몇그루 분재를 해서 놓아두곤 했는데, 이번에 이렇게 다량의 분재를 만들었네요.

판매의 목적인지 개인감상용인지는 모르겠지만 화분화초 가꾸는 것이 생활에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야 가능하거든요. 

태국은 연일 35도가 넘는 무더위였는데, 한국가니 눈발이 내릴 정도로 추웠다가 다시 태국가서 35도의 무더위를 경험하다가 대만에 도착을 하니 아주 상쾌한 20도 전후의 상쾌한 가을날씨가 펼쳐지더군요.

그리고 방콕의 그 복잡한 사람들, 차량들, 뚝뚝이, 오토바이들 속에서 지내다가 저의 대만집으로 오니 뭔가 딴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타오위안공항에서 고속철도를 타고 가는데, 한무리의 초,중,고등학생들이 인솔교사와 함께 큰 배낭을 메고 탑승을 하더군요. 모두 등산을 한 듯 큰 배낭과 흙에 젖은 등산화가 있었습니다. 

옆에 앉은 학생에게 물어보니 3박4일로 등산하고 야영을 했다고 하더군요. 밤에는 꽤 추웠다고 했습니다. 

태국에서도 저런 배낭을 멘 여행객들을 많이 봤거든요. 살다보니 언젠가부터 바퀴달린 케리어만 끌고 여행을 했지, 저런 배낭 안 메어 본지 꽤 되었구나 라는 생각을 기차에서 잠시 해 보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젊은시절의 기분을 낼 수 있는 배낭메고 하는 여행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습니다. 

저의 차이컬쳐 메인페이지에 있는 그 그림도 앞뒤로 배낭을 메고 여행할 때 찍은 사진을 그림으로 그린 것이거든요. 

타이베이의 개화시기 안내

태국의 스타벅스를 왔는데 벚꽃조화를 저렇게 심어 놓았네요. 여기가 일본식 쇼핑몰이라 전체적인 느낌은 일본느낌이 납니다.  태국사람들은 파타야 가는길에 들러서 사진도 찍고 하는 것 같더군요. 

한국은 아직 추운 날씨이지만, 태국은 오늘아침기온이 이미 30도를 넘었구요. 대만중부지방도 25도가 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대만에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꽃구경을 다니고 있습니다. 벚꽃이야기가 나온김에 대만 타이베이의 개화시기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대만이나 태국은 기본적으로 일년내내 꽃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겨울철에는 동백꽃 정도만 볼 수 있지만, 그나마 동백꽃을 볼 수 있는 지역도 많지 않고 군락지가 많지 않죠.

하지만 지금 태국에서 운전을 하고 돌아다니고 있는데 어느 지역이나 노란색, 빨간색, 형형색색의 꽃들이 많이 있습니다. 단, 일부러 찾아가려고 하면 어느 정도 ‘군락’은 이루고 있어야겠죠.

위의 도표에서 3월~4월에 있는 竹子湖海芋季는 찾아가서 볼만합니다. 1월말 한국관광객들 모시고 양명산 지날때 보니 꽃들이 조금 피어 있긴 하더군요.

또, 5월 6월 竹子湖繡球花季도 볼만합니다. 저 繡球花수국화는 제주도 어느 곳을 가니까 잘 조성해 두었더군요. 저도 마침 만개했을때 제주도를 가서 사진 많이 찍고 왔습니다. 

나머지는 한국의 벚꽃군락, 유채꽃군락 을 생각하면 좀 작은 규모라서 시간나면 가볍게 가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위의 지도는 타이베이지하철공사에서 제공한, 지하철로 가 볼 수 있는 봄철 꽃축제를 정리해 둔 것입니다. 

저 꽃축제를 보려고 일부러 대만을 찾아 오실 분들은 적으실 것 같습니다만… 대만에 살고 계시거나 마침 여행을 와 계신 분들은 가까운 곳이 있다면 지하철타고 가볍게 가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대만살면서 이런저런 꽃축제, 다양한 꽃군락지를 가 보았거든요. 

그럼에도 제가 지금까지 보았던 꽃들중 기억에 남는 것을 기록해 보면…

한창 연애하던 학창시절 여자친구랑, 경주벚꽃이 지는 시기에 차로 드라이브를 하던 그 풍경. 특히 비가 좀 내리면서 바람불면 벚꽃들이 눈처럼 날리는데, 무슨 영화같은 장면이 펼쳐졌었죠.

그리고 이전에 운남성 호도협계곡을 따라 하루종일 걸어 ‘전기와 상수도가 없는 마을’에서 1박을 했는데, 다음날 아침 마을 뒷언덕에 올라가니 수많은 해바라기가 나를 바라보고 있는 그 모습이 잊혀지지 않구요.

마찬가지로 운남성 초원지대에 바닥에 거의 붙어 자라는 각종 야생화들이 초원 전체에 인공적이지 않은 형태로 펼쳐져 있는 그 모습도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그때는 덜컹거리는 작은 낡은 버스를 타고 산길을 달리고, 또 그 버스가 중간에 몇 번이나 고장나서 내려 수리하고 해서 이동하면서 보았던 풍경이라 더 특별하게 기억에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늘 저런 곳을 가 볼 수는 없죠. 저도 운남성은 3번 밖에 못 가보았습니다. 그래서 내 주변의 아름다운 꽃들에 더 관심을 가지고 찾아가서 봐 주면 됩니다. 

저의 대만카페 옆옆옆집에 독특한 꽃이 최근에 만개했는데요. 

이 꽃은 많이 본 적이 없어서인지 지날때마다 눈길이 갑니다. 

개화하기전과 후의 사진입니다.

대만 어느 가게의 위트있는 춘절연휴 공지문

중화권, 특히 중국본토에서는 춘절연휴가 되면 휴일이 긴 걸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시골쪽이나 공장들, 소규모자영업 이런 사람들은 춘절이 되면 2주 정도 쉬는 곳도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여기 대학교 주변도 학생들 방학 + 춘절연휴에 맞추어 장기휴업을 하는 가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주변이 한산합니다. 

저의 카페부근 어느 가게의 휴무표 입니다.  거의 20일을 쉬네요. 

제가 중국 처음 간 연도가 2000년 1월초 인데요. 도착한지 한달정도 지나 춘절연휴였죠. 저는 대학교 주변이 그렇게 철저하고 완벽하게 거의 모든 식당, 상점들이 문을 닫을거라고는 예상을 못 했습니다. 나중에 보니까 고향에 돌아가지 않은 중국학생들은 사전에 음식/물 등등을 구입해 두더군요. 24년전 중국 연태대학교 부근은 한국의 70년대 느낌이 나는 곳이었는데, 눈 내리고 추운데, 먹을건 없고… 먹을걸 사려고 버스를 타고 시내 기차역까지 갔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해 2월 춘절연휴때는 중국대학생친구의 고향집에 가서 있었죠. 70년대에서나 볼 법한 오래된 대형 화물트럭을 타고 아침일찍 출발해서 오후에나 도착한 것 같은데 도로상태도 안 좋아서 엄청 힘들었던 기억도 있습니다.

저의 카페 근처 다른 가게는 며칠날까지 휴무한다는 공지문 대신에 유머스럽게 라인메세지를 출력해서 붙여 두었습니다. 대략 내용을 보면

주인 : 공지문에 어떤 내용 적어야 돼?

휴대폰주인 : 겨울에 우리 휴무한다는 내용!

휴대폰주인 : 그리고 우리의 Google map을 확인하라는 내용 (주:보통 구글맵에 영업여부 및 영업시간이 표시가 됩니다)

휴대폰주인 : 돌아오게 되면 영업일 공지한다는 내용

휴대폰주인 : 아마도 춘절이후 개학전 정도에…

휴대폰주인 : 정상영업시작한다고

주인 : 그렇게 많은 글자를 적어야 돼?

 

라는 대화내용을 아예 출력해서 붙여 놓았네요. 위트있고 아이디어가 좋습니다. 대화내용에 공지할 내용이 다 들어 있으니까요.

휴대폰자판을 보면 대만은 로마병음을 쓰지 않고 주음부호를 사용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중화권은 춘절연휴가 길기도 하고, 좀 더 춘절느낌이 나서 좋습니다. 춘절기간동안에 중국본토만큼은 아니지만 폭죽을 터뜨리는 사람들도 있구요. 이제 여기도 슬슬 춘절의 기분은 정리하고 정상생활로 복귀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춘절기간동안 정상영업을 했는데, 문을 연 가게들이 적어서인지 손님이 좀 많았습니다.